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
박사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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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부터 마음에 든 책.  

이 책을 보자마자 동생이 '치킨에 다리가 하나이면 완전 화나는 거 아니야?'

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ㅎㅎ



시니컬해보이는 느낌의 표지도, 

책 뒷편

 '사는게 힘드네요' 

'괜찮아요'

'뭐가요?'

'내일 더 힘들거니까.'

의 위트있는 말도.


휘리릭, 넘겨 본 책 속에서 나온 부적도 깜찍했다.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주제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스카의 말이 40가지가 들어있는



이 40가지 말, 각각에 대한 작가의 생각,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캐릭터들이 중간중간에 반겨준다.



'개의치 않다'라는 말을 많이 쓴느데 그 반대말은 '개의하다'라고 한다.

개의하다, 어떤 일 따위를 마음에 두고 생각하거나 신경을 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별로 쓰지 않는 말로 생소하게 느껴진다.


작가는 무책임한 말은 또 다른 개의함을 더할 뿐이라고 한다. 

오스카 와일드 또한 이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신랄함과 냉소로 답을 해준다. 

이 신랄함과 냉소는 개의하게 하는 것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해주며 

진정한 위로를 해주는 것이다.


 

조롱의 힘이 비극을 견디는 힘이다.

 비극은 비극적일 때 가장 비극이라고 한다. 

불행마저 조롱해버려!

이 책을 읽으며 조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자기 삶의 구경꾼이 되려면, 인생의 고통에서 도망치면 된다.' 
종종 조금의 고통, 스트레스가 예상되는 선택에서 
더 상처받거나 힘들어하지 않으려 피하려고 한다. 
고통과 마주하기 싫은 것이다. 
여기서 언급한 자기보호본능이 나에게도 어느정도 해당되는 것같다. 
고통 없는 선택들을 하다가 납작한 삶, 밋밋한 삶들로 아쉬움이 
남기 이전에 도망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오스카 와일드가 많이 주가 될 거라 생각했고, 
여러 위트들이 가미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해다시피 오스카 와일드  말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더 많은 중심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삶이나 그의 언급들을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독자들에게 얘기하는 느낌이 컸다.
 자신을 오스카 와일드와 비교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반성도 한다. 
조금은 오스카 와일드의 마음을 추측하거나, 
억지로 이어나가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가볍게 읽기 좋았고 잠깐씩 보이는 나에게 공감되는 이야기나, 
비유가 생각을 곱씹어 보이게 한다. 
이 책을 읽고 오스카와일드의 시니컬한 말들에 매료되었고 
오스카와일드가 궁금해졌다. 
더불어 그의 작품도. 오스카와일드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한 번씩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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