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십다운

워터십 다운
리처드 애덤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19년 1월

동물 판타지여서 기대되었던 ‘워터십 다운’

특히 토끼들 이야기라서 더 궁금했던 것 같다.

책의 두께가 좀 있었다.

벽돌책ㅎㅎ

며칠을 걸쳐서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읽었다.

책 속에 워터십 다운 설명서 같은 것도 끼워져 있었는데

가끔 읽어 보다가 잊어버린 토끼어를 찾아보거나 지도를 보며 위치를 확인하며

책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리처드 애덤스’ 저자가 딸들을 위해 

들려준 이야기들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딸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인 것 치고 

탄탄하고 고퀄리티인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토끼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파이버, 헤이즐, 빅윅, 댄더라이언, 블랙베리, 홀 리가 그 주인공이다.

‘파이버’의 예지력을 바탕으로 헤이즐의 지도 아래 토끼 무리들이 

본래 살던 마을을 떠나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면서 겪는 여정을 그렸다.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묘미로는

먼저, 챕터마다 찾아볼 수 있는 글귀가 있다.

단순한 글귀가 아닌 좋아하는 글귀로 삼을 만한 것도 여럿 있었고

챕터의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어 흥미를 더 해준다.

두 번째는, 이야기 속 이야기다

토끼들에게 전설처럼 내려오는 ‘엘-어라이라’라는 

토끼족 전설 속의 영웅모험담을

중간 중간에 들려주며 교훈도 전달해주기도 하고, 

토끼들의 험난한 여정에 위로를 불어 넣어주기도 한다.

토끼들의 포기를 하지 않고 계속 되는 여정은 스릴 있었고 

나에게 많은 느낄 점을 선사했다.

여럿 장면이 있었는데 특히 암토끼를 구해나가는 장면이 마치 그 상황 속에 있었던 것처럼 감정이 이입되면서 긴장 되었던 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또한 토끼를 위협하는 존재 중 하나인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차, 기차, 담배, 총 등 여러 소재와 함께 

무자비한 인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암토끼가 체내로 새끼를 흡수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파란만장한 토끼의 모험여정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토끼에 대해서도 알아갔던 것 같다.

더불어 내가 기존에 알고 생각하던 ‘토끼’가 아닌

 새로운 토끼로 다가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이 책을 읽은 후에 토끼를 보면 토끼들의 모험 이야기가 생각나며 토끼가 다르게 보일 것 같았다.

나도 같이 여정을 한 것 같이 느껴진 ‘워터십 다운’, 

읽는 동안 정말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SF/판타지][장편소설]사냥꾼들

사냥꾼들 ㅣ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6
조나단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9년 1월

SF 장편소설이라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미래, 폐허가 되어버린 세계.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이제 정상적인 아이들은 태어나기 힘들어지고 

아이들이 ‘돌쟁이’로 불리는 돌연변이로 태어나게 된다. 

이들은 포악한 성질을 드러내며 사람을 공격한다. 

그러자 사람들은 돌쟁이들과 맞서 싸우거나 도망 다니며 

정상적인 아이를 낳고 자신의 종족을 보존시키기 위해 혈안이 된다.

<사냥꾼들>은 정상적인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씨 영감의 ‘진짜배기’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수행하기 위해 나아가는 동이라는 사냥꾼과

 그 외의 사냥꾼들의 여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사냥꾼, 돌쟁이, 삭동이, 진짜배기, 서번트, 마마의 집 등 

이 책에서 규정한 여러 용어들이 나온다.

여기서 ‘사냥꾼’은 폭도와 돌쟁이를 사냥하는 이들로, 

일족을 돌며 의뢰를 받고 수행하는 역할이다.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었고 그 다음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이 계속 생겼다.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이런 판타지를 그려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잘 알고 있는 지역, 건물들이 나타나 재미를 가미한다.

또한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생각해볼 문제들도 많았다.

‘사람들은 본디 무지했단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문명을 누렸단다.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문화는 첨단을 달렸지.

그러나 인간이란 얼마나 무지한지, 그것이 자기의 수준인 줄 착각했단다.

문명을 누리면 자신들의 수준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처럼 말이야.

문명의 복잡함을 이해하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해.

나머지는 무지한 채로 휩쓸리며 쫓아갈 뿐이지.

언제나처럼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말이야.’

이렇게 문명의 급격한 발전 속도와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마마는 남자가 더 힘이 세다는 생각, 남자가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편견, 

그런 것이 관습으로 남아 사람들을 옭아맨다고 했다.’

아직도 존재하지만,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서도 나타나는

 성차별 문제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했다

작가의 의도대로 이 책이 제 역할을 한 것 같다.

손 쉽게 찾아 읽고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고,

‘읽으며 상상하는’ 즐거움과 여운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SF물이 외국 작품, 외국 배경인 것에 반해

 한국작품, 한국 배경의 소설인 만큼

 많은 분들도 재미있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처] [그래비티북스] 사냥꾼들 서평단 가이드(~1/25 마감) (독서 공간 리뷰어스 클럽) |작성자 소원

닭다리가 달린 집

닭다리가 달린 집
소피 앤더슨 지음, 김래경 옮김 / B612 / 2018년 12월

이 책에서 가장 흥미를 끌었던 건 제목 ‘닭다리가 달린 집’ !

'닭다리가 달린 집' 을 보는 순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생각났었어요.

그래서 '닭다리가 달린 집'에서 이 집을 어떻게 다룰지 궁금했는데

집이 닭다리로 어디든 움직이고, 마링카나 바바할머니와도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어디든 갈 수 있는 집이 매력적이었고, 집과 친구같이 지낼 수 있는

 마링카와 할머니가 부럽게도 느껴졌어요.

이 책은 '바바 할머니'와 '마링카'가 주요 인물입니다.

'닭다리가 달린 집'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죠.

바바 할머니가 맡고 있는 야가라는 운명을 따라야 하는 마링카가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야가’는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수호자로, 

죽은 사람들을 저승문을 통해 보내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왜 마링카 운명을 거스르고 싶어 하는지, 저승에서 어떻게 돌아오게 되었고 

집과 연결되게 되었는지 등 여러 이야기와 그 이유들이 

개연성 있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마링카가 철이 없다고 생각되고 

빨리 주변사람들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도

 마링카의 입장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에 나오는 검은 바탕의 일러스트들은 책의 분위기를 더해주었답니다

책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주더라고요

아이, 어른 다 읽어도 좋을 책인데, 특히 아이들한테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마링카의 입장에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꿈에 대해 고민 중인 아이들도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성숙해지고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마링카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
박사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월

첫인상 부터 마음에 든 책.  

이 책을 보자마자 동생이 '치킨에 다리가 하나이면 완전 화나는 거 아니야?'

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ㅎㅎ

시니컬해보이는 느낌의 표지도, 

책 뒷편

 '사는게 힘드네요' 

'괜찮아요'

'뭐가요?'

'내일 더 힘들거니까.'

의 위트있는 말도.

휘리릭, 넘겨 본 책 속에서 나온 부적도 깜찍했다.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주제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스카의 말이 40가지가 들어있는데

이 40가지 말, 각각에 대한 작가의 생각,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캐릭터들이 중간중간에 반겨준다.

'개의치 않다'라는 말을 많이 쓴느데 그 반대말은 '개의하다'라고 한다.

개의하다, 어떤 일 따위를 마음에 두고 생각하거나 신경을 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별로 쓰지 않는 말로 생소하게 느껴진다.

작가는 무책임한 말은 또 다른 개의함을 더할 뿐이라고 한다. 

오스카 와일드 또한 이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신랄함과 냉소로 답을 해준다. 

이 신랄함과 냉소는 개의하게 하는 것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해주며 

진정한 위로를 해주는 것이다.

조롱의 힘이 비극을 견디는 힘이다.

 비극은 비극적일 때 가장 비극이라고 한다. 

불행마저 조롱해버려!

이 책을 읽으며 조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자기 삶의 구경꾼이 되려면, 인생의 고통에서 도망치면 된다.' 

종종 조금의 고통, 스트레스가 예상되는 선택에서 

더 상처받거나 힘들어하지 않으려 피하려고 한다. 

고통과 마주하기 싫은 것이다. 

여기서 언급한 자기보호본능이 나에게도 어느정도 해당되는 것같다. 

고통 없는 선택들을 하다가 납작한 삶, 밋밋한 삶들로 아쉬움이 

남기 이전에 도망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오스카 와일드가 많이 주가 될 거라 생각했고, 

여러 위트들이 가미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해다시피 오스카 와일드  말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더 많은 중심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삶이나 그의 언급들을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독자들에게 얘기하는 느낌이 컸다.

 자신을 오스카 와일드와 비교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반성도 한다. 

조금은 오스카 와일드의 마음을 추측하거나, 

억지로 이어나가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가볍게 읽기 좋았고 잠깐씩 보이는 나에게 공감되는 이야기나, 

비유가 생각을 곱씹어 보이게 한다. 

이 책을 읽고 오스카와일드의 시니컬한 말들에 매료되었고 

오스카와일드가 궁금해졌다. 

더불어 그의 작품도. 오스카와일드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한 번씩 읽어볼만한 책이다. 

몇명쯤 안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몇 명쯤 안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 티 내지 않고 현명하게 멀어지는 법
젠 예거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최근 친구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보게된 이 책.

 책 제목에서부터 나의 고민을 조금 덜어주지 않을까 싶어 읽고 싶은 책이었다.

'친구는 두 번째 자아다.'

처음 펼칠 때 보이는 이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 

최근 들어 친구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얘기하지만

 부정적인 친구관계 개념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 

그리고 실패한 친구관계를 가지고 당혹감과 수치심을 느끼며 좌절하기도 한다. 

 이 책은 부정적인 친구관계를 알아보고 대처하는 것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관계를 지속해야 할까'라는 고민이었다.

 하지만 시작하는 글에서 이 책의 목적과 방향을 알 수 있었는데

 친구관계의 배신이 가장 큰 초점인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고민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루고 있지만,

 나의 고민보다 더 큰 범위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목차는 차근차근 나아가는 책의 방향을 볼 수 있다.

먼저 친구관계의 기본에 대해서 돌아보고, 왜 관계가 틀어지는지 살펴본다.

 그 후 현명하게 어떻게 멀리하는 것인지, 

특히 일로 엮인 관계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관계의 악순환을 끊은후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여러 사람의 인터뷰랑, 사례로 

해당되는 내용을 더 흡입력 있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그 예로 1장에 나와 있는 '2인, 3인, 집단' 부분을 살펴볼 수 있다.

3인 관계에서는 질투나 경쟁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을 로잘리의 인터뷰로 더 공감되게 한다.

특히 나도 3인으로 다녀 본적이 있어서 

설명과 인터뷰가 더 와닿았다. 

또 잘 알고 있는 사례도 다룬다. 

그 예로 3장에 나와있는 '배신' 을 다룬 부분을 살펴보겠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과 친구 린다트립의 관계에 대해

 모니카 르윈스키가 취한 행동과 그녀의 견해를 보여준다. 

배신의 양면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또한 케이스와 특정 주제들의 내용을 잘 정리해놓아서 

자신이 가장 고민인 부분,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 읽기 쉽다. 

2장' 내가 멀리해야 할 사람: 21가지 유형'에서 

멀리해야 할 사람을 유형별로 정리를 해놓았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다 가지려는 사람, 배신자, 

위험한 사람-등등. 

 

3장'친구끼리 왜 상처를 주고받을까?에서도 

복수와 앙갚음,돈문제, 오만, 분노 등 원인 별로 정리해 놓았다.

이렇듯 자신이 보고 싶거나 해결하고 

조언 받고 싶은 내용을 적절하게 찾아보기 편하다. 

친구와의 배신이 나에게는 남의 일 같은 큰 문제로 다가왔었다.

아직 친구와 배신관계를 겪어보지 않아서인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배신' 외에도 친구관계란 다양한 일들이 많다.

또한 나에게 해당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처음에 느껴도,

결국 나와 전혀 무관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있는 친구 관계를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것으로, 

읽어볼만하다.

친구에 대한 정의부터 유형, 여러가지 이야기로 

친구관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다.

특히 친구와 관계가 끊어지거나 배신당해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읽어볼 책으로 가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