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 - 오늘날 의학에서 놓치고 있는 웰다잉 준비법
케이티 버틀러 지음, 고주미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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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전염병으로 인한 세계 누적 사망자 수가 이백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죽음의 공포가 크게 느껴진다. 얼마 전에는 작은고모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문상도 가지 못했다.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멀리서나마 명복을 빌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금까지 많은 것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 행동은 줄어들고, 생각은 많아지는 우울한 나날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의 저자는 의사와 환자의 의사소통과 생애 말기 의료 결정을 조명하는 칼럼리스트이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케이티 버틀러(Katy Butler)이다. 인기 초청 강연자인 그의 칼럼은 <뉴욕타임스 매거진>, <월스트리트 저널>, (뉴요커>, <더 베스트 아메리칸 사이언스 라이팅> 등에 실렸다. 옮긴이는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 완화의료· 임상 윤리센터에서 말기 암 환자를 위한 <내 마음의 인터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고주미 역자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은 어떤 죽음을 말하는 것일지 매우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다. 책은 몸 상태에 따라 일곱 단계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는데, 좋은 생애 말기를 위해 필요한 것들, 생애 후반기는 단순하고 간결하게,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받아들인다면, 나의 유한성을 마주하기 위해서, 위태로운 상황에서 중심 잡기, 좋은 죽음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 임종과정을 잘 맞이하는 법 순으로 죽음에 대해서 미리 계획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있다.

 

작가는 이 책이 독자인 당신이 생애 말기를 현명하게 항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내면서 당신의 삶, 그리고 당신의 죽음을 설계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것들로 좀 더 견딜 만하고, 함께 나눌 만한 것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 이것은 생애 말기에 어떻게든 죽음을 미루기 위해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기간 동안 삶의 질과 행복, 본인이 원하는 생활방식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에 집중해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실제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리고 저자와 역자 모두 의료 현장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는 점에서 더욱 진솔하고 신뢰감 있게 다가온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뒤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더 잘살기 위해 때때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야겠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좋은 죽음은 잘 사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좋은 죽음이란 임종자가 얼마나 평화롭고 편안했는지 뿐만 아니라, 사후에 남은 사람들이 그 죽음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안 좋은 추억은 없는지도 포함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한다. 좋은 죽음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로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필요한 부분부터 골라 읽을 수 있으며, 단계별로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알아두면 좋은 팁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어서 더욱 유용하게 생각되었다.

 

 

 

시간이 된다면, 책에서 소개된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데이비드 A. 케슬러의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 -존엄한 죽음을 위한 안내서>와 저자의 자서전 <죽음을 원할 자유>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책에서 소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 (Alive Inside)는 꼭 찾아보아야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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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 - 오늘날 의학에서 놓치고 있는 웰다잉 준비법
케이티 버틀러 지음, 고주미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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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꼭 읽어보아야 할 죽음 안내지침서
늦기전에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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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수행한담 - 본연 스님이 들려주는 삶과 정진의 길 미타행자 시리즈
본연 지음 / 담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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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스님의 글들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 같아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많은 지혜와 깨달음을 느끼며 일상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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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수행한담 - 본연 스님이 들려주는 삶과 정진의 길 미타행자 시리즈
본연 지음 / 담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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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코로나 19로 인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될 수 있는 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답답한 일상의 연속이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지는 것 같아 마음공부가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이럴 때 수행자는 어떠한 마음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지혜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미타행자의 수행한담의 저자는 본연 스님이다. 승보종찰 송광사 강원에서 비구계를 받은 뒤 기도처와 선원을 오가며 정진 수행하였으며, 2012년부터는 제주에서 자그마한 수행도량 무주 선원을 열어 수행과 울력으로 극락 도량을 일구고 있다. 본연은 사제의 인연을 맺은 청화 큰스님이 내려주신 법명이고, 미타행자는 염불 수행하는 사제를 격려하기 위해 사형 스님이 지어준 별호라고 한다. 지은 책으로 미타행자의 편지, 미타행자의 염불수행 이야기, 미타행자의 수행한담이 있다.

 

 

본연 스님은 무주 선원에서 선농일치의 삶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홀로 기도하며 텃밭을 가꾸고 손수 공양을 지어 올리는 틈틈이 기록했던 수행과 인생에 대한 단상, 삶과 고뇌,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전체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80여 편의 짧은 글이 실려 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힘과 용기를 주는 깨달음의 글들이다.

 

마음 밖에서 얻는 행복은 그늘이 있지만, 마음 안에서 얻는 행복은 그늘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조심히중에서

 

나를 비우는 것이 기도입니다.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나를 비우는 것이며 복과 지혜를 구족합니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나를 온전히 비울 수 있으며 무량한 복과 지혜를 구족합니다. -나를 비우는 것

 

  

확실히 수행자는 말과 글뿐만 아니라, 행동으로써 그 삶을 증명할 수 있을 때 대중의 길잡이가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평화로움 가운데에서 스님의 일상을 그려보며 지혜의 말씀을 되새겨 보았다. 어떤 이에게는 한가로운 전원생활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수행자에게는 뼈를 깎는 정진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들고 억울한 시절이 있었기에 현재가 행복합니다. 어렵고 힘들고 억울한 시절, 분노에 물들지 않고 잘 극복하여 회향할 수 있었기에 더욱 행복합니다. -그 시절이 있었기에

 

스님의 말씀은 지금 코로나 19로 위험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준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을 알기에 희망이 있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답답함에 감정에 치우쳐 일희일비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된다. 나를 세우는 공부보다는 나를 녹이는 공부를, 서로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 주어야 한다는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어려운 시기에 힘들고 고통받는 모든 분에게 희망의 빛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기를…….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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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 우리나라 가장 먼저 사제 도토리숲 문고 6
김영 지음, 신슬기 그림 / 도토리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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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사제이다. 천주교 신자라면 당연히 김대건 신부님을 알고 공경한다. 하지만, 신앙을 모르는 이들이나 어린이들은 이름만 들어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천주교 신자로서 아이들과 함께 김대건 신부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떤 일을 했는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 책 『우리나라 가장 먼저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읽어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영(요비타 엘리사벳) 작가이다. 목포의 작은 섬 ‘달리도’에서 태어나, 천주교 집안에서 자랐으며, 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과 착하고 따뜻한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한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떡볶이 미사일』, 『바다로 간 우산』, 『걱정 해결사』와 동화책 『유별난 목공집』이 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처음 쓴 인물 이야기라고 한다.



 

이 책은 김대건 신부님의 일생을 이야기한다. 충청도 당진 솔뫼마을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님은 ‘안드레아’로 세례를 받고 신학생이 되어 머나먼 마카오로 희망의 공부 길을 떠난다. 그러나 그 길은 수많은 고난과 고통의 길이었다. 현지에서는 끊임없이 병고와 민란에 시달리고, 국내에서는 박해로 인하여 아버지가 순교하고 집안이 몰락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조선을 가기위해 다섯 번의 탐색 여행을 한 김대건은 만주에서 부제서품을 받고, 7년 만에 조선 땅을 밟지만 과로와 영양실조에 쓰러진다. 한성에서 조선 순교자들에 대한 보고서를 쓰고, 페레올 주교를 조선으로 모셔오기 위해 청나라 상하이로 간 김대건은 드디어 사제서품을 받고 조선인 최초의 사제가 된다. 그리고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열성적이지만, 짧은 사제생활을 뒤로하고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새남터에서 순교한다.

 



책을 읽으면서 짧게나마 신부님의 성장 과정과 순교하시기까지의 당시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신부님이 예수의 생애와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고난과 고통, 박해 속에서도 오로지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사랑을 전도하고 평등과 박애정신을 실천했던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다. 풍랑의 서해바다를 건너고, 10년 만에 만난 어머니와 부활절 미사를 드리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올해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으로, 유네스코에서 ‘2021년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인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수 없어 느슨해진 신앙심이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어찌 보면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듯이 신부님의 일생이 다시 살아 숨 쉬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잘 정리된 성 김대건 신부님의 연보와 사진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신부님의 초상화와 함께 정갈하게 쓰여진 신부님의 라틴어 편지와 독도가 표기된 조선전도를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다니고, 함께 미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로 세례를 받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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