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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 / 김영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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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답답하기만 하다. 무엇을 해도 왠지 의욕이 없고 어떤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대로 행동해도 열정이 살아나지 않는다. 자꾸만 우울함에 빠져들고 조금씩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아무 의미 없는 형식적인 단어로만 보인다.’

 하는 일도 잘 안되고 마음은 자꾸만 축 쳐져갈 때 술을 찾거나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거나 미친 듯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잠시나마 현실에서 도피해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는 것 뿐.

“나는 지도를 보면서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므로...”

                                          - 생 텍쥐베리, "사막의 죄수" 중에서 (본문 첫 부분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그 어떤 희망의 메시지도 나에겐 의미 없는 외침에 불과했던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우리네 삶이 정상을 향해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 올라가다 갑자기 사막 한가운데로 떨어져버린 느낌이 든다. 분명 좀 전까지 목표가 저기 멀리 보이는 듯 했고 1차 목표지까지의 등산이 계획대로 잘 되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어느 한순간 강풍이 불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더니 나를 사막가운데 내동댕이쳐버렸다.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포장도로는 사막 위를 달리다가 갑자기 어느 지점에서 뚝 끊겨버린다. 그냥 사막 한가운데서 도로가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 때로 어려움 없이 신나게 달려왔던 길이 뚝 끊겨버리고 사막과 마주하게 된다.”

 마치 어떤 일을 하거나 무엇인가에 도전할 때 탄력을 받아 열심히 나아가다가 그 일이 끝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혹은 무작정 앞만 보며 자신감 있게 나아가다가 무엇인가 문제점에 봉착했을 때 사막에서 길이 끊기고 황량한 허허모래벌판을 마주하게 되는 것과 같지 않을까. 

 가끔 예전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열정을 품고 이것저것 도전하며 같은 또래의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들에 과감히 도전하던 그 모습을.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갈팡질팡 인생의 기로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이고 섣불리 한발을 내딛지 못한다. 내가 내딛는 이 길이 과연 바른 길인지 이제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 같다. 자꾸만 도태되는 것 같고 무엇인가 해야만 할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손에 모르겠다. 자꾸만 늪에 빠지는 것만 같다.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 인생이란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 끝은 보이질 않고, 길을 잃기도 하며,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가 신기루를 쫓기도 한다.”

 바로 지금 나는 사막 한가운데 있는 것이다.  저자가 사막을 우리의 인생에 비교했듯이 언제 사막의 끝에 다다를지 알 수 없기에 우리 인생도 그 목표의 도달 여부를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인생에서 수없이 자기 자신이 무능력해지고 뻥 뚫린 길을 보고도 멀리 돌아가거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그리고 인생의 실패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사막에서 자기가 무능력하게 느껴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는 문구에서처럼 인생에서 스스로가 무능력하다고 생각되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바로 이때 우리는 사막한가운데 있는 것이 아닐까? 누구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지, 어디로 가야할지, 적막한 두려움과 낮과 밤의 격렬한 변화까지 사막은 나를 위한 배려를 해 주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 사회도 나를 위해 배려해주지 않고 오히려 하루 밤이 지나면 주변 지형마저 변화시켜 더더욱 방향을 잡기 어렵게 만드는 사막처럼 시시때때로 변화하고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내 내면에 있는 나침반을 찾아야 한다.”

  그 넓은 사막에서 길이란 정해진 것이 아니고 단지 나침반이나 별을 보며 방향을 잡고 나아가기에 방황이란 하나의 과정일 뿐인 것이다. 그 방황 속에서 자신의 나침반을 찾고 그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찾는 과정이 중요할 뿐 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나침반은 어떻게 찾아야하는 것일까?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처럼 표지를 따라가라는 것과 같은 의미일까? 

 “정체 상태에 빠지면 뭔가를 시도해 보고 싶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좌절감을 느끼고 화가 난다. 마음사이에 갇힌 느낌, 황량한 주변 환경 때문에 혼자라는 느낌. 쉼 없이 변화하는 사막에서 얼마나 많은 오아시스를 놓친 것인가”

 인생을 사막에 비유했을 때 내리쬐는 태양과 전갈들, 푹푹 빠지는 유사를 떠올렸지만 저자는 사막에서의 길 찾기를 우리의 인생에 비교했다. 사막에서 길을 찾는 방법으로 자기 내면의 나침반을 찾으라는 말이 나온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읽을 줄 알아야 하며 방향을 잃었을 때 내 안의 나침반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귀 기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 힘을 주었던, 바른 길로 인도해주려 했던 사람들의 따스한 관심을 오아시스로 표현했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 내가 얼마나 사막에서 헤매고 있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격려해주고 바른 길로 이끌어 오아시스로 이끌어주었지만 얼마나 많은 오아시스를 지나쳤는지 후회가 되기도 했다. 막막한 두려움과 답답할 때의 마음이 사막에서 길을 찾을 때와 무척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답답하고 두려움을 이겨낼 내 내면의 나침반을 찾을 6가지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찾아보자. 그리고 오아시스를 찾고 변화하고 삭막한 사회에서 내가 가야할 길을 찾는 힌트를 얻어 보자. 이제는 이 두려움이라는 사막에서 나를 끄집어내서 사막의 끝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은 것 같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씩 내면의 나침반이 보이기 시작했다.                        

                                                “열정을 가로막는 두려움과 불안감의 국경에서 머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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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산책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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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분위기가 흐르는 미술관, 한 아리따운 여성이 미술작품을 보며 감상에 빠져있다. 그녀의 곁으로 다가간 한 젊은 남성 “흠.. 이 작품은 자연주의의 대가인 OOO의 작품이군요. 이 자유로운 붓 터치, 옷의 주름까지 세밀한 묘사....” 그림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남성, 겉모습과 달리 작품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모습에 여자는 새로운 시선으로 남자를 바라본다.」

 가끔 찾는 미술관이나 전시회 때면 매번 떠오르는 상상이다. 멋진 미술작품 앞에서 지식을 뽐내며 여자에게 부러움을 혹은 대단하다는 시선을 받는 상황을 그려본다. 그런 마음에서일까? 미술관 시리즈 중 하나인 “루브로와 오르세의 명화산책”은 이런 나의 상상을 실현시켜줄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무작정 붙잡고 읽었다. 훗날 작품 앞에서 나의 지식을 뽐내보자는 생각 속에서...

 세계적인 미술관 ‘루브르’와 ‘오르세’. 다빈치코드의 무대이기에 더욱 익숙한 이곳 루브르. 아마 그 전에는 그냥 유명한 박물관이 아니었나 생각 했을 정도로 미술과는 거리가 먼 나이지만 저자의 세밀한 작품 묘사와 시대별 대표 화가들의 작품과 화풍을 연결해서 쉽게 설명해주기에 이해하기가 참 편하게 느껴진다. 

 먼저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유럽 문화 부흥기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준 책이라는 것이다. 유럽 역사 속에서 한 획을 그었던 예술가의 혼이 담겨진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기에 마치 루브르 박물관에서 미술 수업을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세자연주의 화풍은 글을 읽지 못하는 평신도들에게 신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진지하고 얼마나 거룩하게 그 뜻을 전하는가.”가 그림을 그리는데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초반에 중세미술화풍과 르네상스화가들의 시도를 조금씩 비교 분석해서 보여준다. 원근법이 없는 중세그림에서 과감히 원근법을 넣은 우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미를 수학적으로 계산하고 응용해 이상미와 자연주의적 예술을 결합시킨 미켈란젤로, 성서를 세속의 아름다움으로 포장한 보티첼리를 통해 새로운 화풍의 등장과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초기르네상스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가 등장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았다는 라파엘로까지. 레오나르도가 인물그림에서 미소, 우는 모습 등 감정을 절대로 넣지 않았는데 모나리자에서 만큼은 야릇한 미소와 부드러움을 넣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미술사에 높은 작품으로 기록되는 것이라 한다. 혹시 꿈에 보살님을 만난 것은 아닐까? 모나리자의 미소를 보고 있으니 온화한 미소와 다정한 눈빛이 인상적인 관세음보살님의 모습이 아닐까?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가 동성애자라는 속설도 저자가 콕 꼬집어서 이야기 해준다. 그림속의 미소년, 미청년이 두 화가의 동성애 때문에 그렇다는 주장과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정통한 그들이 내놓은 양성합일의 개념이 담긴 그림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말해줘 화가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작품을 바라보니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가 없다. 원래 저 시대 사람들은 다 미소년이었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군.

 후기르네상는 정치적 혼란기의 그림이란 느낌이고 베네치아 화풍은 그동안의 그림들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채도의 차이가 팍팍 나는 느낌이다. 전체적인 그림이 뿌옇거나 색감이 새롭게 느껴졌다. 이것이 베네치아의 기후와 관계있으며 훗날 인상파의 시초가 된다고 전한다.

 페미니스트 미술가의 공격 대상이 된 틴토레토. 그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들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과 발칙한 상상이 낳은 위대한 작품들”임에 분명하다. 이전 시대의 작품에 비해 더 강한 느낌과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르침볼드의 사계는 미술책에서 어렴풋이 본 기억이 있다. 온갖 종류의 꼭과 과일로 사람의 얼굴을 그려낸 그의 독특한 발상이 대단하다. 괴기스럽기까지 한 이 작품을 보면서 작가는 왜 저렇게 얼굴을 표현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또한 카라치의 작품은 작가의 말대로 “콘트라스틀 가득 준 그림”같다. 뿌옇다기보다 탁하다는 느낌이 날 정도다. 그 전까지 그림들이 밝거나 사실적인 색조였는데 이곳은 색감이 너무 짙어졌다. 그러다가 18세기 베네치아 풍경화 ‘베두타’를 보는 순간 감탄 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사실적으로 묘사해뒀는지, 당장 가방 싸서 베네치아로 가고 싶어지게 만든다.

책의 장이 넘어갈 때마다 역사적 흐름과 세계적 충돌을 다룸으로서 역사의 흐름과 화풍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해 준다. 무엇보다도 다비드의 ‘나폴레옹의 황제 대관식’은 그림이라기보다 영화의 스크린 샷이라해도 믿을 만큼 정교하고 장엄해 그 분위기가 너무나 엄숙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그림속의 자신의 얼굴을 보며 “내가 점이야?”라고 말했다는 인상주의 작품들,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 외면 받던 그들이 훗날 최고의 화가로 불리게 될 때까지의 이야기들 모두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 권의 책 속에 수많은 작가가 나오고 작품이 나오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니 이 화가는 자연주의였던가?? 하며 기억이 다시 가물가물해진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작품들 속에 시대적 사상과 개인적 신념 사상이 담겨져 있으며 대략적으로 작품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지를 조금은 깨닫게 되었다. 미술작품 앞에서 작품에 대한 지식을 뽐내려면 자주 작품을 접하고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것 같다. 나는 아직 멀었나 보다 자주 예술작품을 접하며 내공을 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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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386 - 진짜가 온다 2035세대!
커밍아웃 2035 편집부 엮음 / 메카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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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펼치기 전에 ‘2035’세대란 어떤 세대였을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한창 대모와 한총련의 힘이 강하던 급진주의 진보성향에서 벗어나 문민정부의 등장과 지방화시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정치, 사회전반적인 개혁의 바람이 불던 과도기적 세대가 바로 2035세대가 아닐까 생각했다. 특히 진보와 보수의 경계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세대 바로 그들이 2035가 아닐까?

 가장 힘겨웠고 시련의 시기를 거친 근대 민주화의 주역들 386세대. 군부와 독재의 시기에 민주화를 외치던 그들에서 포스트386으로 넘어오며 생기는 정치적 괴리감과 한국사회의 문제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이 책은 분석과 근거 자료의 제시를 통해 하나씩  지적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32%에 이르는 포스트386세대. 그런 그들의 힘은 인터넷 선거와 바람(총풍, 이미지선거, 인터넷선거열풍, 진보언론등장)을 일으켰고 새로운 스타일의 정권을 창출했고 정치, 경재 등에서 수많은 새로운 시도를 낳았다. 하지만 그 결과 비정규직 (20~30대 임금노동자)으로 시작하는 직장인이 52%, 부동산 시장 불안정, 서민경재 불황, 치솟는 물가 등 수많은 문젯거리만 다시 불거졌다.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문민정부 이후 참여정부까지 가장 문제된 것이 바로 부동산투기가 아닐까?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 같았던 노무현 정부, 그러나 부동산 시장안정을 가장 큰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오히려 정부 정책에 반대되는 결과들만 나타나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만 낳았다.

 진보, 개혁, 참여정부를 외치던 386세대, 87년 체제의 사람들이 붐을 일으키고 그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며 지지하던 포스트386세대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는 더 이상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붐이나 이미지, 개혁, 진보 보수를 떠나 현실적인 문제를 짚을 줄 아는 그리고 해결할 줄 아는 대통령을 뽑는데 사람들은 관심을 집중했다. 책에서도 그동안 시민운동, 학생운동의 주축이자 참여정부의 핵심 세력이었던 386세대의 잘못과 일부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386세대의 대표인 냥 변해버린 그들의 잘못과 실패를 지적하며 포스트386은 기존의 386세대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5.31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지방구의원후보 한사람은 “당 내에서 보수만 외칠게 아니라 보수와 진보 모두의 장점들을 모아 모든 이들이 두루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과 계획들이 나와야 한다”며 보수속의 진보, 진보속의 보수가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바로 포스트 386세대 역시 이런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고인물이 되지 않아야 우리 사회가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에서 말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주안점 세 가지. “탈권위주의-민주성, 공정성(원칙확립), 투명성” 이 세 가지는 지켰고 이뤄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노무현 어록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말말말로 사건이 많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심리학적인 분석을 통해 평가한 것은 아주 참신하단 느낌이 든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언론은 자신들의 맛대로 그 말을 해석해 국민들은 큰 혼란을 겪기도 했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말. 책에서는 “독립적, 시민적 의지의 강한 표출도 되지만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 라는 지적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보면 슈퍼맨리더십의 소유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주장하는 말은 옳고, 노무현 대통령이 바라는 방향대로 나아만 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테지만 그의 주변에는 그의 말을 믿고 행동으로 옮겨줄 사람들이 없다. “끊임없이 주목받고 싶어 하고 긍정적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는 책의 평가는 연민의 정마저 느껴지게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진보를 외치던 진보진영은 구세대의 잔존 세력이며 이제는 그런 구세대적 인식이 담긴 진보를 탈피하고 새롭게 시대와 역사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진보를 만들자는 주장을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비록 책이 논지에서 자주 벗어나 부가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특히 어떤 주장을 했으면 그 근거를 제시하고 관련된 학문적 지식을 뒤에 설명해 줘야하는데 이 책은 원론적인 내용을 너무 많이 다뤄 자꾸 논점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진다는 느낌이다. 주제와 근거, 학문적 이론 간의 계연성이 뚜렷하다면 훨씬 이해하기 쉬운 책이 되었을 텐데 아쉽다.

 

 2035세대는 공모전에 익숙한 프로젝트 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토론과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아간 2035세대들 그들에게 조사, 분석 그리고 기획의 단계로 넘어감에 있어 이 책은 철저한 분석과 조사는 있지만 기획의 단계가 부족하다고 본다. 386세대의 문제점, 이분법적 사고와 마르크스주의 등 원론적인 부분도 다뤄졌지만 결국 그들 세대에서 탈피한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없다. 꼭 특정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세대에서의 탈피는 결국 정체성의 혼란과 사이비 세력의 난무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35세대가 가진 기존 386세대에게 없는 힘과 능력, 그들만의 문화와 환경을 가지고 더 나은 세계, 더 나은 정부와 국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담겼다면 훨씬 읽기 쉽고 공감이 가는 책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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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의 승리학 - 세계를 움직이는 0.1%의 성공 비결
김형섭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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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젊다는 것, 무모한 도전임에도 도전할 수 있는 것, 실패를 두려워해 시도조차 않는 어리석음을 이겨낸 용기,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해 스스로 나서는 희생정신 이런 모든 것을 통틀어 청년정신이 아닐까한다.

 무한한 젊음으로 도전하는 그리고 가슴속 뜨거운 열정이 있는 그런 젊은이가 전 세계의 유명인사들의 메일박스를 두드렸다. 그리고 직접 혹은 비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응답을 주었다.

다른이들이 걷지 않는 길에 도전하는 것 예전 대니서의 환경운동과 관련된 소설을 읽고서 다른 어느누구도 할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그 첫 발을 대니서가 내디딤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며 세계로 퍼져나아간 것이다. 이처럼 쉬워보이지만 어느 누구도 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단 한줄의 승리’ 저자는 도전한 것이다.

비록 그가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신분이 있어 조금더 쉬웠겠지만 그가 질문하는것은 하버드대 학생이 아닌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요청했던 것이다.

면접에서 면접관이 질문한다. “A군 성적도 보통, 머 딱히 한게 없네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고개 푹 숙이고 얼굴만 벌게진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보다 당당하게  “한 인간의 심성과 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지금까지 무엇을 이루어놓았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하느냐 하는 포부를 살펴봐야하는 것이 아닙니까? (책 서문 중의 문구)”라며 외쳐보자.

 예전 전국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리더십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 강연자가 ‘Why'라는 단어를 들고 나왔다. “여러분은 왜 이곳에 있습니까? 왜? 리더는 열정을 가져야 합니까? 왜.....” 왜로 시작된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우리는 왜 이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는데서 시작하며 Why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분석으로 이어지고, 열정과 동기부여의 동기가 되는 것이라며 항상 의문을 가지고 일에 임하라고 했다.

                                   “언제나 ‘왜’라는 질문을 하라” - 마사하루 마츠시타

시험이 다가오면 술을 마시고, 생김새는 산적 두목 같고, 밤새 공부하자고 동아리방에 앉으면 잠부터 한숨 자고 보는 왠지 부족해보이지만 한가지 프로젝트를 맡으면 독특한 아이디어와 강력한 리더십으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한 선배. 그 선배는 항상 후배들을 위해 말했다. “항상 가슴속에 칼을 품어라. 이 칼은 자신만의 기술이다. 자신만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그리고 남들과 다른 스스로의 칼을 품고 갈고 닦아라”는 말을 했었다. 나만의 칼, 서슬퍼런 칼날이 선 어느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능력을 키우라는 그 말이 항상 가슴에 와 닿았었다.

                             “변화는 곧 기회다, 자신만의 기술 가져라” - 원렌버핏

책을 읽으며 나오는 문구들, 저자의 인생을 바꿔준 편지 한통 한통들, 그 편지들을 읽으며 세계 유명인들이 나를 위해 보내준 편지라 생각하며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그리고 저자가 편지를 보내준 사람의 일생과 그가 보여준 용기와 감동을 함께 적어주어 그 문구들이 툭 던지듯 나온 말이 아닌 0.1%의 성공자들의 인생이 담긴 한마디임을 알 수 있었다. 911테러때 뉴욕시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 가슴 아픈 일을 당했을 때 사람들을 격려하며 다시 일어나자고 외치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다. 아쉽게도 그의 편지가 없어 안타까웠다.

 유명 인사들이 말하는 조언 속에 “열정, 의문, 자원봉사, 귀를 기울여라, 포기하지마라, 스스로를 믿어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라, 인생의 의미” 등의 말들이 공통으로 나왔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당장 당신의 방에서 뛰쳐나가십시오! 연민의 정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발전하는 것이지 과학기술로 고립된 방에서 발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 에드워드 조하퍼 노스다코타 주지사

 이 문구를 읽는 순간 움찔했다. 미니홈피, 블로그, 메신저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구고 댓글을 달거나 사진과 글로 감정을 나누지만 결국 이것은 보이지 않는 대화일 뿐이라는것이다 사람과 사람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에드워드 조하퍼 주지사의 조언은 가슴속 깊이 새겨졌다. 미니홈피 댓글로 친구의 안부를 물을게 아니라 얼굴을 보며 대화하며,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더 넓은 세상을 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글이다.

콘래드 번즈 상원의원이 해준 말은 우리시대 젊은이들에게 해줄 가장 현실적인 말이지싶다.

“절대 돈을 위해 일하지 마십시오. 돈을 많이 벌고 나면 실망할 것입니다. 행복하게 즐겁게 사는 것과 노는 것은 다릅니다. 인생은 즐기는 것이지 노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하십시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항상 밑바닥에서 시작하세요. 위로 오르는 경험은 반드시 해볼만 하답니다. 또 당신이 만나는 친구들은 당신 삶에서 최고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돈을 위해 일하지 말자, 행복하게 살자, 내가 하고픈 일을 하자, 밑바닥에서 시작하자, 친구는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밖으로 나가 친구를 만나자, 인터넷을 깨작거리며 보는 시간을 줄이고 길거리의 모습, 새벽시장을 보며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모습을 보자 그리고 나 스스로를 다시금 돌아보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천천히 생각해보자. 그리고 두려워말고 내가 세운 목표를 향해 전진하자.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떠오른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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