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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실전편 - 호린의 프리랜서 번역가로 멋지게 살기 ㅣ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어학에 관심 있고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통번역에 관심이 갈지도 모른다.
나도 막연히 관심만 가지고 있었는데,
몇 년 전 급하게 기술 번역을 해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사실 영어실력도 많이 부족했고,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에 피해를 줄 수 없어 정중히 거절했었다.
영어 공부를 미리 해두었더라면 좋은 경험이 되었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번역가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영어 실력이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번역가로 사는 삶은 어떨까?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실전편

차례


실제 프리랜서 번역가인 저자의 전작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에 이은
이번 책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실전편'은 단순히 번역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기 보다 '프리랜서'와 '번역' 둘 다에 초점을 맞추고
직접 영업을 해야 하는 프리랜서로서 해야 할 일, 갖춰야 할 소양, 프리랜서로서의 삶과
산업 번역에 대한 것, 번역 공부법, 번역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질문과 답을 실은 Q&A까지 실제 프리랜서 번역가들의 현실을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PART 1
프리랜서 번역가로 살아남기

'살아남기'라는 단어에서 어려움과 치열함이 벌써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직접 '영업'을 해야 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자신이 뛰지 않으면 수입이 생기지 않는다.
개인과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고, 번역업체와의 차별화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24살 때부터 28살까지 직장을 다녔지만 저자는 자신이 직장이라는 곳에 맞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 직장의 시스템에 익숙해질 수 없었던 저자가 다니던 직장 대신 선택한 것이 바로 번역이었다.
25살에 번역에 도전해 30살에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그녀의 결정에 만족한다고 한다.
근무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정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각종 직장 분위기에 휩쓸릴 필요도 없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이라 생각된다.
자신이 어떤 번역가가 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본 다음 번역 일을 맡기 전부터 번역가가 된 후에도 꾸준히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바로 '영업'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반드시 돈으로 환산할 만한 가치가 있는 번역 실력'이 준비된 후에 영업을 해야 한다(p.24)는 것이었다.
PART 2
번역회사에 영업하는 방법

번역회사 영업 방법의 핵심은 바로 스피드인 것 같다.
여기서 스피드란 일감이 올라왔을 때 바로 손을 들어 일을 하겠다고 어필을 하는 스피드와
맡았을 경우 일을 빠르게 끝내주는 스피드 둘 다가 포인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번역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된다.
운이 좋아 일을 맡게 되어도 번역이 좋지 않으면 다음 기회를 얻기에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 번역회사를 비롯하여 일본 번역회사의 영업 방법과 간단한 영업 메일 예시를 보니
영업 방법은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정중함과 상세한 경력 소개!
그리고 일본어 번역이라도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빼놓을 수는 없다고 한다.
프로젝트를 매니저가 일본인이 아닌 다른 나라 출신 외국인일 수 있으니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라도 토익 700~800 정도 실력의 영어 실력은 갖추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방법을 공개해도 실제로는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한 후 최소 1년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하는데 초반에 중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좀 더 자신의 의지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PART 3
산업 번역의 모든 것

도서, 영상 번역 외에 산업 번역이 진입 장벽이 조금은 낮고 일감이 많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받는 일감 중 70%가 관광 번역이라고 하는데
짧게는 한 줄, 많게는 몇십만 자가 될 때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파일이 오고, 번역 프로그램인 '트라도스'나 'MemoQ'로 오기도 한다고 한다.
아직 번역 프로그램을 이용해 본 적이 없어 어떤 프로그램일지 굉장히 궁금하다.
'산업 번역 실전 스터디'파트가 번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번역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저자에게 컨설팅을 받는 대원들이 실수하는 부분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제공된 예시를 보고 번역을 해보았더니 나도 같은 실수들을 하고 있었다.
PART 4
번역 공부법 자세히 알아보기

이렇게나 실수가 많은데 그렇다면 번역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학 공부와 번역 공부는 다르다!
어학 책만 파서는 번역을 잘 할 수 없다고 한다.
해당 언어의 실력은 물론이고 평소 글도 많이 써보고 책도 많이 읽어봐야 하고,
주변 번역 자료들을 참고해 살펴보는 것도 공부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한 번역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오픈 마인드를 가지자!
PART 5
번역가가 되고 싶어요! Q&A

번역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현재 번역가인 저자에게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고
저자가 답해주는 방식이다.
JLPT N1 수준의 일본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루에 5시간씩 최소 6개월은 번역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숙련된 번역가의 첨삭을 받는 방법이고, 그것이 힘들다면 번역 학원도 있고, 팸플릿과 같은 각종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PART 6
번역가로 성장한 그들

저자의 전작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을 읽고 번역가가 되기로 했거나 번역가가 된 사람들의 사연이 실려 있다.
다양한 삶을 살고 있던 사람들이 책 한 권에 자극을 받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니
글의 힘이 어마 무시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PART 7
나는 프리랜서로 산다

프리랜서 번역가로 사는 그녀의 삶이 직장인들이 보기에는 너무 부러울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직장 상사나 동료의 눈치도 볼 필요도 없다.
우리는 나와 다른 남을 볼 때 좋은 점만 보거나 나쁜 점만 보는 것 같다.
프리랜서 번역가에 그러한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장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성실함과 간절함, 그리고 끊임없는 영업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불안정한 수입에 대한 부분도, 퇴근 시간이 따로 없어 종일 일에 매여 있을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단점을 넘어설 만큼의 노력을 했고 지금의 삶에 매우 만족한다고 한다.
무슨 일이든 쉽게 되는 일은 없다.
저자가 자신의 비법을 이렇게 공개했으니 따라 하고 안 하고는 이제 독자들의 몫이다.
어느 방송에서 맛집 한 곳을 찾아가 비법을 물었다.
사장님은 서슴없이 비법을 다 이야기해주셨다.
제작진은 이렇게 다 이야기해주셔도 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때 그 사장님은 이렇게 답변했다.
어차피 안 할 사람들은 안 한다.
손이 많이 가고, 재료비도 드니 쉽게 따라 하지 않더라.
번역가에 대해 단순히 '번역한다'라는 것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번역가의 현실적인 부분들을 알고 나니 살짝 겁이 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좀 더 용기를 내고, 많이 노력을 해야겠다.
어학 실력 열심히 키우고, 책도 많이 읽고, 글도 꾸준히 쓰고, 번역 연습도 꾸준히 할 필요성을 느낀다.

* 이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