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 도서관에 갔다가 추리소설이 읽어보고 싶어 고른 책이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레오파드'였다.

요 네스뵈라는 작가도 처음이었고, 노르웨이 작가의 책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작가이면서 저널리스트이기도 하고, 록 밴드 보컬이기도 한 특이한 이력의 작가 요 네스뵈.

그의 작품 레오파드를 처음 읽었던 느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북유럽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한 그의 소설은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매력적인 인물로 시리즈를 이루고 있었다.

시리즈인지 모르고 읽은 책이었지만 그 한 권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던 책이었다.

이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 번씩 추천해주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요 네스뵈의 작품이 출간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맥베스'

바로 유명한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를

그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추리소설을 써냈기 때문이다.

 

그의 전작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읽어본 작품들이 재미있었고,

게다가 셰익스피어 '맥베스'와의 콜라보라니!!!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그의 소설에 어떻게 녹아들었을지 너무 궁금했다.

 

 

 

맥베스

 

 

 

제1부~제3부, 총 44개의 장, 724페이지의 긴 분량의 소설이다.

 

주요 등장인물을 정리해 보면,

 

맥베스: 조직범죄수사반장         /      레이디: 인버네스 카지노 운영

뱅쿼: 조직범죄수사부반장         /     플리언스: 뱅쿼의 아들           

더프: 살인사건수사반장                                                            

덩컨: 신임 경찰청장               /      맬컴: 부청장                          

코더: 전 조직범죄수사반장                                                         

케네스: 전 경찰청장               /       카이트: 기자                          

스위노: 마약밀매업 & 노스라이더 두목                                          

헤카테: 마약조제&마약밀매업       /    3자매: 스트레가,                   

 

위 인물들 정도가 될 것 같다.

 

 

 

1부 

 

1970년대, 도시 곳곳에 마약과 실업, 부패로 찌든 어느 도시.

 

덩컨은 이 끔찍한 도시를 반드시 새롭게 바꿔보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새로운 경찰청장이 되었다.

 

더프는 자신의 힘으로 스위노를 잡아 공을 세워 자신의 능력을 내보이고 싶었다.

 

맥베스와 뱅쿼는 3자매로부터 헤카테의 예언과 같은 말을 전해 듣는다.

맥베스는 스트레가로부터 들은 말을 레이디에게 전하고,

레이디는 맥베스를 부추기기 시작한다.

맥베스와 레이디.

둘은 각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그 예언을 현실로 만들기로 결심을 한다.

 

 

 2부

 

맥베스와 레이디는 자신들이 벌인 엄청난 일을 수습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 놓인 또 하나의 장애물.

그 장애물을 넘기 위해서는 뱅쿼의 도움이 필요하다.

뱅쿼는 자신에게 아들과도 같은 맥베스와 친아들 플리언스의 미래를 생각한다.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자신이 최적임자라고 믿게 된 맥베스.

상류층 출신인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은 진짜 엉망진창인 이 도시를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진정한 신임과 지지를 얻을 자격이 있다 믿었다.

하지만 일이 진행될수록, 끊었던 약을 찾게 되고, 자꾸 환영이 보이게 된다.
내면의 두려움까지 없앨 수 없었나 보다.

 

p.430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만 나를 해칠 수 있어!

버사만 나를 청장 자리에서 밀어낼 수 있어.

나는 불사신이다! 맥베스는 불사신이다! 죽은 인간들아, 나가거라!"

 

 

3부 

 

돌아온다.

맥베스와 레이디가 그들의 야망을 위해 버리려 했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 그들을 노리고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

 

레이디의 비극.

그리고 맥베스는 또한 처음 예언이 실현되었듯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만이 자신을 해칠 수 있다'라는 예언인지 저주인지 모를 말과

마주하게 된다.

 

처음 자신을 잃어버리고

욕망에 눈을 떠 자신의 눈을 가려버린 채 주위 사람들까지 배반했던 맥베스.

그러면서도 내면의 죄책감은 약으로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괴로워했던 맥베스의 마지막 모습에서

그는 과연 그가 저지른 일들을 후회했을까?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읽었다면

요 네스뵈의 '맥베스'가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지 대충 짐작이 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전체적인 흐름이 대략 짐작이 간다는 말이지,

글의 흥미가 떨어지거나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결정적 순간마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가 생각났지만,

그 순간들이 이 작품에서 이렇게 섞여들어가는구나 하는 놀라움과 함께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범죄소설을 좋아한다면,

요 네스뵈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다면,

요 네스뵈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북유럽 작가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셰익스피어 작품을 좋아한다면,

맥베스를 읽어본 적이 있다면,

맥베스 영화라도 본 적이 있다면,

 

요 네스뵈의 '맥베스'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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