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단노 미유키 지음, 박제이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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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제목부터 마음이...

나의 상황은 '돈이 필요해서 사표를 내지 못했어.'가 될지도 모르겠다.

사표는 내고 싶고... 돈은 필요하고... 어쩌란 말이냐... ㅠㅠ

 

아마 많은 직장인들 & 알바인들이 사표를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지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돈'이 아닐까...

 

막상 그만두고 나면 통장이 '텅'장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니 '꾸역꾸역' 매일 전쟁터로 나선다.

아... 너무 슬프다... ㅠㅠ

 

아버지들이 몇십 년 씩 같은 회사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분들에게도 수많은 고비가 있으셨을 텐데,

그 오랜 시간 그것들을 다 이겨내셨고, 이겨내시고 계시니 말이다.

 

열심히 사는 우리나라 직장인들 & 알바인들 힘내세요!

 

암튼, 쫄보인 나와는 다르게 과감히 마음의 소리를 듣고 행한 사람이 있어 궁금했다.

그녀는 과연 강심장인가?

무슨 생각이었을까?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차례

 

 

 

제목 그대로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라고 이야기한다면,

내 주변 사람들은 무슨 말을 제일 먼저 할까?

 

'왜?' '무슨 일 있었어?'라고도 할 것이고,

좀 더 격한 표현으로는 '미쳤어?'와 같은 표현도 당연히 있을 것이고,

'요즘 애들은 참을성이 없어.' 라거나

'요즘 취업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어떻게라도 버텨야지.'와 같은 말들을 하지 않을까.

 

입장을 바꿔 친구가 나에게 사표를 냈다고 이야기한다면

나도 별반 다를 것 없이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사표를 내기까지, 게다가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엄청난 고민을 수없이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세상을 사는데 돈이 전부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돈에 의해 움직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직 상태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생각하면

심리적으로 꽤 불안 & 불편하지 않을까.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는 거의 비정규직으로 일을 해오던 저자가

계약 만료가 되어 실직 상태가 되며 기록한 약 2년 8개월간의 '백수 일기'이다.

 

백수가 되어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구직을 하면서도 나름 바쁘게 지내는 것 같았다.

지인의 밴드 투어도 가고, 불꽃도 보러 가고, 전시회를 보러 가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 한쪽에는 자신이 백수라는 것을 잊고 있지 않았나 보다.

 

 

p.60

역시 이번 달도 백수 신세다.

지금까지는 내가 몇 살 인지 이따금 잊어버렸지만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로는 '서른아홉 백수'에 반응하게 된다.

라디오나 TV를 틀어 놓으면 의외로 많다, 서른아홉 살 백수들이.

대부분 용의자나 범인이지만

이따금 시청자 참여 퀴즈 같은 방송에 밝은 모습으로 나오는 서른아홉의 백수를 보면

"백수인 사람도 저렇게 밝게 살아도 되는구나."하고 용기를 얻기도 한다.

 

아, 여기서 빵 터졌다!

대부분 용의자나 범인... ^^;

무엇보다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조바심 낸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좀 더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좋은 에너지를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14년 8월 1일부로 백수가 되었던 저자는

재취업에 성공해 2015년 1월부터 계약직이 아닌 정직원으로 출근하게 되었다.

급하게 들어간 회사는 역시...

너무나 체계가 엉망인 회사였고, 그곳에서 저자는 엄청난 업무량과 저임금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받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13개월 만에 다시 백수가 되었다.

사실 그녀의 퇴직은 입사 2주 만에 그녀의 마음속에서 이미 결정되어 있던 것이었다.

 

 

p.182

나는 내 시간을 시궁창에 버리지 않기로 했다.

무리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을 소중히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퇴직 후 경제 상황은 계속 어려워졌다.

그나마 그녀가 오랜 기간 같은 분야의 일을 계속해오고 있었고, 착실히 경력을 쌓아오고 있어

전 직장에서 알고 지내온 사람들로부터 간간이 단기간의 일을 받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월세와 각종 공과금에 생활비까지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지인에게 돈을 빌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프리랜서로 들어오는 일을 하면서 빌린 돈을 갚으며 그녀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지금 그녀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백수가 되면 제일 먼저 경제적 어려움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어렵지는 않아도 직장을 구하기까지 오래 걸린다면

모아둔 돈도 결국 다 쓸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이 굉장히 심할 것 같다.

그러면 가능한 지출을 줄이려고 할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정규직을 박차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저자였다.

 

저자의 경우 프리랜서로 할 수 있는 분야의 직종이라 그나마 다행이었을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아마 저자의 상황보다 더 안 좋았을지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백수라고 해서 주눅 들어 집안에서만 있지 않고

나름 사람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자신을 돌볼 줄 아는 그녀의 삶에 태도가 좋다.

일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자신'을 챙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신'의 감정을 보살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사표는 아직 낼 용기가 없기에 나는 버티기로 한다.

ㅠㅠ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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