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빵 - 평범한 빵이 화려하게 변신하는 마법의 요리 시리즈
야기 가나 지음, 황세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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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빵이 화려하게 변신하는
마법의 빵 
  
예전의 나는 밥은 안 먹어도 빵은 꼭 먹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새로 나온 빵이 있으면 꼭 맛을 봐야 할 정도로 좋아했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빵을 좋아해 항상 식빵과 함께 각자 좋아하는 종류의 빵과 새로 나온 빵을 가득 사가지고 가곤 했다. 신나서 집에 돌아와 새로운 맛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제일 먼저 새로 나온 빵을 집어 들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만의 작은 시식회, 품평회를 가지곤 했다.

새로 나온 빵이 가족 중 누구의 입맛이라도 맞으면 좋지만 어느 누구도 손이 가지 않을 경우도 종종 있다. 얼마 전에도 쑥을 주재료로 한 새로운 빵을 하나 사서 왔는데, 정말 쑥과 밀가루, 물 외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 같은 맛이었다. 정말... 너무나도 건강한 맛 자체였다. 결국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거의 일주일 사이에 말라 버린 그 빵은 음식 쓰레기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빛을 보지 못한 빵을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도 있었는데 왜 진작 그 생각은 하지 않았었나 모르겠다. 아마 나의 귀찮음이 큰 이유였지 않을까 생각하며 반성한다. 그 쑥빵도 크랜베리와 크림치즈를 섞어 발라주기만 했어도 맛이 달라졌을 텐데 하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해본다.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 책, 평범한 빵이 화려하게 변신하는 '마법의 빵'을 보다 보니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빵을 살 때 빼놓지 않고 사는 빵이 식빵과 캄파뉴이다. 토스트를 하기도 하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에도 좋아 항상 구비를 해두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항상 먹던 토스트, 샌드위치가 지겨울 때도 있다. 그럴 때 딱 좋은 책, '마법의 빵'.

불(Boule), 캄파뉴(Campagne), 식빵, 바게트를 활용하여 기존에 흔하게 먹던 레시피에서 파티까지 가능하게 할 정도로 예쁘고 맛있는 빵으로 변신시켜 줄 레시피들이 들어 있다.
 
Contents 

 
빵을 활용한 레시피에 들어가기에 앞서 빵에 대한 기초 상식도 알려주고 있어 유용하기까지 하다.

1. 빵에 대해 : 불이란? 식빵이란? / 남은 식빵 껍질 활용법 / 치즈 팬케이크
2. 치즈에 대해 : 치즈의 종류와 활용
3. 도구에 대해 :  흔히 사용되며 책에서 이용되는 도구들에 대한 설명
4. 재료에 대해: 필요한 재료에 대한 기본 상식
5. 자주 하는 질문    이 책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빵이 '고슴도치 빵'과 '크로크 케이크'라고 한다.
'고슴도치 빵'이란 불이나 캄파뉴에 격자무늬로 칼집을 낸 다음, 그 사이에 치즈와 채소를 넣어 오븐에 구운 것. 오븐에 구우면 격자무늬 칼집이 마치 고슴도치의 등에 난 가시처럼 보인다고 한다. (p.5)
'크로크 케이크'란 프랑스에서 즐겨 먹는 간편한 요리인 '크로크 무슈'를 파운드케이크 틀에 구워 케이크로 만든 것. (p.5   불, 캄파뉴, 식빵, 바게트는 흔히 구할 수 있는 빵이라 활용도가 아주 높다.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빵에 비해 간혹 재료에 보면 말린 토마토, 케이퍼, 살라미 등 집에 흔히 없는 재료들도 있다. 물론 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항상 구비되어 있는 재료는 아니기 때문에 레시피를 보고 생략하거나 다른 재료로 대체해 응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물론 레시피의 원재료가 있다면 그대로 사용하면 제일 좋겠지만 맛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집에 있는 재료로 대체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크로크 케이크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일단 사진을 보고 혹했기 때문이다. 물론, 집에 식빵도 있었고. 
 

 
 일단 레시피상 필요한 재료 중 가지고 있는 것들은 식빵, 달걀, 우유, 소금, 후추, 치즈, 흑후추 정도였고, 없는 재료들이 화이트소스, 햄, 처빌이었다. 그래서 화이트소스는 급하게 만들었고 (그러다 실패 좀...), 햄 대신 베이컨을, 처빌 대신 쪽파와 깻잎을 넣었다. 

(지금 생각이지만 화이트소스 만드는 방법이 책에 잘 나와 있지만 어렵다면 시판 소스를 사용해도 될 것이고, 좋아하는 잼을 얇게! 발라도 괜찮을 것 같다. 그것도 싫다면 과감히 빼보는 것도 아마 괜찮을 것 같다. 대신 소금, 후추를 좀 더 넣어 간을 맞춰주기.)
 
가능하면 베이컨, 햄 종류는 아질산나트륨 같은 화학물질들 때문에 안 먹으려고 하는데 가끔 꼭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꼭 끓는 물에 3분 정도 데친 후 씻어서 물기를 빼서 요리해 먹는다. 이번에도 3분 정도 데친 후 물기를 제거한 후 사용하였다.
 

 
테두리를 자른 식빵을 파운드케이크 틀 사이즈에 맞게 자른 후 달걀, 우유, 소금, 후추를 잘 섞어둔 계란 물에 15분 정도 담가두어 잘 흡수시킨 후 틀에 깔아준 후 잘 눌러준다. 그 위로 화이트소스를 발라준 후 쪽파, 깻잎, 굵게 간 흑후추를 뿌린 후 베이컨을 올리고 치즈를 올린다. 

 
다시 한 번 반복한다. (식빵-화이트소스-쪽파, 깻잎, 흑후추-베이컨-치즈)
 
계란 물 적신 식빵을 올려 잘 정리 후 남은 치즈를 올리고 깻잎, 쪽파를 뿌린다.

 
예열한 오븐에 구워준다.

 
구움색이 너무 예뻤다! 
 
꺼내자마자 뜨거움에도 유산지를 벗겨 보았다. 

 
뜨거울 때 자르니 좀 뭉개지긴 했다. 좀 식은 후에 자를 것!

 
화이트소스와 치즈의 고소한 맛, 베이컨의 짭짤한 맛, 약간의 후추 맛도 느껴지고, 쪽파와 깻잎의 맛과 향도 느껴졌다. 치즈의 맨 윗부분은 바삭한 식감에 빵은 촉촉함에 쫄깃함까지! 
 
쪽파와 깻잎을 더 넣었으면 훨씬 맛있었을 것 같다. 
화이트소스  대신 제대로 느끼하고 맛있도록 치즈소스를 이용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 레시피 하나에도 벌써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매일 먹는 빵이 지겹다면 보기에도 좋고, 맛도 있는 마법의 빵 레시피를 활용해보면 보시길!
 
​모두 모두 맛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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