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를 찍다 - 사진작가 이광호의 쿠바 사진여행
이광호 지음 / 북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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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보고 쿠바를 흑백으로 찍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쿠바로 떠난 사진작가 이광호.

 

 쿠바의 영웅 체게바라.  쿠바에서 체게바라가 없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그의 사진에는 체 게바라가 나오지 않는다.

 일부러 찍기 싫었다며 한컷 넣었을 정도?

 

  그가 찍은 흑백 사진은 쿠바의 역사를 보여주는듯 했다.

쿠바의 암울했고 투쟁의 시기였던 지난 역사를 흑백사진과 컬러사진을 비교해 보여주기에 더욱 쿠바의 현실이 느껴졌다.

 

  쿠바인들의 삶, 그리고 제 3국인이 본 쿠바의 현실을 사진과 따뜻한 그의 글을 통해 느껴보자....

 

        "쿠바를 찍다  사진작가 이광호의 쿠바사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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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샨보이
아사다 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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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 ‘슈샨보이’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홀로 외로운 섬에 갇혀 지내는 듯 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책이라 생각된다. 애써 감동으로 꾸미지 않고 삶 속에서 스치고 지나친 듯 한 인연과 삶 속에서의 외로움을 적절히 표현해 낸 것 같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도심 속의 외로운 한 인물의 사랑과 사회에 대한 생각 그리고 따스한 사랑에 대한 갈망이 적절히 스며들어 가슴 뭉클하며 외로운 도시인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퀴벌레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벌레를 유일한 낙으로 삼는 젊은이 사토루. 그런 사토루에게 학생들의 운동과 같은 정치적 견해는 아무런 관심의 대상이 되질 못한다. 오직 자신의 옆방에 사는 이혼녀에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과도한 사랑도 보호도 아닌 작은 관심과 관찰자의 입장에서 생활해 가는 그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지나칠 정도로 소심한 대인 관계의 사토루가 도시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생각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레이와 나츠코를 통해 따스하게 안아주며 자신을 보살펴 줄 사랑을 그리워하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표해주었다고 본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체적인 이야기들이 너무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용을 소설로 만나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두 번째, 세 번 째 이야기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진부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지루하고 평범함 속에서 무엇인가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으나 ‘좋은 생각’ ‘샘터’와 같은 잡지에서 나오는 개개인의 잊고 싶은 과거와 후회의 글들에 비해 관심도 집중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큰 감동과 깊은 여운을 기대해서일까? 책을 펼쳤다 접었다를 반복하다 겨우 다 읽게 되었다. 이미 책을 반쯤 읽고부터 ‘책에서 마음이 멀어져서일까?’ 책을 다 읽고도 별다른 감흥이 일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 적은 글들을 보면 “가슴을 찡하게 한다.”는 등의 표현이 있지만 우리네 삶과 마음속의 후회와 고통을 담아내기엔 조금은 부족한 아사다지로의 외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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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 - 세상의 변화를 읽는 디테일 코드
팔란티리 2020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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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몇 개입니까?”

이 질문이 가장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터넷이 실생활에 널리 쓰이면서 1세대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네띠앙을 선두로 시작한 이메일 그리고 채팅의 시작. 2단계로 세이클럽을 통한 친구 찾기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통해 자기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심리. 3단계로 넘어가면서 세이클럽 등의 초반 커뮤니티가 무너지고 취미나 관심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카페 커뮤니케이션, 4단계로 개인을 강조하고 홍보하려는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인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을 통한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까지 총 4단계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진화 과정이었다.

 

 이 책은 그중 4단계. 즉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의 개설과 운영으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을 사회학적 관점과 현실문제적인 관점 등으로 분석해 내고 있다. 수많은 커뮤니티 그리고 미니홈피 블로그에서 나라는 존재가 수없이 많이 분열되고 만들어져 움직이고 있다. 최소 인터넷 인맥을 관리하기 위해 드는 시간이 2시간이 훌쩍 넘어버리니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시간만큼 시간투자와 정성이 들어간다.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남기는 짧은 메시지를 ‘스몰토크’라고 한다. 바로 이 ‘스몰토크’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온라인 인맥이 넓은 사람인 것이다. 한 예로 모 인터넷 서점의 한 이웃 블로거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인터넷서점 블로그에 올리고 이웃들을 자주 방문하며 책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너무나 왕성한 활동에 기분도 좋고 이야기도 즐거워 자주가게 되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엄청났던 것이다. 때론 한 이웃이 영화표가 생겨 그 블로거에게 양도하기도 하고 책도 보내주는 모습도 보았다. 스몰토크를 통해 인맥을 넓혔고 관계의 확장을 가진 것이다.




 여기서 책은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수많은 나의 존재 속에서 당신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란 의문이다. 블로그에는 지치거나 어두운 내용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먹은 사진, 멋진 곳을 다녀온 여행 후기 등 보여주고 자랑할 수 있는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자신의 성격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자신은 이런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는 의지가 표출되어 진짜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후반부에 나오는 미디어와 인터넷 부분에서 네트워크의 발달과 시민들의 인터넷을 통한 의사 표현 그리고 UCC의 발달과 개인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가져온 하나의 큰 영향은 쌍방향 미디어의 발전이 아닐까 한다. 개인의 목소리가 기사가 되고 개인이 촬영한 영상이 뉴스가 되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시스템. 바로 오마이뉴스가 그런 시스템을 재빠르게 도입해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미디어를 시도한 좋은 예가 아닐까 한다. 개인은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표출해 낼 수 있는 공간이 오마이뉴스인 것이다. 언론사 최초로 기자 블로그를 운영한 C일보 역시 기자와 독자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마련한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것이다. 취재 뒷이야기와 신문 지면에 실지 못한 남은 기사들을 볼 수 있고 의견들을 수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커져가는 존재감의 상실, 나를 잃고 인터넷 속의 아바타와 같은 신비주의 인물을 창조해 내 새로운 나로 대체하는 세상. DNA를 복제하듯 또 다른 내가 되어 생활하게 되는 네트워크 세상.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과 사회 현상들을 조목조목 따져 분석해 두었기에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고 ‘블로그 속의 나’라는 존재가 ‘진짜 나’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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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나를 꺼내라! - 영화 300 원작자의 치열한 자기극복 이야기
스티븐 프레스필드 지음, 류가미 옮김 / 북북서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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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이란 무엇일까?

저항을 어떤 책은 ‘마시멜로우-마시멜로우이야기’로 표현했고 어떤 책은 ‘사막-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저항은 자신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성공을 가로막는 그리고 두려움에 빠지게 만드는 불안 요소들이자 방해자들 인 것이다.

 “저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치명적인 힘이다. 저항에 굴복하는 것은 정신적 불구가 되는 일이다.”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가지 못하게 만드는 힘.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내가 원하는 결과를 그려보지만 갑자기 드는 “가능할까? 안될 거야”라며 포기하게 만드는 유혹, 오늘 안하고 내일 해도 될 거야 라고 말하는 게으름까지 저항은 수많은 모습으로 변해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내가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한다.

“저항은 두려움의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가 더 많은 두려움을 느끼면 느낄수록 그것은 저항 또한 강력하다는 뜻이다. 우리영혼의 성장에 꼭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혼자 있으면 외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저항이 만들어낸 착각이란 말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혼자 밥을 먹고 있으면 ‘쟤는 친구도 없나’ 혼자 영화를 보러 가면 ‘불쌍타’ 혼자 커피를 마셔도 왠지 모르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외롭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위대한 예술가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무엇인가를 끄집어내어 예술로 승화시키듯 혼자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 혼자인 그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 내면의 대화와 상상의 나래를 통해 나의 숨겨진 능력을 끄집어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저항은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에 전념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저항은 합리화를 끌고 온다. 합리화는 저항의 변호인이다. 저항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두려움을 깨닫지 못한다.”

 저항은 바로 두려움을 깨닫지 못하게 해 자기 합리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게으름의 요소 중 오늘은 이만큼만 하면 될 거야 내일 또 하지 뭐. 하며 일을 미루며 자기 합리화를 시켜버리고 만다. 랜스암스트롱이 고환암을 이겨내고 경기에서 8번이나 우승하듯 우리도 자기 합리화에서 벗어나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해” 이 말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바로 저자의 말 속에 답이 있었다. 저항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비참함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군대에 가면 “내가 여자가 몇 명 있었는데..”하는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라 ‘한 달 고참이면서 지 살자고 나한테 다 떠넘기는’ ‘나이도 어린놈이 고참이라고 개XX을’ 등 군대 생활을 하면서 자기 자신이 얼마나 초라해 지고 비참해 지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바로 이런 비참함을 이겨내고 당당해 지기에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바로 내 자신 속에 숨어있는 저항을 이겨낼 수 있는 끈기와 용기 그리고 비참함에도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을 배우기 위해...

 처음 한번을 읽었을 때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에매 모호했다. 특히 저항이라는 단어 자체가 약간 생소한 면이 있다. 유혹, 게으름 등의 말은 많이 들었지만 내 마음  속의 저항이라는 개념은 참 새롭다. 두 번째 책을 읽었을 때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저항이란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저항을 이겨내야 할지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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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다 - 나를 서재 밖으로 꺼내주시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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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큼 발랄한 미소의 순수하지만 독특한 우리의 이라부. 그런 이라부(인더풀, 공중그네 주인공)같은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도대체 이 작가는 어떤 인간일까?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은 마치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것 같은 느낌인데 그 속엔 우리가 고민하는 것, 가슴아파하는 그런 것들이 다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가 왠지 일본의 오타쿠적인 사이코는 아닐까? 하는 의문도 가졌었다. 그런 의문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오! 수다를 읽으며 작가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동안 책속에서 봐온 이라부와는 다르지만, 마치 책속 주인공처럼 솔직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뚜렷이 밝힐 줄 아는 그런 시원한 성격이었다. 머, 조금은 꿍하고 독특한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작가 나이를 생각해 볼 때 그가 여행을 하며 느끼고 생각한 것을 솔직히 담은 것만 봐도 시원시원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읽어 본 사람들은 무엇인가 큰 기대를 하고 이 책을 펼쳤으리라.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는 맛 집 기행과 부산을 처음 와 본 오쿠다의 문화 충격 외엔 아무것도 얻는 게 없을 것 같다. 책을 2/3 정도 읽고 덮어버리고 싶은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지역에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이야기밖에 없다. 하지만 음식 맛도 서두에서 자신은 미각치라고 밝혔는데 그 맛을 어떻게 표현하며 어떻게 아는가? 무엇보다 작가는 한 가지 잊은 게 있는데 한국의 독자는 이미 ‘미스터 초밥왕’을 통해 히데오씨가 말한 음식들의 그림과 맛 정도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배위에서 푸른 바다와 하늘을 보며 마음속의 음악에 맞춰 춤출 수 있는, 어딘가 낯선 지역 낯선 바에서 마담과의 사랑을 꿈꾸는, 맛에 대해 지극히 구분할 줄 모르는 미각치이면서도 음식을 추천하는 센스, 부산을 처음 와서 때밀이에게 인권유린을 당했다며 분개하는, 그리고 가지고 싶은 것은 꼭 가져야 만족하는 집착, 젊은 사람들과도 마음을 열고 대화할 줄 아는 열린 마음... 이것이 이 책을 읽으며 오쿠다 히데오와 가까워졌다고 믿는 부분이다.

 

 부산의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고 한편으론 걱정스러웠다. 값만 비싸고 맛이 없다면 어쩔까? 역시나 맛없는 파전에 실망한 모습이 안타깝다. 용두산 공원을 구경 갔다기에. 거긴 볼 것도 없는데 왜 갔으려나 싶었다. 낮에 가면 볼 것도 없는데 말야.  찜질방에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발악하는 모습이 어째 귀여워 보인다. 때밀이에게 몸을 맡기고 인권을 고민하는 모습에선 책 속 주인공 이라부라면 좋아했을 법도 한데 오쿠다 히데오와 일행들은 치를 떨며 경악해 한다.

 

 이 책이 오쿠다 히데오가 잡지사 요청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취재하는 동안의 기행문을 모아서 한권으로 엮은 책이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느낌도 엉성하고 기, 승, 전, 결로 이어지는 내용이 부족하단 느낌이다.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읽을 만한 대목은 오쿠다가 춤추는 장면과 부산에서의 일정이 아닐는지.




 아무튼,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에 대한 궁금증, 일본에서 즐길 먹을거리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시골사람들의 인심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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