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샨보이
아사다 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소설 ‘슈샨보이’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홀로 외로운 섬에 갇혀 지내는 듯 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책이라 생각된다. 애써 감동으로 꾸미지 않고 삶 속에서 스치고 지나친 듯 한 인연과 삶 속에서의 외로움을 적절히 표현해 낸 것 같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도심 속의 외로운 한 인물의 사랑과 사회에 대한 생각 그리고 따스한 사랑에 대한 갈망이 적절히 스며들어 가슴 뭉클하며 외로운 도시인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퀴벌레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벌레를 유일한 낙으로 삼는 젊은이 사토루. 그런 사토루에게 학생들의 운동과 같은 정치적 견해는 아무런 관심의 대상이 되질 못한다. 오직 자신의 옆방에 사는 이혼녀에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과도한 사랑도 보호도 아닌 작은 관심과 관찰자의 입장에서 생활해 가는 그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지나칠 정도로 소심한 대인 관계의 사토루가 도시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생각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레이와 나츠코를 통해 따스하게 안아주며 자신을 보살펴 줄 사랑을 그리워하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표해주었다고 본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체적인 이야기들이 너무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용을 소설로 만나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두 번째, 세 번 째 이야기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진부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지루하고 평범함 속에서 무엇인가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으나 ‘좋은 생각’ ‘샘터’와 같은 잡지에서 나오는 개개인의 잊고 싶은 과거와 후회의 글들에 비해 관심도 집중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큰 감동과 깊은 여운을 기대해서일까? 책을 펼쳤다 접었다를 반복하다 겨우 다 읽게 되었다. 이미 책을 반쯤 읽고부터 ‘책에서 마음이 멀어져서일까?’ 책을 다 읽고도 별다른 감흥이 일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 적은 글들을 보면 “가슴을 찡하게 한다.”는 등의 표현이 있지만 우리네 삶과 마음속의 후회와 고통을 담아내기엔 조금은 부족한 아사다지로의 외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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