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뜯어먹는 소리 1
글피 글.그림 / 네오카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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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뜯어 먹는 소리 1

 

 

나의 로망인 귀촌 라이프!!

마당이 있는 집에서 과일나무도 다양하게 심고, 각종 채소를 기르는 텃밭도 가꾸고, 달걀을 위해 닭도 몇 마리 키우고, 요즘 삼시 세끼를 보며 염소도 살짝 추가해본다. 그리고 우리 강아지 꽁지도 마음껏 흙 위에서, 풀 위에서 뛰어놀게도 하고 (진드기가 겁나지만. 예방은 철저히 하면서!). 그리고 또...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마당에서 책도 읽고 싶고... 창밖으로 푸른 산이 있는 곳에 비나 눈이 내리는 것도 보고 싶고... 와 같은 것들. 이것이 나의 귀촌 생활에 대한 것들이었다.

누가 봐도 모든 사람이 혹 할만한 것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물론 저런 생활을 누리며 살 수 있지만 저렇게만 살 수는 없다는 것. 왜 생각을 안 해봤을까 싶다. 그냥 지금 도시생활에 지쳐 현실도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마냥 꿈같은 귀촌 생활을 꿈꾸었던 나에게 '귀촌이란 바로 이런 것이지! 내가 귀촌의 현실을 한번 보여주지!'라고 제대로 보여주는풀 뜯어 먹는 소리​. 

 천도복 & 치마요 부부가 귀촌을 결심한 이유!!! 모아 놓은 돈이 없다는 것. 돈 때문에 고민하던 이들은 결국 귀촌을 결정! (그렇다고 돈 없다고 무작정 귀촌은 금물... 이유는 뒤에 자세히 나온다.)

 

아침 일찍 상쾌한 공기와 함께 푸른 경치를 보며 마시는 모닝커피♥

처음엔 나의 귀촌 로망을 이들도 실천하는 듯하였으나...

우편물을 보고 놀라는데!! 그것들은 각종 청구서들!!! 시골에서 살면 여러 가지 혜택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처음에는 집을 비롯하여 각종 필요한 물품들, 텃밭을 가꾼다면 거기에 필요한 것들, 과일나무를 기른다면 그것에 필요한 것들... 등의 비용도 필요하다.

할머니 댁이 시골이라 매년 가는데 난방을 한다고 해도 신축 주택이 아닌 경우에는 창가에서 엄청나게 불어 들어오는 웃풍도 생각을 해야 한다. 바닥은 뜨겁고, 얼굴은 시리고.

농사를 짓거나 텃밭을 가꾼다면 요주의 동물인 고라니!!! 시골집에 가면 항상 고라니 욕(?)을 들을 수 있다. 내가 보기에는 아기사슴같이 귀여워 보였는데 이 녀석들이 농작물을 망친다는 것. 빠르기도 엄청 빠르다.

고라니 울음소리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지만 작년에 고라니를 보 적이 있다. 시골집에 놀러 가서 창밖을 내다보는데 멀리 길 아래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안으로 들어오시는 아저씨, 아주머니가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오토바이가 휙 돌더니 멈추셨다. 그리고 보이는 것! 길가의 높이 자란 풀들 옆에서 튀어나온 고라니!!! 고라니는 그대로 뛰어 달아났고, 속도를 많이 내시진 않으셨던 터라 두 분도 무사하셨다.

고라니 외에도 맷돼지같은 복병들도 있다.

 

난 이것들을 포기할 수 있을까?

치킨, 피자 등 각종 배달 음식들. 할머니 댁에만 가도 이런 것들은 상상할 수 없다. 집에 들어오기 전 읍내에서 사가지고 들어와야 하는데 그러면 시간도 오래 걸려 결국 다 식어버린다. 근처에 마땅한 슈퍼마켓도 없으니 배달 음식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결국 내가 치킨도 튀기고, 피자도 직접 반죽해 구워야 한다는 거??? 그리고 커피도 종류별로 가능할까?


대신 무공해 나물들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잡초인 줄 알았던 풀들이 사실 각종 나물들이었던 것!!! 요즘처럼 먹거리에 불안한 시대에는 너무 좋을 것 같다. 
 

암튼 배달 음식에 고민하던 중, 더한 강적을 만났으니!!! 그것은 바로!

벌레다!!! 손으로 절대 잡을 수 없는 벌레... 나는 일 년 내내 전자 모기채가 없으면 살 수 없다. 벌레가 많아지는 여름이 오기 전에 항상 확인해 충전해 두고 만만의 준비를 해둔다. 도시에서는 이 정도만으로 가능하지만 매년 시골에 가면 나를 기함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지네!!! 지네 어쩔 것이냐... 아침에 일어나서 매번 듣는 말. 자다가 이상해서 깨어보니 지네가 있더라는... 2년 전에 엄마가 지네에 물리기도 하셨다.

나에겐 다른 무엇보다 이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 같다. 아주 어릴 때 벌레 잡다 놀란 경험이 있어서인지 벌레 잡는 것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집에서도 결국 잡긴 하지만 심장이 두근두근...

 

벌레 외에 또 하나의 큰 고민거리. 그것은 귀촌 로망을 꿈꾼 나는 그동안 생각도 못한 고민거리였다.

 

바로 이웃과 관련된 것들. 요즘 도시에서도 이웃과 친해지기 점점 무서운 분위기이지만 시골은 시골 나름대로 이웃이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다. 어디를 가나 텃세가 있으니 말이다. 그건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시골에 가면 마을회관에서 무슨 행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를 한단다. 마을회관에 모여 다 같이 식사 준비를 하며 식사를 하고, 뒷정리도 하고. 그리고 단체 관광을 가기도 하고. 마을끼리의 행사도 있고. 뭐가 많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생활에 익숙해져서 인지 그 모든 행사들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니 도시생활보다 더 바쁠 것 같았다. 일에서 벗어나, 자연을 더 느끼며 여유 있게, 조용하게, 편안하게, 느리게 사는 삶만을 생각했던 나에게 '이웃을 고려하라'라는 사항은 꽤 고민이 되는 사항이 될지도 몰랐다.


천도복 & 치마요 부부는 귀촌 마을로 다시 이사를 해 그런 문제를 해결했는데, 그 방법도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 싶다.

 

이제 집도 자리를 잡았으니, 새 집으로 이사해간 천도복 & 치마요 부부 그리고 시즌 1에서는 아직 태어나기 전이지만 태어난 아기까지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지 시즌 2가 너무 궁금해진다.

 

텃밭 가꾸기는 좀 익숙해졌을까?

 

시즌 1에서 내가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문제를 제기해 주는 바람에 정말 진지하게 귀촌 생활을 고민해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최소한 시즌 1에 관련된 내용만이라도.

시즌 2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시즌 2로 Go~ Go!

농사와 텃밭 가꾸기는 게임도 도움이 된다! ;-)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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