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징 - 지그 지글러가 들려주는 세일즈 클로징의 비밀
지그 지글러 지음, 장인선 옮김 / 산수야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그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본 이후 성격을 160도 정도 (180도로 바꾸기엔 아직도 부족한게 많아서) 바꿀 수 있었다. 오랜만에 개정판으로 나온 클로징을 보는 순간 단순한 세일즈 기술이 아닌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누군가를 나의 사람으로 끌어 당길 수 있는 기술이 담긴 소중한 책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세일즈란 분야가 이렇게 포괄적이고 매력적이라는 것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세일즈맨을 처음 본게 언제일까? 어린 시절 시골마을로 석 달에 한번정도 찾아오는 보따리장수를 통해 세일즈맨을 처음 알게 되었다. 온갖 신기한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면사무소, 파출소, 노인정 할 것 없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물건을 파는 모습은 여간 신기한 게 아니었다. 온갖 미사어구를 사용해 좋은 제품이라 설득하고 사람들은 처음 보는 물건이 신기하고 왠지 사두면 어디엔가 쓸모가 있을 거란 생각에 하나둘 물건을 사고 말았다. 아직도 우리 집 창고엔 그때 아버지께서 사 두셨던 전집, 무슨 교육 테이프, 24개월 할부(당시 할부 개념이 없이 그냥 분납)로 샀다가 반도 채 못 내고 망한 회사의 텐트도 굴러다니고 있다. 필요도 없는 걸 왜 그리도 많이 사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입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주 뒤에야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란 걸 깨닫고 후회하고 어떤 이는 불량품을 팔았다고 사기꾼이라 욕하지만 몇 달 뒤 다시 찾은 그 보따리상에게 또 물건을 사고 만다. 그저 ‘저 아저씨 제주도 좋네.’ 하며 웃어넘겼는데 클로징을 읽는 순간 그들은 소비자를 설득시키고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는 노하우를 몸에 익혔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펼치고 밑줄을 그어가며 차근차근 읽는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설명은 쉬운데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도 있었다. 그것은 아직 내가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지글러도 세 번은 읽어보라고 했으니까.

최근 들어 아주머니 텔레마케터들의 전화를 종종 받는다. “안녕하세요~”하며 밝게 인사해 오는 목소리에 바로 전화를 끊지 못하고 “아..예~”하며 대충 응답하다 타이밍 봐서 바쁜 일이 있어..하며 끊는데 요즘 들어 당최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놓치기 일쑤다. 그냥 대충 대답해야지 했는데 어느순간보면 전화건 마케터의 페이스에 빠져 그쪽이 원하는 대답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글러는 책에서 세일즈가 얼마나 중요한 업무이며 미국이란 사회를 지탱하고 키워준 힘 역시 세일즈의 결과라고 말했다. 클로징은 바로 세일즈의 핵심 전략. 자신의 상품을 혹은 자신이 원하는 거래 조건을 얻기 위해 상대방과 가까워지는 기술. 그 기술들이 세세하게 담겨져 있다. 우리에게 세일즈 하면 술! 이라고 떠올리지만 지글러는 절대 술을 권하지 않았다. 오직 고객과의 신뢰와 정직함 그리고 전략이 존재할 뿐.

 세일즈가 우리말로 영업 사원의 업무라 생각했지만 세일즈 기술은 일상생활에 적용해도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 상대가 나에게 어려운 부탁을 했을 때 거절하는 방법, 사람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눌 때 지글러가 말하는 클로징 기술을 발휘한다면 보다 쉽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음을 알았다. 문제는 이론으로는 이해했는데 이것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에 봉착했다.

 무엇보다 세일즈의 기술 중에 목소리 톤과 표정을 제시한 부분이 있다. “억양을 조절하고 말하는 속도에 변화를 줌으로써 고객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이 부분은 자주 거론되는 부분이다. 고객이 황당한 요구를 했거나 거절할 때, 도무지 긍정의 반응이 보일 것 같지 않는 위기에 봉착했을 때 역시 목소리를 부드럽게 해서 되묻는 형태로 약간의 시간을 벌리고 다시 설득하거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라고 조언해 준다. 여기서 한 가지 경상도 사나이들의 억양이 문제면 문제다. 스스로는 최대한 정중하게 말한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이사람 진짜 화났나보네’ ‘뭐야. 지금 싸우자는 거야?’ 라는 오해까지 받을 정도로 톤이나 억양 조절이 안되는 게 사실이다.

 클로징의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설득을 하는 세일즈맨의 정신과 정직과 신뢰로 무장한 태도로 꼽지만 기술로 치자면 말투와 억양과 화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본다.

 이래저래 경상도 사나이들의 거친 억양과 투박한 말투가 약점일 수 도 있지만 오히려 능글 능글맞은 사람보다 듬직하고 털털한 면이 있는 그 억양이 매력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의 핵심은 한번 봐선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꼭 활용을 해야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것. 지금부터 누군가에 문자를 보내거나 채팅을 할 때, 방명록에 안부를 물을 때도 클로징에 나와 있는 기술들을 활용해봐야겠다. 그러다보면 나도 끌리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나라도 상품을 더 파는 기술보다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기술이 더 끌리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 - 완전개정판 2008-2009 알짜배기 세계여행
김현호 외 지음 / 꿈의날개(성하)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바람이 무엇인지 아는지? 토네이도, 태풍 ? 아니면 치마 바람? 그 모든 것 보다 무서운 게 바로 ‘여행바람’이다.

여행은 중독되면 엄청 위험하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이 여행바람은 가슴속 깊은 곳의 열정을 불사르고 어디론가 자꾸만 떠나라고 속삭여온다. 여행은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자신과의 대화인 동시에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지만 현실의 도피수단일 수 있고, 그저 낭만을 꿈꾸며 떠났다가 후회만 하는 경우도 있는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작년 여름, 있는 돈 없는 돈 탈탈 털어서 유럽 배낭여행이나 한번 가보자며 계획했다가 어정쩡하게 그냥 넘어가버렸다. 가슴속에서는 유럽으로 떠나라고 외치지만 결국 외면하고 말았다. 정말 가고 싶었는데 쉽사리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막막했고 같이 가자고 한 사람마저 펑크 내는 바람에 결국은 혼자서 가려던 마음을 접어야만했다.

 알짜배기 세계여행시리즈 유럽은 초보 여행객을 위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져 있다. 유럽을 가기위해 사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유레일패스 구입 요령, 여행 일정 잡는 방법 등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며 이대로 해라! 가 아닌 경험자들의 조언과 자신에게 맞는 일정을 짤 것을 조언해주고 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미술관과 같은 곳, 박물관 같은 곳은 전부 둘러보기에는 하루라는 시간도 모자란다. 적절한 동선을 따라 움직여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중요한 것을 볼 수 있다. 책에서는 다른 여행지보다도 이런 박물관과 미술관 (대영박물관, 네셔널겔러리, 고흐미술관 등) 등에서 최적의 동선을 소개하며 주요 작품들에 대한 정보까지 세세하게 설명해뒀다. 각 지역별 소개에서는 국가별 정보와 이동방법을 제시하고 주요 도시별 교통수단, 도시 설명, 교통 요금 등을 먼저 제시하고 각 도시별 주요 여행지에 대한 세부적인 소개로 넘어간다.

 여행지 정보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잊지 말고 챙겨야 할 음식 그리고 문화 공연 정보가 함께 담겨져 있다. 뮤지컬, 미술관, 축제, 지역 행사, 지역만의 독특한 음식 등 잊기 쉬운 부분들을 체크해 주기 때문에 잊고 넘어갈 일은 없을듯 싶다. 

 책은 전체적으로 장기 여행객보다 단기간 여러 곳을 둘러보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다. 유럽 각 국가의 주요도시들이 많이 담겨있기 때문에 세밀한 일정과 숙박정보, 뒷골목 맛집 소개 같은 세부적인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전체 일정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되는 굵직한 정보를 중심으로 여행객들이 가장 멋진 곳을 체험하며 여행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다시금 나에게 불어온 여행 바람이여~ 어찌 하오리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찰의 기술 - 비즈니스의 미래를 여는 힘, 통찰력
신병철 지음 / 지형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통찰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결과를 폭넓고 깊이 있게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힘. 삼라만상을 새롭고 기발한 관점으로 살펴봄으로서 핵심에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열쇠다.”

최근 들어 경제, 정치, 사회 전반적으로 한가지일이 아닌 복합적인 문제들이 다각적으로 발생해 혼란을 주고 있다. 증시에서는 미국과 중국 경기 문제, 국제 고유가 행진으로 인한 국내 물가 및 유류 인상,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축산 농가의 부도, 쇠고기 파동과 고유가, 수도, 전기 민영화 문제 등으로 흐지부지 넘어가버린 AI까지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문제와 원인들로 인해 혼란과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기업과 개인, 가정 혹은 어떤 단체나 조직에 적용해도 마찬가지다. 사회적인 이슈들은 결국 개인과 조직, 사업장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다.

바로 이런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이 바로 “본질을 꿰뚫어보는 능력” 통찰의 힘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싶다. 

“통찰은 표면아래 숨어있는 진실을 살펴보는 일. 기존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함으로써 표면아래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내는 것.”

스티브잡스는 소비자들이 어디에서 결핍을 느끼는지 파악하기위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문제 파악과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했다. 한때 신조용어로 블루오션전략이 크게 이슈가 되었다. 바로 블루오션전략의 핵심이 통찰에 있는 것이다. 블루오션 전략은 기존 아이디어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과 이제까지 그냥 넘어갔던 것들을 상품화 시키는 그런 창의적인 활동이다.

“통찰력과 창의력은 사물을 연결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기존의 존재하고 있던 것들을 새롭게 연결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합성해 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 스티브잡스

 본질을 꿰뚫어보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분석하면 분명 우리가 나아가야 할 흐름이 눈에 보이는 것이다. 이론과 딱딱한 질책과 조언만 가득했던 자기계발서 분야에 이야기를 통해 조언을 전하는 Selfiction(셀픽션)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끄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셀픽션의 스타트를 끊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부터 ‘마시멜로 이야기’, ‘밀리언달러티켓’ 등 self-help (자기계발)와 fiction (소설)이 합쳐진 자기계발서 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고,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는데 있다.

“통찰은 가지 않는 길로 떠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또한, 가지 않은 길로 떠날 수 있는 중요한 비결을 가르쳐 줍니다”

통찰력을 높이기 위해 엉뚱한 상상도 필요하고 낯선 만남도 즐길줄 알아야 한단다. 저항이 생겨 자꾸만 도망치자고 외칠 때에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끝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밀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관계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시작하라.”고 했다. 바로 현재의 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한 단계 한 단계씩 통찰력을 키워가자!

“약점을 강점으로 변환시켜 통찰을 이끌어 내라”
“고심하고 노력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스스로 노력하고 연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선입견을 조심하라”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 하는 연습을 하라.”
“모방하라”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라,” 
“작은 차이에 민감 하라,”

“필요 없는 정보는 버려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삶이 3개월에서 6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준비를 하세요.’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들까? 의사의 바지라도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쳐야 할까? 아니면 나의 죽음에 슬퍼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는 멍청한 짓을 해야 할까?

죽음의 선고를 받아들이는데 “그래? 그렇구나? 뭐 별거 있어?”이런 반응을 보일 사람은 없다. 진료실을 나가는 그 순간 내 옆에 내 손을 잡아주는 누군가가 있음에 안도하고, 길가의 풀 한포기 생명마저 소중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한없이 슬퍼지는 마음, 내가 없으면 슬퍼할 사람들에 대한 걱정 그리고 하늘을 한없이 원망할지도 모른다.

“당신의 그 모습이 나의 하루를 얼마나 즐겁게 했는지 몰라요. 인생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저자는 죽음의 선고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당신이 정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이 맞긴 한거요? 란 말을 들을 정도로 당당했다. 남은 시간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쏟아 붓고자 했다. 그리고 아내와 자신의 마음의 준비가 하나둘 되어갈 때 문득 자신의 자식들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훗날 자신이 없으면 아이들은 어떤 아버지로 기억할까?

 존재라는 의미. 아버지라는 존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이들에게 훗날 당당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어 마지막 강의를 기획했다. 아버지의 숭고한 사랑이 하루하루도 소중하다 못해 흘러가는 시간마저 붙잡고 심정일 텐데 그는 그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한 것이다.

“그 어떤 것도 살아서 곁을 지켜주는 부모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원래 엔지니어링이란 것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그것은 제한된 자원으로 최선을 다함을 의미한다. 강의와 이 책, 두 가지 다 바로 제한된 시간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나의 시도였다.”

책은 그가 병을 알게 된 이야기부터 어린 시절 꿈을 가지고 커가며 자신이 이루어낸 성취와 삶을 살아가는 조언들이 담겨져 있다. “나한테 진정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사람들이 날 어떤 식으로 기억하게 될지 그리고 인생을 빠져나오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맞닥뜨린 거예요.”

명확한 시간관리, 분명할 때만 계획을 변경할 것, 그리고 스스로에게 항상 옳은 일에 시간을 쓰고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지금 내가 가진 시간과 내 삶을 돌아본다. 얼마나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얼마나 빈둥거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한 시한부 인생을 가진 아버지는 자신의 자식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의 삶에 마지막 열정을 내뿜는 일을 하는데 남은 인생을 걸었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반성이 되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 헛된 망상과 아집으로 보낸 고집스러운 시간들.. 누군가 함께 할 수 있을 때 그 사람들과 내 삶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 가슴속 깊이 새겨졌다. 한 남자의 마지막 강의는 끝났지만 이 강의를 듣고 읽은 자신 앞에 놓여 진 숙제를 발견할 것이다. ‘나의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인가’ 하는 숙제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광준의 생활명품
윤광준 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서점에 들러 책을 둘러보다 무심코 고른 책. 수많은 잡지 속에 명품이 등장하지만 왠지 이 책에서 말하는 명품이란 느낌이 다를 것 같아 끌렸다. 후배 생일도 있고 해서 생일 선물로 주려고 샀는데 살짝 몇 페이지 읽다가 결국 다 읽어버렸다.

명품이란?

책을 읽기 전에 내가 가진 명품이 무엇이 있나 생각해봤다. ‘흠..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제품들이 보이지가 않는군’. 그렇다면 ‘꼭 명품을 비싸고 이름 있는 회사 제품이라 생각해야 할까?’ 명품이 유명한 제품, 값비싼 제품이 아닌 생활 속에서 정말 아끼고 소중한 것들이 바로 명품이 아닐까 싶어 명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주변을 돌아봤다. 아버지 세대 때부터 모으기 시작한 우표 책, 오래된 동전들, 답답할 때면 활활 타올라 불을 밝혀주는 등까지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녀석들을 보니 왠지 이것도 명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명품은 세월의 흔적과 값을 따지기 전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가치를 가지는 것’ 그것이 바로 명품이 아닐까 한다.

책에 담긴 명품들 - 정신적인 물질적인 명품

“몰스킨은 수첩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길 각자의 유용한 삶과 원대한 꿈을 파는 것이다.”

 몰스킨이 뭐다냐? 오랜 세월동안 유명한 예술가부터 비즈니스맨까지 몰스킨을 사용하는 이유가 비싼 재료가 아니라 그 자체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툼한 가죽재질과 오랜 연륜이 느껴지는 수첩을 통해 자신만의 꿈을 그리고 메모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측면으로서의 명품으로 불리는 것이라고 한다.

 남성잡지를 보면 옷 스타일보다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시계 사진이다. 매장을 가도 꼭 시계 코너를 들러 어떤 디자인이 있는지 꼭 훑어보는 게 습관이 되었다. 시계는 값을 떠나 옷에 맞는 디자인과 깔끔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코디가 되는 것이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시계를 발견했을 때 ‘아! 이것이야 말로 정말 명품이구나.’ 생각하지만 가격에 좌절하고 만다. 명품은 때론 심히 고민해야 할 걱정거리를 던져주곤 한다.  “산다는 건 되풀이되는 일상을 지루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노력이다.”

“소중한 책에 자신의 장서표를 찍는 일은 지적포만감을 확인하는 우회적 표현, 자신이 읽은 책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책이 미술적 가치를 가지는 것” 

가끔 책에 나만의 표식을 새겨두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이 책은 나만의 책이야.’ ‘선물할 때도 콕 찍어서 보내주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내가 가진 책들만이 가진 표식 멋지지 않은가. 책속에 소개된 남궁산 선생님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았다. 우리 전통예술을 현대와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 그 일환으로 책과 티셔츠, 기타 인쇄매체에 목판화로 우리네 아름다운 그림을 넣고 있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변화와 개혁은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에서 출발한다. 새로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시선이 주는 변화를 잘 수용하면 성장이 된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만났다. 오래된 버너와 새로운 MP3가 한자리에 만나 이야기 한다. 새로운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말한다. 명품도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선이 주는 변화를 수용하라는 말이 무슨 의미일까? 새로운 생활 패턴에 맞춰 생산되는 신제품 속에서 명품을 찾아내란 말일까? 오래된 것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일본 신와의 철제 자가 소개되어 있어 옛 생각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가져가자랑했던 신와 철제 자. 그때는 인기 만점이었다. 단단한 재질, 세밀한 눈금, 무언가를 자를 때 칼에 긁힘 하나 없는 최고였다. 어는 누구도 이런 자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뭐 시골 작은 학교였으니 그럴수도 있었지만 다들 서로 써보려고 난리였다. 다만 그 자가 선생님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무서운 회초리로 변했다는 게 문제였지만.


“커피한잔으로 더 살갑게 다가왔던 사람과 시간은 소중한 재산이 되어 남았다.”

커피 메이커로 뽑아낸 커피로 맺어진 인연들, 그 커피 메이커는 나에게 사람과 소중한 추억을 제공했다는 의미다.

바로 이처럼 저자가 말하는 명품이란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에게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들, 우리 주변의 평범하더라도 그 값어치가 물질적, 정신적으로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것들'이 바로 명품임을 이야기 해준다.


장서표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귀한 책에 소유와 애정의 표시를 남기고자 하는 것이 모든 애서가의 욕심이었다. ‘장서표(藏書票)’는 이러한 욕구와 실용의 차원에서 생겨난  ‘책 소유의 표식’으로서 시작했지만 그 고유의 예술성 때문에 책의 역사 만큼이나 오랜기간 동안 애서가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장서표는 이러한 책의 소유를 표식하는 도장이 보다 더 예술적으로 가공되어 독립된 예술의 장르이다.

그것은 장서자의 일종의 표시이거나 책의 장식에 쓰이는데 책의 표지나 뒷면 또는 안겉장에 붙인다. 그래서 그것은 아름다움과 실용의 목적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문자와 그림이 조화롭게 결합된 것이 장서표의 중요한 예술적 특징인데 주로 ‘판화’로 제작되며 내용과 형식이 각기 특색을 갖추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