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캥거루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5
에릭 바튀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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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는 캥거루가 살고 있어요.

 

어느 날, 하얀 캥거루들 사이에서 털이 빨간 아기 캥거루가 엄마 캥거루 주머니에서 나왔어요! 엄마 캥거루는 아기 캥거루의 털이 빨개서 이름이 '빨강'이라고 소개해 주었어요.

 

하얀색의 털을 가진 다른 캥거루들과는 달리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강렬한 빨간색의 털을 가진 빨강이는 어떤 캥거루일까요?

 

 

 

 

 

 

  

 

 

전부 하얀 캥거루들뿐이에요. 엄마 캥거루마저 하얀색인데, 아기 캥거루만 빨간색 털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아기 캥거루를 본 다른 캥거루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자신과는 다른 색을 가진 아기 캥거루를 무서워해요. 

 

 "무섭지 않아. 얘는 그냥 털이 빨간 거야. 그래서 이름도 빨강이야."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에서 나온 아기 캥거루는 세상이 궁금해요. 그래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세상 구경을 하러 다녀요.

 

 

 아직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은 빨강은 여러 가지에 깜짝 놀라 폴짝폴짝 뛰어서 엄마에게로 도망쳐요.

고슴도치에도 놀라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 속으로 숨는 빨강에게 엄마는 이렇게 이야기해요.

 

 "겁내면 안 돼. 캥거루면 캥거루답게 용감해야지."

 

 

다음 날 다른 아기 캥거루들과 함께 풀을 먹으러 나간 빨강은 좀 더 멀리 가 보기로 했어요.

 

 

빨강은 처음 보는 이상한 동물의 모습과 그것이 내는 큰 소리에 너무 무서웠어요.

 

 

무서워서 엄마에게 돌아온 빨강은 엄마 주머니 속에 숨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자라서 그럴 수 없었어요. 그 모습을 다른 캥거루들이 빨강을 겁쟁이라고 놀렸어요.

 

 "쟤 좀 봐. 트럭을 보고 무섭대! 겁쟁인가 봐."

"빨강은 겁쟁이래요!"

 

 

또 다음 날도 빨강은 껑충껑충 뛰어 세상구경을 가요. 그리고 머리에 털이 난 작은 동물을 보고 걷기만 해서 불쌍하다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무섭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날씨가 험악하게 변했어요. 먹구름도 몰려오고, 천둥, 번개가 치기도 했어요.

무서워진 빨강은 온 힘을 다해 달아났어요.

 

 

빨강은 무서워져 이번에도 결국 엄마 캥거루에게로 갔어요. 하지만 몸이 너무 자라 주머니 속에는 코만 넣을 수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본 다른 캥거루들이 빨강을 겁쟁이라고 또 놀렸어요.

 

 "세상에! 비가 무섭대. 빨강은 겁쟁이래요. 빨강은 겁쟁이래요.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지자 하늘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나타났어요. 빨강은 무지개가 어디서 오는지 알고 싶었지만 엄마도 설명해 줄 수 없었어요.

 "아직 어떤 캥거루도 무지개가 어디서 오는지 알아내지 못했단다. 캥거루는 용감할 뿐만 아니라 지혜롭기도 한데 말이야."

 

 

무지개가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한 빨강은 껑충껑충 뛰어서 마침내 무지개 끝에 다다랐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하얀색도 아닌, 자신처럼 빨간색도 아닌, 파랑 캥거루 소녀를 만났어요.

파랑빨강처럼 무지개가 궁금했을까요?

"난 겁쟁이 캥거루야."

"나도 겁쟁이인걸."

파랑이 대답했어요.

 

 

 빨강파랑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이야기해요.

 "하지만 너와 함께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을거야."

 

그리고 둘은 손을 잡고 힘차게 껑충 뛰어올랐다고 해요.

빨강은 하얀 캥거루들 사이에서 혼자만 빨강이라는 다른 색깔의 털을 가지고 있었어요. 빨강은 다른 친구들보다 더 높이, 더 빨리 뛸 수 있는 캥거루였지만 다른 캥거루들은 빨강의 그런 좋은 점을 인정하기보다는 처음 보는 것들에 두려워하는 빨강의 모습만을 보며 겁쟁이라고 놀렸어요. 빨강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것은 단지 고슴도치일 뿐이라고, 그것은 기차라는 것이라고, 그들은 원주민들이라고, 그것은 비라는 것이라고 설명해주는 캥거루 친구들이 단 한 마리도 없었어요.

 

빨강은 처음 보는 세상이 두렵기도 했지만 하얀 세상에서 혼자만이 빨강인 것에 틀림없이 많이 외로웠을 거예요.

 

그리고 처음 무지개를 본 빨강은 그 아름다운 모습에 끌려 껑충껑충 열심히 뛰어 무지개의 끝에 다다랐어요. 그리고 그 아름다움의 끝에는 자신과 색깔은 또 다르지만 어쩐지 자신과 너무 닮은 것 같은 파랑 캥거루를 만나요. 이제 둘은 함께 세상에 나갈 거예요. 세상에서 처음 보는 것들이 나와 무서워도 둘이 함께 이겨낼 거예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에요. 빨강파랑은 손을 잡고 껑충껑충 힘차게, 용감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갈 거예요.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가졌다고 해서, 자신들이 잘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해서, 자신들이 잘 하는 것을 못한다고 해서 무시하는 것은 좋지 못한 행동이에요.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있고, 더 잘 아는 분야가 있고,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해준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빨강파랑을 찾기까지,

파랑빨강을 찾기까지,

너무나 외로웠을 그 두 캥거루들이 앞으로는 용감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이 서평은 북극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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