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의 야구본색
마해영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산을 1년에 한번 가볼 기회조차 없는 시골마을에서 오직 TV로 롯데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최고의 롯데 선수들을 응원하며 우승을 기원했던 시절이 있었다. 동네 아이들과 테니스공과 나무막대로 어설프게 야구 경기를 치루며 나는 공필성, 너는 누구 이름까지 정해 함께 야구를 즐겼던 추억이 있다.

어째 지금은 롯데의 홈구장이자 종교로 칭송되는 한국 야구의 중심지 부산에 살고 있는데 어릴 때보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팍 줄어버렸다. 그런데 한때 야구계를 주름잡던 한 스포츠인이 직접 한국 야구계의 현실을 돌아보며 야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을 썼다 길래 주저 없이 책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의 목소리라는 것. 그동안 한국 야구가 엄청난 발전과 실력 향상이 있었지만 그 속에 가장 큰 희생양은 바로 선수들이라는 것. 한국 야구계의 발전을 위해 그는 그동안 야구선수로서의 생활경험을 바탕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관중들이 궁금해 할 야구의 뒷 이야기 그리고 한국 야구의 문제와 한번쯤 걸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주저없이 뱉어내고 있다. 아니 오히려 조금 더 강하게 뱉어내고 꼬집고 확 뒤집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더 들었다.

"야구란 것은 하면할수록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갈수록 첩첩산중이야. 야구는 정도라는 것도 없고, 지름길도 없고, 완벽한 고수란 더더욱 없어. 참 희한한 직업이야. 다른 직업도 그럴까?"

 야구 경기장 훈련 구장의 부족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 언론, 팬들이 바라보는 선수들을 바보라 생각하며 무시하듯 대하는 태도, 야구선수가 밤일도 잘하는 게 맞다, 신참 투수들을 두들기는 방법, 비련의 야구선수들, 명장으로 칭송되는 감독, 한국 야구계의 고질적 문제까지 주저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바나나가 너무 먹고 싶어 바나나를 중얼거릴 때 발견한 야구 글러브. 바나나 뭉치 같아 보이던 그 글러브에 관심이 끌려 시작하게 된 야구인생. 그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이자 형. 최고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아직도 병상에서 투병중인 임수혁 선수의 이야기에선 눈시울이 붉혀졌다. 부산은 롯데의 경기력에 따라 울고 웃는 경우가 많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롯데의 승리 소식, 술집에서 켜 둔 경기를 보며 경기장에서처럼 “마! 마!”를 외치며 응원하는 열기.

롯데 야구는 종교라는 말도 기분 좋은 표현이지 싶다.

 

선수 개인의 건강관리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것이 자랑인 우리나라 문화. 그런 문화에 희생된 선수들의 이야기, 오래된 병폐로 인해 고통받아온 선수와 코치, 스텝들, 유명 선수에 비해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화려한 야구 경기의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이다.


속 시원하다. 야구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입장이지만, 축구나 야구 모두 발전을 위해서는 관중들에게 더 즐거움을 선사하고 관중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한 K리그 역시 구단과 선수, 감독의 마찰이 심하듯 야구계에서도 내부적 문제들이 많으리라. 앞으로 100년을 더 지속될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한 마해영 선수의 외침에 두 손 들고 반기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임수혁 선수가 빨리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덕여왕 1 - MBC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 원작 소설!
김영현.박상연 극본, 류은경 소설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선덕여왕이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출판계에도 선덕여왕에 대한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중 드라마의 원작인 선덕여왕(MBC프로덕션)은 보다 상세한 드라마 속 인물들과 이야기 흐름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1권 중후반까지는 현재 6월 첫 주 방영된 분량까지 나와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연기자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 그들의 감정이나 인물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책에서는 보다 세밀하게 인물들을 표현해 내고 있다. 특히 미실 역할의 고현정이 드라마에서 악독하면서도 우수에 젖은 눈빛 등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화된 모습을 잘 보여주지만 책에서는 미실의 이면에 담긴 감정과 때로는 동정을 담은 시선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미실을 너무나 사랑해서 15년이나 아이를 쫓아 사막까지 찾아온 칠숙, 외국인 상인들과 교류하며 주머니속의 송곳처럼 그 능력을 숨기려 해도 저절로 드러나게 되는 현명한 아이 덕만, 그리고 겁 많고 바보처럼 실수만 하는 시녀가 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은 점점 더 선덕여왕에 빠져들게 한다.

책의 저자 류은경 작가는 말한다. 이것은 소설이라고.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섞어 드라마로 만들었으니 “이 책은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로만 읽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삼국통일의 기초를 다진 여왕. 그녀의 삶 속에서 신라의 통일 대업을 이룩하게 될 기반을 다지는 여인의 모습이 현실적 감각으로 재조명되어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대조영이 방영될 때 대조영관련 서적들을 전부 모아다 읽어보며 발해의 역사와 대조영의 삶에 푹 빠져들었었다. 비록 허구가 가미된 드라마라지만 찬란한 신라의 역사가 스며들어있고, 가장 늦게 벌전 했고 왜구, 고구려, 백제의 견제 속에서 대업의 기틀을 잡은 신라의 역사는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이 책은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기에 인물들의 묘사와 선덕여왕이 우뚝 서기까지의 고난과 감정이 상세히 나와 있기에 드라마에 푹 빠진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다만, 실제 선덕여왕의 삶과 역사적 사실이 아닌 허구가 섞인 소설임을 생각하고 읽어보길.

  드라마 연기자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책을 읽고 이후의 스토리를 안다 해도 무척 흥미롭게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책속의 이야기를 어찌 표현해 줄지 더욱 기대가 된 달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와.. 한국적이며 여성적이며 혁신적이며 열정적인 그녀의 이야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위해 웃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짝훑어봤는데 신인이지만 잘썼어요. 싸인도 들어있구 화이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교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남겨수셔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