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자전거 - 432일 14,200km 상하이에서 리스본까지
김성만 글.그림 / 책세상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자유롭게 세상 곳곳을 달려본다는 것,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때론 두려움이 머리꼭대기까지 차오르기도 하겠지만 기대감과 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새로운 느낌에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똑 같은 여행책자를 보며 누군가 걸어갔던 그 길을 똑같이 가다보면 홀로 색다른 루트를 발견해 발 가는대로 정처 없이 여행하는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그가 더 부럽고 멋져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모험 같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움을 찾는 사람들. 나도 한번 그래볼까? 하지만 길치에 지도도 제대로 못 봐서 항상 삽질만 하기 쉽다.



달려라 자전거는 그런 나의 마음에 다시금 뽐뿌질(부추김)을 하고 있다. 구닥다리 자전거지만 그걸 타고 달려봐.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오르막을 오르며 거친 숨을 쉬어보고 지하철과 버스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수많은 거리를 땀 흘리며 느껴봐.

432일. 외국을 떠돌며 그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가 발견한 세상속의 모습들. 자전거 여행은 일반 차량이나 가이드 여행에 비해 훨씬 더 못 볼 수도 있지만 자연과 하나 되고 스스로와 싸우는 하나의 도전이자 열정의 시험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행객들과 만나 나누는 소소한 대화와 그들과 어울려 함께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부럽게 느껴졌다.

 

책은 여행지 정보보다는 자전거로 굴러가며 겪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엮여져있다. 때론 유쾌하고 가슴 뭉클하며 때로는 화가 나고 무섭기도 한 경우도 겪으며 자전거 여행의 리얼함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처럼 유학 간다고 거짓말하고 휙~하니 세계로 패달을 밟아 나갈 용기는 없지만 가까운 거리라도 마음껏 패달을 밟으며 미처 보지 못한 곳곳의 풍경을 살피며 자유로움을 만끽 하고 싶어졌다. 이 책은 여행에 대한 환상보다 용기와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게 채찍질해주는 그런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전거로 몸 만들기 4주 혁명
마츠모토 히토시 지음, 박재현 옮김, 한동길 감수 / 아우름(Aurum)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걷는것 만큼이나 좋다는 자전거타기. 최근 여러 프로그램에서 자전거 전용도로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다. 좁은 인도에서 타면 사람이 다치고, 도로에서 타자니 우리나라처럼 길가에 차가 주차된 경우가 많으니 자전거가 주차된 차 피하다 달려오는 차에 치여 다치는 경우가 허다하니 문제가 심하다.


그래도 꾸준히 늘어가는 자전거 마니아들. 동호회도 많고 안전한 자전거 길을 찾아 함께 달리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등장에 무척 반가웠다. 이왕 자전거 타는거 좀더 건강에 좋고 몸매 만들기에도 좋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게 아닌가?

이 책은 자전거 타는게 일상화 되지 않은 40대 이상 혹은 젊은 여성층을 염두에 두고 쓰여져 있다. 자전거의 기능, 자전거 세부 부품에 대한 설명 등 세세하게 쓰여져 있어 자전거에 대해 잘 몰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단, 자전거는 탈줄 알아야 할것.

 서킷트레이닝을 통해 자전거 운동 효과의 극대화,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해주는 운동까지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섞어 자전거타기를 하면 몇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과학적인 연구 결과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집근처 공원에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 수 있는 곳이 없다면 초등학교 운동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을 듯싶다. 일반 도로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절대 권해주고 싶지 않다. 그리고 최고급 자전거, 고급 옷은 필요 없으니 적당한 가격으로 알아보길 권한다. 단, 안전을 위해 안전모는 필수니 잊지말기를...


일단, 내 엉치를 고통스럽게 하는 안장부터 좀 푹신한 걸로 바꿔줘야겠다. 이거는 잠깐만 타도 말 못할 고충이 가득하니... 끙. 그동안 자전거만 타고 먼 거리를 주행했는데 자전거타기 전, 자전거타기, 탄 후로 이어지는 트레이닝과 병행하며 자전거 탈 때의 자세도 올바르게 해서 효과를 극대화 시켜봐야겠다.

 기대보다는 못한 정보들만 가득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키는대로 해봐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해영의 야구본색
마해영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산을 1년에 한번 가볼 기회조차 없는 시골마을에서 오직 TV로 롯데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최고의 롯데 선수들을 응원하며 우승을 기원했던 시절이 있었다. 동네 아이들과 테니스공과 나무막대로 어설프게 야구 경기를 치루며 나는 공필성, 너는 누구 이름까지 정해 함께 야구를 즐겼던 추억이 있다.



어째 지금은 롯데의 홈구장이자 종교로 칭송되는 한국 야구의 중심지 부산에 살고 있는데 어릴 때보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팍 줄어버렸다. 그런데 한때 야구계를 주름잡던 한 스포츠인이 직접 한국 야구계의 현실을 돌아보며 야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을 썼다 길래 주저 없이 책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의 목소리라는 것. 그동안 한국 야구가 엄청난 발전과 실력 향상이 있었지만 그 속에 가장 큰 희생양은 바로 선수들이라는 것. 한국 야구계의 발전을 위해 그는 그동안 야구선수로서의 생활경험을 바탕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관중들이 궁금해 할 야구의 뒷 이야기 그리고 한국 야구의 문제와 한번쯤 걸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주저없이 뱉어내고 있다. 아니 오히려 조금 더 강하게 뱉어내고 꼬집고 확 뒤집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더 들었다.

"야구란 것은 하면할수록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갈수록 첩첩산중이야. 야구는 정도라는 것도 없고, 지름길도 없고, 완벽한 고수란 더더욱 없어. 참 희한한 직업이야. 다른 직업도 그럴까?"

 야구 경기장 훈련 구장의 부족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 언론, 팬들이 바라보는 선수들을 바보라 생각하며 무시하듯 대하는 태도, 야구선수가 밤일도 잘하는 게 맞다, 신참 투수들을 두들기는 방법, 비련의 야구선수들, 명장으로 칭송되는 감독, 한국 야구계의 고질적 문제까지 주저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바나나가 너무 먹고 싶어 바나나를 중얼거릴 때 발견한 야구 글러브. 바나나 뭉치 같아 보이던 그 글러브에 관심이 끌려 시작하게 된 야구인생. 그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이자 형. 최고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아직도 병상에서 투병중인 임수혁 선수의 이야기에선 눈시울이 붉혀졌다. 부산은 롯데의 경기력에 따라 울고 웃는 경우가 많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롯데의 승리 소식, 술집에서 켜 둔 경기를 보며 경기장에서처럼 “마! 마!”를 외치며 응원하는 열기.

롯데 야구는 종교라는 말도 기분 좋은 표현이지 싶다.

선수 개인의 건강관리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것이 자랑인 우리나라 문화. 그런 문화에 희생된 선수들의 이야기, 오래된 병폐로 인해 고통받아온 선수와 코치, 스텝들, 유명 선수에 비해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화려한 야구 경기의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이다.

속 시원하다. 야구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입장이지만, 축구나 야구 모두 발전을 위해서는 관중들에게 더 즐거움을 선사하고 관중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한 K리그 역시 구단과 선수, 감독의 마찰이 심하듯 야구계에서도 내부적 문제들이 많으리라. 앞으로 100년을 더 지속될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한 마해영 선수의 외침에 두 손 들고 반기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임수혁 선수가 빨리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니면, 뒤집어라! -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발상의 지혜
정철화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런 종류의 책이 무척 즐겁게 읽힌다. 성공한 사람들의 숨은 이면을 훔쳐보는 느낌이며 창의성은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했듯이 그들의 성공과 독특한 발상을 바탕으로 나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더더욱 활용도가 높다.

 '역발상=창의성'이다. 최근들어 가장 중요한 단어로 자리잡기 시작한 창의성. 지난해부터 꾸준히 창의성과 역발상 등 기존 시장의 틈새시장을 노린 블루오션 전략과 같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존에 성공한 케이스들도 그 성공의 이면에 있는 역발상이 밝혀지고 있다. 
 




책은 역발상의 시작. 역발상이 왜 필요한지, 역발상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도 역발상은 벤치마킹에서 시작된다고 이야기 한다. 다음 단계로 역발상의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들의 제품,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많이있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기업 경쟁 사례들도 나와있어 즐겁게 읽힌다. 그 다음 단계로 생활속에서의 역발상이 소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에서 가져야 할 미래를 대비한 준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창의성과 역발상으로 무장된 배는 그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례로 나온 맥주시장. 하루하루 경쟁속에 있는 맥주 시장에서 기존 시장을 점령한 A회사. B회사의 색다른 시도를 무시하고 시장을 고수하게 될 거라 믿고 있다가 B회사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한순간에 시장 점유율 1위를 B회사에 넘겨주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있다. A회사는 시장고수와 안일한 대처를, B회사는 트랜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붐을 일으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이것이 한순간의 판을 뒤엎은 것.

이처럼 이 책에는 다양한 역발상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으며 사례만 나열하지 않고 역발상을 키우는 방법, 기업 조직원,CEO가 가져야 할 마인드까지 제시하고 있다.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타트 신드롬 - 행복한 시작을 위한 심리학
김진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새로운 출발의 선에 선 모든 이들이여 이제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합시다."

무엇인가 시작할 때 가지는 두려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증상도 개개인에 따라 가지각색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 원인은 보통 자신감의 부족에서 시작하며 자기 자신의 내면속 깊은곳에 숨겨진 불안과 좋지못한 추억등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것이 스타트신드롬. 일을 시작할 때 잘할 수 있을까? 거절 못하는 사람이 거절하기 시작하는게 쉽지 않다는, 일을 많이 저지르지만(시작하지만) 결국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증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의사선생님이 심리치료를 하듯 조언을 담아 낸 책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무척이나 끌렸다. 사실, 시작을 잘 못해서 그렇지 시작만 하면 열심히 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행동하는데 처음 시작이 너무나 두렵고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초반의 저자 글이나 첫 케이스 등 따스한 조언과 사례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나 외에도 이런 스타트신드롬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데 안심이 되기도 했다.

 마음의 상처가 되듯 내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조금씩 알아가는 책의 초반 외에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느낌만 든다.
이유는 첫째. 모든 내용은 저자가 상담한 환자들의 케이스 중심으로 엮여져 있다. 각 케이스는 나름 현대 사람들이 겪을 스타트신드롬의 유형이라고 내놓았겠지만 연계성이 없고 너무 많은 대상 연령, 취향에 맞게 각각 뽑아뒀기 때문에 거리감이 많았다.

 또한, 두리뭉실하게 케이스에 국한되게 설명해서 그 케이스와 연관된 내용의 고민을 안고 있다해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조언만 내놓고 있다. 딱 나에게 맞는 케이스라면 어느 누구보다 깊게 인식될 조언이며 치유이지만 조금이라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이게 뭐야! 이러고 넘어갈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