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 새움 세계문학
알퐁스 도데 지음, 김명섭 옮김 / 새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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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는 초등학교 때 '마지막 수업'이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이다.

'마지막 수업'을 읽고 어린 마음에 너무 슬퍼서 눈물을 펑펑 쏟았던 기억이 난다.

동생도 읽었고, 아빠도 읽으셨는데 동생의 말로는 그 책을 읽으신 아빠의 눈시울이 붉어지셨다고...

 

'마지막 수업'과 함께 읽은 이야기가 '별'이었다.

 

'마지막 수업'과 '별'은 읽었지만

알퐁스 도데의 다른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었다.

단편인 '별들' 한 편이 아니라 수록된 다른 작품들까지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원제는 '내 풍차 방앗간 편지들'이지만 한국어판은 '별'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번역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어릴 때 읽었던 글의 제목도 '별'이었나 보다. 

정확히 번역하면 '별'이 아니라 '별들'이라고 한다.

 

 

Lettres de mon moulin

 

별들

 

 

차례

 

 

'별들'은 이 책의 저자의 이름이면서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알퐁스 도데가

창작 활동을 위해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에 있는 론 계곡의 한 제분용 풍차 방앗간으로 거처를 옮겨  

듣고 경험한 일들을 편지 형식으로 엮은 이야기이다.  

 

물론 '별들'은 소설이지만

그 속에는 알퐁스 도데가 직접 겪으며 느낀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다.

 

 

여러 단편들 중

어릴 적 읽었던 단편 '별''별들'이라는 연작 소설을 구성하는 한 편의 이야기였다.

어릴 때 읽었던 별의 느낌과는 살짝 달랐다.

그때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좋아하는 어린 목동의 설렘 가득한 짝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제목부터 '별'이 아닌 '별들'로, 어린아이의 느낌을 주는 '목동'이 아닌 스무 살의 '양치기'로

잘못된 번역을 바로잡은 후 새로 읽은 이야기는

그때 내가 읽고 느낀 순수함과 설렘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작품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번역서들을 읽을 때 많은 사람들이 왜 번역가도 함께 고려하며 읽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스물네 편의 이야기가 각각 독립적이지만

그 이야기들을 따로 떼어놓으면 전체적으로 흐르는 글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역자의 말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그 이야기들은

감동과 웃음을 주기도 했고,

때로는 안타까움에 마음을 아프게도 했고,

아름다운 풍경 묘사에 빠져들어 읽는 것을 멈추고 상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여운을 주며 잠시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기도 했다.

 

p.53~54 (별들 中)

그리고 이따금 저는,

그 별들 중에 가장 고귀하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길을 잃은 채, 내 어깨에 내려앉아 잠들어 있는…….

 

 

p.158 (빅슈의 가방 中)

그리고 온통 뒤엉킨 노란 말총 같은 것 두세 움큼이,

여자아이의 모자에서 삐져나온 것처럼,

삐져나온 커다란 봉투가 있었네.

그리고 봉투 위에는, 떨리는 굵은 글씨체로, 그 장님의 글이 쓰여 있었네. 

 

셀린의 머리카락. 5월 13일에 자르다. 아이가 그곳으로 간 날.

p.166 (황금 뇌를 가진 남자의 전설 中)

상상 속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이 전설은 진실입니다.

그들의 뇌를 갉아먹으며 사는 것을 강요받는 불쌍한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하찮은 것들을 사기 위해,

그들의 골수와, 그들의 본질을, 고귀한 순금처럼 지불하면서요.

그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고통이겠지요.

그리고 고통을 참아내는 것마저도 지쳐 버린다면……. 

 

 

역자의 표현대로

인상파 화가들처럼 그림이 아닌 글로 '문학의 인상주의'를 추구한

유난히 빛이 반짝였던, 서정성 가득한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들' 

 

'별들'

눈과 마음과 머리로 읽는 내내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아름다운 책표지에 마음을 빼앗기고

알퐁스 도데의 아름다운 표현들에 또 한번 빠져들었다.

 

 

책 뒷부분에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위해 역자 노트작가 연보가 실려 있다.

역자 노트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 이 서평은 새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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