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나의 늙은 고양이에게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올해 7살이 되는 꽁지다.

이제 노령견의 나이에 들어가게 된다.

 

이미 큰 수술을 받고 병원을 수없이 오가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면역력도 떨어져 나이에 비해 더 약해져 있는 녀석... ㅠㅠ

 

요즘 들어 걸을 때도 다리에 더 힘이 없는 것 같아 너무나 안쓰럽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말에 수술을 결정하고,

꽁지가 오랜 시간 입원해 있는 동안

나는 눈물로 지내다 펫로스에 관해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던 반려동물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상황을 외면하기보다는 받아들이는 편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울고 싶을 때 울고,

상황을 잘 이해해줄 만한 사람과 떠나보낸 반려동물을 추억하며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잘 지내고 있을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 함께하던 고양이가 고양이 별로 떠나갔다.

그리고 저자는 이제 더 이상 곁에 없는 고양이 뚜름이를 추억하며 책을 써냈다.

 

언젠가 나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별이 된

나의 늙은 고양이에게

 

 

차례

 

 

꽁지와 함께 살기 몇 년 전 두 마리의 고양이, 벨라와 엄브라와 잠시 살았던 적이 있다.

당시 나는 강아지도 무서워했지만, 고양이 역시 무서워했었는데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먼저 달려들지 않아 적응할 시간이 충분했다.

나는 매일 조금씩 고양이를 관찰했고, 고양이들도 나를 관찰했다.

어느 날,

메일 보낼 일이 있어 책상에 앉아 이메일을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언가 무릎으로 뛰어 올라왔다.

너무너무 놀란 나는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뛰어 오른 벨라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 무릎에 엎드리고 있었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이 고양이들에게 인정받은 건가 싶기도 했다.

기분이 묘했다.

자세를 바꾸면 도망갈까 싶어 앉은 자세 그대로 처음으로 벨라를 쓰다듬어주었고,

벨라는 기분이 좋았는지 눈을 감고 가르릉 소리를 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짧지만 그렇게 정이 들어버린 고양이들과 헤어지고 다시는 동물과 함께 살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개와 함께 살고 있다니.

 

뚜름이의 사진을 보니 벨라와 엄브라가 생각난다.

잘 지내고 있겠지?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도 멈추지 않았다.

아픈 뚜름이가 많이 아팠던 때의 ​꽁지를 생각나게 했다.

저자가 뚜름이를 보내고 난 후의 일상이 언젠가 나의 일상이 될 것만 같았다.

무던히 지내다 어느 순간 너무 보고 싶어질 때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뚜름이별을 찾기 위해 밤하늘을 보게 된 것처럼

나도 언젠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꽁지가 어디쯤 있을지 궁금해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렇게 조금씩 너는 나를 떠나고 있었는데,

나는 바보처럼 매일 같은 하루라고 착각하며 무디게 너를 바라보았 던 것 같아.'

(p.80)

 

 

뚜름이와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가 한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같이 있는 날의 소중함에 감사하기보다는 언제부터인지 함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무뎌진 나를 반성했다.

사람보다 짧은 생을 보내는 이 작은 아이들에게

 인간의 하루가 그들에게는 며칠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나의 늙어가는 개, 꽁지야.

외롭게 하지 않을게.

약속할게.

부디 오래 살아주렴.

 

 

 

 

 

 

 

 

'별이 된 나의 늙은 고양이에게' 영상으로 넘겨보기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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