라플란드의 밤
올리비에 트뤽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서스펜스로 가득 찬 이국적이고 지적인 북유럽 극지 스릴러!

설원에서 펼쳐지는 격정적인 다큐멘터리 문학!

LE DERNIER LAPON

라플란드의 밤

'눈의 여왕' 속에 등장하는 라플란드.

동화 속에나 존재할 줄 알았던 곳 라플란드가

극지 스릴러의 장소로 돌아오다니!!!

라플란드는 한 여름에는 24시간 해가 떠 있는 백야 현상이,

한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나타나는 신기한 곳이다.

극야 현상에다가 책 표지에서처럼 오로라까지 상상하며 매우 낭만적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것은 라플란드에 대해 1도 알지 못하는, 극히 일부만 본 것이었다.

'라플란드의 밤'을 읽어보지 못했다면 

라플란드 하면 그저 동화 속 이미지나, 오로라만 상상했겠지.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았다.

순록 치기가 있다는 것도, 순록 경찰이 존재한다는 것도,

사미족과 같은 소수 부족이 있다는 것도, 그들에게 소중한 샤먼의 북, 요이크 등...

저자인 올리비에 트뤽은 프랑스인이지만

스웨덴과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소설을 쓴다는 것이 특이하다.

북유럽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이민 문제나 소수자 문제 등을 주로 다룬다고 한다.

그리고 '순록 경찰'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그의 이런 활동들이 이번 작품 '라플란드의 밤'을 쓸 수 있도록 이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차례​

사미 북 상상도 & 라플란드 지도​

 

등장인물

 

 

프롤로그

1693년, 라플란드 내륙

사미족의 아슬락. 그는 도망치고 있는 중이다.

그가 가진 물건을 빼앗으려는 이들로부터 목숨을 다해 그들에게서 도망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이제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목숨은 버리되 그 물건만은 지켜야 한다. 

 

제 1 주~​ 제 3 주

이제 이야기는 과거를 지나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

1월 10일부터 1월 28일까지의 약 3주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1월 10일 월요일, 극야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험하고 추운 날씨, 순록치기들의 분쟁도 자주 일어나는 시기이다.

온 땅이 얼어붙어 눈만 잔뜩 쌓이는 이런 시기에 순록들도 먹이를 찾기 쉽지 않아  

다른 순록치기의 구역으로 넘어가 섞여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순록치기인 마티스의 순록이 또 다른 순록치기 요한 헨리크의 구역으로 넘어가버렸다.

순록 경찰 클레메트와 니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티스를 찾아갔다.

하지만 마티스는 이 문제를 그다지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이 날은 마티스의 순록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보다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

박물관에 보관 중이었던 사미족의 북이 도난당했다.

 

1월 11일 화요일

순록치기 마티스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대체 마티스는 왜 살해당했을까?

사미족의 북은 대체 누가, 왜 훔쳐 갔을까?


이 두 가지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p.61

스노모빌을 타고 달리다 눈에 덮여 보이지 않는 바위와 충돌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고가 난 스노모빌과 멀지 않은 곳에서 얼어 죽은 순록치기를 발견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순록치기는 북극권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이다.


해가 잘 뜨지 않고, 영하 몇 십 도의 눈보라가 세차게 휘몰아치는 날씨에 마을로부터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순록치기들. 통신망도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을 그곳에서 만약 심하게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들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연락이 된다 하더라도 그곳까지 가는 시간도 그렇고, 그 추운 곳에 있다가는 금방 얼어버릴 것 같다.

순록치기의 사고 외에도 또 하나 놀랐던 것이 순록의 사고에 관한 것이었다.

순록이 사고를 당하면 순록 경찰들이 확인을 하고 '순록 사고 보고서'를 쓰게 된다.

 

p. 79

보고서 양식에는 순록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순록이 사고당한 부위에 동그라미를 쳐서 표시할 수 있었다. ~ 보고서 작성 후에는 사고 현장에서 가져온 순록 귀를 순록경찰의 냉동고에 보관했다. 순록이 사고를 당하면 순록경찰은 순록 귀를 잘라 보관한다. 주인의 고유 표식이 새겨진 순록 귀는 발생한 사고에 대한 증거물이기도 하고, 순록치기들이 동일한 순록으로 또다시 보상 요청을 하지 못하게 하는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아마 나는 순록경찰의 냉동고는 절대로 열어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라플란드의 밤'을 단순히 추리소설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사실에 근거해 소설의 형식을 빌어 사미족의 역사와 아픔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소수민족이 겪었을 그리고 겪고 있는 아픔.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당한 불합리한 조건들.

그들의 잃어버린 땅들.

그들의 잃어버린 권리들.

그들의 사라져가는 문화.

인종차별.

그와 더불어 요즘 계속 문제시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것들까지

너무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이야기였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두 사건은 이야기가 진행되며 여러 사건들과 얽혀 있었고

그리고 소설의 결말에 이르러서는...

결국 눈물이 났다.

601페이지에 이르는 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에, 생생한 묘사에 푹 빠져 읽었다.

북유럽이라고 하면

좋은 복지, 잡지에서 보는 세련된 이미지,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높은 교육수준과 같은 것들이 떠올랐었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들이 자리 잡기 전에

 이러한 아픔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라플란드의 밤'을 읽지 않았더라면

아마 전혀 몰랐을 것이다.

 

읽는 내내 재미있었지만,

실제로 이런 아픔을 겪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단순히 재밌어라고 생각하기가 좀 미안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그들은 그들의 역사와 아픔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을까.

 

 

 

* 이 서평은 달콤한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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