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1
네코구치 지음, 장지연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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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1권 리뷰!



책 맨 뒤에 실려있는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의 작가, 

네코구치의 후기대로 단순한 변태 만화가가 그린 상큼한(?) 청춘 일상물이다.




유치원 때 부터 소꿉친구였던 아마노 메구미와 신도 마나부가 

초등학교 중학교 역시 같은 곳을 다닌 이후로 조금씩 멀어지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공부를 계기로 다시 친밀해 진다는 내용의 만화다.



19금 딱지가 붙지 않은 만화지만 일본 만화 특유의 뻔한 색드립이 난무하는 작품으로, 


몸만 커진채 괄괄한 성격은 어릴적의 그것과 다를 바 없는 사립 세이센 고등학교의 여자 검도부 유망주인 메구미와



중학생 때 부터 평소 동경하던 수재, 미카와 하루카를 쫓아 도쿄대에 진학하려 

고교 1학년 때 부터 애를 쓰는 신도 마나부가 아마노의 공부를 도우면서 둘의 관계는 아주 조금씩 발전한다.




발육 상태가 좋은 여주인공과 시도때도 없이 그녀의 몸을 보면서 코피를 쏟는 전형적인 변태 학원물이지만




드라마적인 요소가 약간은 있다.


서점을 운영하는 아마노의 집과 밥집을 운영하는 신도의 집.

전형적인 육체파인 아마노와 공부 말고는 세상 어느것에도 관심이 없는 신도.


두 사람이 함께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싹트는데


알듯말듯 표현된 질투심과 자신들도 잘 모르는, 서로를 향한 마음의 감정선을 굉장히 잘 표현해냈다.



만화의 전개는 그저 아마노의 풍만한 몸에만 집중하지만




좀 더 드라마적인 요소에 집중했으면 꽤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작품이다.



눈매가 사납지만 몸매만큼은 내 취향인 아마노는

내가 아직 살면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무려 테이블에 가슴을 얹을 수 있는 여성.




지인에게 너무 큰 가슴은 물 주머니 두 개를 달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뭔가 본능적으로 큰게 좋다.

(내 손이 커서 그릉가..)




정말의 정말.




적당한 것보다는 약간 큰게 등과 가슴이 구별되지 않는 것 보다야 

나에게 훨씬 몇 백배나 매력적으로 보이니까.



그런면에서 표지만 보고 고른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1권은 

아주 적절한 초이스가 아니었나 싶다.



멋진 몸만큼 아마노 메구미의 성격 또한 너무 매력적인데,


역시 내 주변에서 저렇게 활달한 성격의 이성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천하태평하면서 괄괄하고 직선적에다 활동적인 그녀의 캐릭터 덕분에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없이 좋아하는 거라곤 오직 공부 뿐인 남자 주인공인 신도가 위축되어 보인다.


아마노 덕분에 신도의 성격도 차츰 변해가고

그로인해 성적도 점점 떨어지지만


신도가 억지 도쿄대 진학보다는 가업인 식당을 물려받고 대식가인 

아마노의 주린 배를 채워주며 둘이 행복하게 사는 미래가 어느정도 보이는 만화다.



하드한 변태 만화인 감옥학원 같은 작품 덕분에 상대적으로 수위는 너무나 아동틱하게 보이지만

만화가 잘 되서 피규어라도 나오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아마노의 눈매가 사나워서 사진 않겠지)




정말 크다. 물론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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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8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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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8권 리뷰!


아베 야로 라는 늦깎이 만화 작가의 심야식당이다.
(불혹에 데뷔)




살면서 심야식당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영화는 고사하고 드라마 역시 지나가다가도 본 적이 없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구성, 소재 모두 마음에 드는 작품인데 당시엔 나이를 덜 먹었었는지 아웃오브안중이었던 만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 날개에 적혀있던 심야식당의 작가, 아베 야로의 멘트가 좋았다.


저는 만화 속에 제가 싫어하는 인간을
도저히 그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그 등장인물과 어울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싫은 인간과는 어울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그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란,


자신을 자신 이상으로 내세우지 않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어쩜 이렇게 나같은 인간일 수 있지!

싶었다.



신주쿠 골든가 어귀에
밤 12시에 문을 열고 아침 7시에 문을 닫는 심야식당(식당 이름은 그냥 '밥집') 은
무뚝뚝하고 사연이 있는 듯 보이는 왼쪽 눈의 흉터를 지닌 식당의 주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좋아하고
가끔은 자신만의 아재력으로 참견, 설교를 하기도 한다.




간소한 메뉴판(소주, 맥주, 청주, 돼지고기 된장국) 덕분에(?) 손님들이 원하는 메뉴가 있으면 재료가 있는 한 만들어 주는 식이다.



심야식당 18권 에는 총 14개의 에피소드가 4계절 순으로 담겨있다.

보통 한 화로 끝내는 에피소드 형식이라서 쉽게 읽히고 휙휙 지나간다.

심야식당은 기본적으로 음식으로 힐링을 받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심야식당 18권은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주고 음식이 부같은 느낌이라 왠지 더 좋았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소회나 먹음직 스러움 따위는 '이세계 주점 노부' 1권이 훨씬 디테일 해,





등장인물들의 이야깃거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할까.


심야식당 18권의 등장인물은


돌싱 소꿉친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 av 남자배우,
소프랜드에서 일하는 여자를 짝사랑하는 야쿠자,
룸살롱 단골로 여자들에게 돈을 퍼 주며 사는 상장 회사 중역,
어릴때 맛본 음식을 본능적으로 찾는 경찰학교 교관,
소꿉친구의 아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남사친을 본인이 갖긴 싫고 남에게 주긴 아까워하는 유부녀,
늘 틀린 예보만 하는 일기예보관,
독립한(?) 아들이 늘 걱정인 싱글맘,
젊은시절, 유부녀와 사랑의 도피를 떠났던 시절을 추억하는 남자,
미인이지만 무뚝뚝한 치위생사,
언제나 말만 그럴듯하게 뱉는 자칭 소설가,
우연히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된 두 남자,
아내와 자식이 있는 남자랑 10년 째 만나고 있는 내연녀,
룸살롱에서 일하고 있는 아가씨 까지.


주로 하층민이나 건강한 사회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등장하며 영화같은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어차피 만화니까 막장으로 가는 스토리는 그렇다 치고,

한국에도,
아니 우리 집 주변에도 이런 식당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기분이 만화를 읽는 내내 들었다.


너무 다들 프랜차이즈 오픈에 왁자한 술집만 늘어만 가는 추세가 별로인 걸 보니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이다.



음식보다는 인간군상들의 에피소드가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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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 1
츠쿠시 아키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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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메이드 인 어비스 1권 리뷰!



메이드 인 어비스는 딱 봐도 동인지 스러운 화풍이 가장 눈에 띄는 만화다.
(실제로 작가가 동인지로 기획했었다고 한다)


메이드 인 어비스 의 주 스토리는

모든 것이 샅샅이 밝혀진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비경의 빅홀 '어비스'.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모를, 깊고 거대한 구멍에는 기묘하고 기괴한 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현재의 인류로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귀중한 유물들이 잠들어 있다.

어비스 자락에 만들어진 마을 '오스' 에 사는 리코는, 언젠가 엄마같은 위대한 탐굴가가 되어 어비스의 수수께끼를 풀 것을 꿈꾼다. 어느날 어비스를 탐색하던 중에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을 줍게 된다는 이야기.


심히 귀염귀염한 그림체는 둘째치고


일단 만화의 기본적인 설정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동인지풍의 알레르기만 없다면 인내심을 갖고 읽을만 한 sf)

1900년 전, 남해 베오르스카의 외딴 섬에서 발견된 거대한 구덩이인 '빅홀' 은 직경 1,000m, 깊이는 대략 20,000m 정도로 거기까지 도달한 탐굴가는 아직 없고,
6층 이하로 내려간 리코의 엄마도 살아서 돌아온게 아닌, '봉서' 라 불리는 편지 형식의 메시지를 기구형태인 '전보선' 에 띄워 상층부로 올리는 식으로 하부의 전반적인 생태를 알렸다.


참으로 sf와 일본 망가의 적절한 조화라고 볼 수 있는 만화인데

예전에 몇 번 관심을 갖고 알아보던, '지구 공동설' 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간단히 말해 지구 안에 또 다른 지구가 있다는 설인데
좀 웃기긴 하지만 지구의 속은 비어있으며 양극에 의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재미있는 주장이다.

메이드 인 어비스는 이것 보다는 지구 내부를 탐험하는 이야기에 더 가깝긴 하지만 어찌됐든 여러 지구 속 탐험 영화들에서 봐오던 이야기를 귀여운 아이들이 직접 조사하러 간다는 내용이 굉장히 일본스러웠다.



왜 주인공들이 죄다 고아인지 그리고 아무리 견습생들이라지만 무슨 이유에서 그들에게 체계적으로 탐굴작업에 대해 교육하고 관리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리코의 어머니, '섬멸의 라이자' 는 전설적인 탐굴가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상층부로 띄워보낸 봉서에 적혀있던 편지의 내용.




나락의 끝에서 기다린다.



이미 모두 죽은줄로만 알았던 라이자가 살아있는 듯 남긴 이 메시지는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온 정체 불명의 사이보그 혹은 로봇, 혹은 안드로이드, '레그' 와 함께 리코를 심연으로 이끈다.


지하 20,000m 까지의 설정과



그에 걸맞는 '저주' 라고 불리우는 인간의 육체에 대한 데미지,

그리고 지하 세계에 존재하는 미지의 괴생명체들의 구성이 좋았다.



치유물과 sf, 그리고 동인지 사이에 걸쳐져있는 만화지만 작화력과 소재, 그리고 구성력이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하는 tsukushi akihito(츠쿠시 아키히토) 의 메이드 인 어비스(made in abyss)' 다.

(조만간 rpg 게임으로 발매될 듯)


동인지 같지만 동인지 같지 않은 설정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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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공식 팬북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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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공식 팬북!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 원작자인 오이마 요시토키의 2008년 제 80회 신인만화상 입선 작품과

2013년 주간 소년 매거진 합병호에 게재됐던 단편,

그리고 원작 만화를 중심으로 팬들과 1문 1답을 하는 코너와 주요 캐릭터 해설, 오이마 요시토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일전에 대원 씨아이에게 관람권을 하사받아 보고 왔던 애니메이션판 목소리의 형태.

 


태생이 애니메이션 보다는 원작인 만화책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원작이 애니로 나와도 엔간하면 안챙겨봄)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단편이지만)디테일한 인물들의 행동을 알게되어 조금 놀라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목소리의 형태의 주요 테마는
귀가 들리지 않는 니시미야 쇼코와
그녀를 따돌리는 반 친구들,
그리고 왕따 가해자의 중심에 서서 니시미야가 전학 가기 직전에
오히려 피해자가 되는 이시다 쇼야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다.
 


'커뮤니케이션' 이라는 테마에다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인 소녀를 추가시켜 '왕따' 라는 주제를 담은 목소리의 형태는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꽤나 어둡고 아픈 작품이다.




'정상인' 인 자신들과 다른 니시미야를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아이들.

그 중심에 이시다가 있는데
그의 철부지 같은 행동을 반 아이들은 나쁜걸 알면서도 암묵적으로 동조한다.

 


이런 학급의 어떤 '공기' 라는게 일본은 아닌지라 티가 나진 않았지만 내가 학교를 다니던 무렵에도 분명히 존재했다.


학급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녀석이 누군가를 대놓고 비웃을 때,
대부분은 맞장구를 치고 말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나서서 모두의 우스갯거리가 된 누군가를 방어해 주지 않는다.
학창시절에 그런 타겟이 된 아이는 나중에 어떤 인물이 될까.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때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전학가기 직전까지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까맣게 타버린 니시미야의 마음과 미래가 너무 가슴아팠다.
(그래서 결국 나쁜 선택을 하지만..)


목소리의 형태 원작을 모두 챙겨보진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의외로 담임 선생의 니시미야를 향한 어이없는 발언들이 등장해서 좀 의외였다.

 

니시미야가 일반적인 아이였으면 '저도 상처받아요' 라는 말은 쓰지 않았을거다.

당연히 누구나 그런 상황이면 상처를 받고,
교육자라면 가해자들을 당장 찾아내어 단순한 훈계가 아닌 처벌을 해야 마땅할텐데
실제 일본 학교는 어떤지 오히려 해당 학급에 어떻게든 남아서 일반적인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니시미야를 귀찮은 짐짝 처럼 여긴다.

선생이라는 사람이.
(애니메이션에선 이런 세세한 디테일이 모두 삭제되어, 담임인 타케우치 선생은 언제나 중립을 지키려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래서 내가 애니보단 원작을 좋아핢)


물론 청각장애인이 일반 학교에 진학하려는 것 자체가 여러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일이지만

목소리의 형태 공식 팬북에 실린 단편 두 작품에서 모두 아이들이나 타케우치나 참 답이 없는 모습만 보여준다.



학창시절에 몇 년이나 어딘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부모님 등쌀에 떠밀려 이곳 저곳 다닌 탓에 그들에 대한 어떤 편견이나 동정은 없다시피 살았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그들보다 낫다는 생각도 없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바라는 '양보' 나 '배려' 를 당연시 여기는 것도 싫어한다.

그냥 장애인이든 정상인이든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니시미야가 당한 건 왕따가 아니라 편견에 대한 불평등이었고
이시다가 당한 건 가해자에 대한 처벌로서의 왕따였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어린시절에 치기어린 장난으로 치부할 수 없는 상처를 니시미야에게 남긴 이시다도 반 아이들도 모두 잘못된 행동이었고

그런 이시다를 엄벌하겠다며 일부러 왕따를 시킨 반 아이들역시 문제가 심각하다.
(누가누가 더 잘못했나 우위를 가릴 순 없지만 이시다를 따돌린 아이들이 더 심하지 않을까?)

가해자 처분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어제의 친구들에겐 죄가 없는 걸까?


원작 만화를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부디 두 사람이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
(대원 씨아이에게 목소리의 형태 단행본 전 권 리뷰를 신청했지만 보기좋게 광탈.. 쪽쪽 빨아서 아주 구석구석 리뷰해 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어린시절에 남은 상처와 앙금은 평생 기억에 흉터처럼 새겨지기 마련이니까..












+
단행본 말미에 수록된 원작자의 인터뷰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똑똑히 보고
똑똑히 듣는다



요즘같은 인스턴트 시대(이 말도 너무 옛날 말이군) 에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아 말을 전한다는게
점점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sns나 메신져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아진 나로선
되도록이면 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진심을 뱉을 때가 더 많은데

상대가 알아주지 못하거나
눈치채지 못할 때

그렇게 답답할 때가 없다.
당장 만나서라도 이야기 하고 싶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의 진심을 당신에게 전하고싶다.





똑똑히 듣고 똑똑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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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백곰 1
코로모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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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백곰 1권 리뷰!


만화, 사랑에 빠진 백곰은 본격 동성애 권장(?) 만화다.


 

사랑에 빠진 백곰의 작가, koromo의 성향이 어찌됐든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하나는 포식자가 되고 또 다른 하나는 피식자가 될 수밖에 없는 먹이사슬 피라미드에 당당하게 반기를 드는 작품이다.


새하얀 설원에서 새하얀 바다표범을 사랑하게 된 고독한 백곰.
 



두 동물 모두 수컷이라는게 함정.



만화 초반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게이 장르를 소비하는 우리의 멍청한 태도처럼
수컷 백곰과 수컷 바다표범 사이에서 그저 우스갯소리만 늘어놓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만화 사랑에 빠진 백곰을 보면서 문득
게이를 대표하는 연예인인 홍석천이나 여러 매체에서 게이가 개그코드로 휘발되어온 모습들을 떠올려 보았다.

 

나는 여성을 사랑하는 지극히 심한 이성애자이기에 저런 드립들이야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 있지만 실제 게이들이 저런 드립들을 좋아하는지는 주변에 게이 친구가 없어서 모르겠다.

일반적인 색드립만큼 게이들도 자신들의 성향의 희화하며 소비하는 걸 좋은 의도로 받아들일까?!


그리고 굳이 수컷 백곰과 수컷 바다표범을 이 만화의 주인공으로 한 이유가 궁금했다.
(둘 중 하나를 암컷으로 했어도 됐을텐데)


극 초반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게이드립을 많이 치지만 뒤로 갈 수록 종과 성별, 먹이사슬을 뛰어넘어 범 지구적으로 전체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싶은 작가의 의도가 느껴졌다.


어느날 갑자기 바다표범에게 나타나 '널 사랑해' 라고 말하는 백곰.





일방적으로 마구 퍼부어대는 백곰의 구애에 숨이 막혀 당장이라도 심장마비에 걸릴 것 같은 바다표범.

 


분명 두 동물이 동시에 느끼는 두근거림이지만 의미가 하늘과 땅 차이다.


폭격기같은 백곰의 애정공세에 바다표범 역시 힘들지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져서 그 사람을 알아가고 싶을 때
혹은 누군가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게될 때
우리는 종종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런저런 실수들을 한다.

상대방의 마음이야 당장 지금 내가 널 좋아하니 알 바 아니고,
부담스럽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상대가 무서워 도망치고만 싶고,
내가 기분이 좋으니 너도 기분이 좋을거라 단정짓고,
헤어지면 어차피 두 번 다시 안 볼 사람이니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고,
사랑 받는 쪽이 우위에 서니까 날 사랑해 주는 사람에겐 함부로 대하는 게 맞고..


사랑에 빠진 백곰 에는 참으로 여러가지 사랑에 대한 방식들이 등장한다.

성별을 떠나 '사람' 자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방식을 이 만화는 보여준다.


남이 싫어할 행동과 슬퍼할 행동은
하면 안된다.



언젠가 나도 당신에게
이런 다정함을 돌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리 무슨 생각을 하든
자기 자유라도
그걸 입 밖으로 내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건
옳지 못하다.



본인이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는 것에 대해
모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상하다고 단정을 짓는 건
잘못된 행동이다.




게이물에 말 못하는 미물들이 주인공이고
귀여움과 짝사랑에 먹이사슬 따위 개나줘버린 만화지만

 


굉장히 색다른 울림으로 다가온 만화다.

특히나 백곰의 과거인 고래 아줌마 누나와의 이야기는
엄청나게 뭉클했다.
 


아침에 이 책을 읽었으면 100% 울었을 듯.


사랑에 빠진 백곰은 캐릭터가 가져다 주는 단순히 뻔한 귀여움을 넘어, 마음을 흔드는 뭔가가 있는 만화다.



한정으로 담겨있던 스티커는 애교♥︎

 













본격 동성애 권장(?) 만화(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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