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 프로불평러 알렉산드라, 난생처음 행복해지기로 결심하다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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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백 퍼센트의 제목이다.

프로불평러라는 저자의 행복 찾기!

 

이 책은 '이렇게 하면 당신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는 조언서가 아닌

저자가 직접 행복을 찾아 나서며 깨닫게 되는 과정을 기록한 그녀의 행복 체험기이다.

 

'때로 가장 큰 깨달음은 가장 멍청하게 있는 순간에 찾아온다. (p.9)'는 그녀의 말이

왠지 낯설지가 않다.

 


 

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차례

 

 

 

 

'이다음에 ~하면, ~ 해야지.'라는 문장을 보자.

이 문장을 단 한 번도 말해보지,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그때 생각했던 '이다음에 ~하면'이라는 시기가 왔습니까?

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 왔었을 수도 있고, 아직일 수도 있다.

 

또,

그때가 왔다고 한다면,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일을 했습니까?

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가?

 

 

사소하게는

공부하다 '이 페이지까지 끝내면, TV를 봐야지.'가 될 수도 있고,

거창하게는

'적금을 들어 이만큼의 액수가 모이면, 가고 싶은 어느 나라를 여행해야지.' 같은 것도 될 수 있다.

 

사소한 것은 사소해서 지켜지기도 쉽고, 지켜지지 않기도 쉽다.

하지만 큰 것일수록, 설령 그 시기가 다가왔다 하더라도 선뜻 그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러 가지로 크게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미뤄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는

'~하면, ~해야지.'라는 문장을 만들어낼 때의 설렘이 아니라,

'~하면 뭐해, 어차피 시간이 안 나는데, 여유가 안 되는데...'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상황들이

들어차 버린다.

그렇게 일에, 상황에 쫓겨가 버리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어느 순간,

별것도 아닌 것이 계기가 되어

순식간에 생각이 변하는 때가 있다.

 

그것은 어느 큰 사건이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나의 경험처럼

어느 사소한 것,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순간에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나는 그것이 단기성이어서 그만 그 설렘을 잊고, 쫓기며 살았지만

저자는 나와는 달리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행복 찾기에서 행복 유지하기까지 나아갔다.

 

 

어찌 보면 작고, 사소하다 할 수 있는

이 책 한 권이

나의 행복을 다시 찾고, 그것을 오래도록 유지해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길 바라며 책장을 펼쳤다.

 

 

 

그녀는 먼저 행복을 위해 15가지의 도전 목표를 설정했다.

 

1. 반려동물 키우기     2. 운동     3. 순례 여행     4. 동양식 마음 수련    

5. 우주에 소원 빌기     6. 내 마음 개조하기     7. 웃음요가    8. 만족하는 버릇 갖기    

9. 돈으로 행복 사기     10. 인간관계 개선하기     11. 봉사     12. 옷장 정리    

13. 취미 생활     14. 연인과 사이좋게 지내기     15. 행복하게 일하기

 

 

이 목표들을 실현해 나가면서 그녀는 과연 행복을 찾았을까?

 

 

무엇보다 동의하는 것은 1번.

내가 지금 강아지를 키우고 있으니 그 마음을 잘 알 것 같다.

지금껏 내 인생에 변화를 준 사건 3가지 중 그 하나가 강아지를 키우게 된 것이다.

강아지 공포증(?)을 가지고 있던 내가

의도치 않게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서 공포를 극복하고, 다른 세상을 보게 되었다.

나에게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 강아지에게는 긴 시간 동안 온갖 일을 겪으면서 더욱 정이 들어버렸다.

그냥 강아지만 보고 있어도 어찌나 행복한지!

 

2번도 사실 강아지 때문에 매일 하고 있다.

나가기 전엔 마구 힘들어도 막상 한 시간 돌아다니고 나면 그렇게 뿌듯하고 기쁠 수가 없다.

 

이미 강아지를 한 번 키워본 적이 있었던 저자도

다시 강아지를 키우게 된 데에는 그들이 주는 행복을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중독성 있는 녀석들!

 

독일 작가의 글이라 책 속에서 독일의 반려견 문화에 대해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반려인들의 적극적인 반려견 교육과, 입양 전 교육이라든가, 반려견 운동장도 그렇고

부러운 것이 많았다.

 

 

저자의 리스트 중 나도 꼭 해보아야겠다 생각했던 것이 있다.

1, 2번은 현재 실천 중이고,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듯이, 마음을 다스리는 것과 관련된 것들은 꼭 해보고 싶다.

한동안 우울감에 시달리던 친구가

마음수련, 명상, 운동으로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옆에서 직접 보았다.

마음을 단련하는 데 있어서 운동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친구가 그랬다.

그래서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라는 것인가 보다.

 

 

'내가 구입한 책 《석가모니의 행복 가이드》의 첫 번째 레슨은 '마음 챙김'과 관련된 내용이다.

마음 챙김은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들을 의식적으로 자각해 이를 변화시키도록 도움을 준다는 명상법이다.

마음 챙김? 아름다운 말이다.

마음을 챙기기는커녕 내 부주의로 인해 망친 일들이 떠오른다. ~

~

그렇게 해 보기로 했다.

아침이 되었다. 알람이 울렸다. 나는 알람을 끄고 다시 누웠다.

내 몸을 의식하고 첫 생각이 '올라오게' 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잠들어 버렸다.

다시 깨어나 든 첫 번째 상각은 '제기랄, 잠들어 버렸잖아!'였다.

하루를 시작하는 생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

<p.90~92 中>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행복과 관련해서는 특히 비생산적이다.

 ~

진짜로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멍청하게 행동하는 순간들에 거부감을 느낄 뿐이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거부반응은 우리 안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무언가가 있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화가 났다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화를 내게 한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

자신의 기분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책에 쓰인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책임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울러 자신의 결점을 시인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했다.'

<p.98~101>

 

 

그녀가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했던 15가지 도전의 결과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 상태와 의지에 달린 것이다.

일반적이고 사소했던 것조차 행복이 될 수 있었다.

 

행복에 관한 거의 모든 책들이 비슷하게 이야기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내 삶을 살아야 한다.

남의 시선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남과 비교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고,

나의 방식을 존중하고,

나의 삶과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굳이 비교해서 불행을 자처할 필요가 있을까.

 

 

 

주제가 행복이기도 했고, 저자의 글이 재미있기도 해서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나는 이렇게 작은 행복들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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