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화군 - 불의 연인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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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소방관 멸화군의 스토리를 다룬

불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판타지 역사 로맨스

멸화군 불의 연인

 

멸화군이란 조선시대의 소방관이라고 할 수 있다.

불이 나면 불을 끄기도 하고, 그들에게 전해오는 능력과 부적을 사용해 화기를 잠재우기도 한다.

 

 

차례

 

 

인왕산의 한 동굴.

이성계가 가별치들을 이끌고 그곳에 자리 잡은 이무기를 없애려 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써도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그때, 무리와 함께 온 한 남자가 이상한 술수로 이무기로부터 그들을 구해냈다.

이무기는 진짜 이무기가 아닌 누르라는 화귀였고,

그 남자는 불과 싸우는 운명을 타고난 일족인 길환이었다. ​

돌아간 이성계는 조선을 세웠고,

그 일을 계기로 조선에 화재를 막는 관부인 '멸화군'을 두기로 했다.

 

길환은 그의 일족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그들의 숙명인 화귀와의 싸움을 이제 끝낼 수 있으니

자신과 함께 하자고 설득했지만 일부만을 제외하고 마을로 돌아가버렸다.

그들의 존재와 능력을 알리면 안 된다는 규율을 어기게 되어버린

길환을 비롯해 그와 함께하는 무리들은 이제부터 일족에서 추방되었다.

이제 그들은 '멸화군'이 되었다.

경회루의 완성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화기를 막기 위한 작업을 마치고 나가던 중 

우연히 기생 행렬과 마주쳤다.

그리고 그중에 그녀가 있었다.

어느 날 길환은 정안 대군 이방원 측으로부터 월선루로 오라는 간찰을 받았다.

월선루로 간 길환은 이방원으로부터 그와 함께 할 것을 제안받지만

자신은 임금을 위해 할 일을 할 뿐이라 하며 거절한다.

그는 궁궐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그들의 숙명을 이제 끝내고 싶을 뿐이다.

거절하고 돌아가려는데 그녀가 나타났다.

그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여느 때처럼 화기를 막기 위한 작업을 하던 중,

화재를 알리는 종소리가 났다.

화재가 난 곳은 그녀가 있는 월선루.

다급하게 월선루로 간 길환은 불이 난 방에 그녀, 홍연이 갇힌 것을 알고

불속으로 뛰어들어가는데...

 

p.62

"기생 어미는 늘 기생의 삶은 불꽃같다고 했답니다. 환하게 타오를 때 누구나 경탄해 마지않지만 불꽃이 사라지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내가 기억하리다. 그 불꽃이 얼마나 아름답고 장엄했는지 말이요." 

p.382

"어느 날,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나자 외로움이 찾아왔답니다. 어머니는 그런 나를 다독이셨죠. 어르신은 늘 내가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밖에서 고통받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큰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답니다. 하지만 난 그런 것들이 모두 싫었습니다. 그저 가족이랑 같이 오순도순 살고 싶었어요. 어머니는, 어머니는 그게 바로 삶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니 제발 눈을 떠요. 나와 같이 우리 고향으로 가요."

 

  

 조선시대에도 소방관의 일을 하는 멸화군이 있었다니!

이제껏 알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것을 새로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상상력의 범위가 더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시대극을 좋아하고, 판타지도 좋아하는데 조선판 판타지라 더 새로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로맨스적 요소가 적어서 로맨스를 좀 더 기대했던 점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처음 멸화군이라는 군부가 생기고

그들에게 묵을 숙소도 주고, 옷도 주고, 녹봉도 주니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글쎄... 윗사람들이나 백성들이나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았다.

윗사람들은 그들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했고

그들에게 방해가 된다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없애려고 했으며

백성들도 불이 나면 불을 끄느라 고생한 그들에게 고마워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잃은 것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았다.

조선시대에 이런 대우를 받았던 멸화군.

지금의 멸화군인 소방관들이 받는 대우들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 이 서평은 네오픽션 (자음과모음)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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