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환향
유엽미 지음 / 청어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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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로맨스 소설을 읽었다.

현대 로맨스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시대극 배경의 로맨스 소설은 가끔 읽게 된다.

사극 배경이라 그런 것도 있고,

현대 로맨스와는 다른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수의환향

 

 

 

목차

 

 

영화 '남한산성'을 아직 보지 못했다.

「수의환향」을 읽고 나니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겹치는 영화 '남한산성'도 보고 싶어졌다.

오락적인 요소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다는 평이 있던데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영화에서도 같은 인물들이 여럿 등장하게 되고,

용골대도 나오는데 타타라 룽거도 나오는지 궁금하다.

 

 

「수의환향」은 1636년,

청나라가 조선에 쳐들어가 남한산성으로 도망간 왕족들에게 항복을 받아낸 후

그 포로들을 다시 청나라로 데리고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명에 충성하고 금을 배척하는 친명배금 정책을 하던 중이었던 인조 시절​,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 금은 자신들을 무시하는 조선에게 힘을 보여주고자 엄청난 군사를 이끌고 왔다.

이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몸을 숨기게 되는데

소현세자 부부는 이미 잡히고,

청군이 남한산성을 둘러싸 진을 치고 있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항복하게 된다.

 

청의 모든 조건을 수락하고, 삼전도를 행하며 패배를 인정한 조선의 임금이 있었고,

아무것도 모른 채 임금이 자신들을 지켜줄 거라 믿었던 백성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다.

 

 

그 포로들 중에 여자 주인공인 조선의 여인, 기연이 있었다.

 

그리고 그 청나라의 한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 온 청국의 장군, 조선의 여인을 마음에 담은 남자,

타타라 룽거가 남자 주인공이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한다.

조선을 침략하고 조선인들에게 끔찍한 불행을 던져버린 청나라인들을 조선인들은 오랑캐, 되놈이라 불렀다.

그들과의 사랑은 나라를 배신하고 팔아먹은 역적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럼에도, 그 모든 분노의 시선에도 당당히 자신의 사랑을 택한 여인.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 나라가 아니라 자신만을 보고, 자신을 지켜주고 사랑해준 남자를 택한 여인이 바로 기연이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은 적이 별로 없는 그녀이기에 무조건 기연이 우선인 타타라 룽거와의 사랑은 그녀를 행복하게 했다.

 

 

굉장히 애절하다거나 엄청난 시련으로 고생을 엄청 한다거나 그런 느낌은 부족한 듯하지만

기연이 민폐 여주인공이 아니라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스스럼없는 사랑 표현에 중간중간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그것 또한 로맨스 소설을 읽는 재미!

힘들었던 시기를 사랑으로 극복하며 19금을 꽤 연출하는 두 주인공의 행복은 짧지 않았던 듯하다.

 

마지막에 저자가 실어둔 연표를 보니 세력 싸움에 희생된 다른 인물들과는 룽거는 수월히 목숨을 부지했다고 하니 기연과 행복하게 살았겠지? 

 

이제 영화 남한산성을 보며 그 시대를 다시 살펴보도록 해야겠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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