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행자의 수행한담 - 본연 스님이 들려주는 삶과 정진의 길 미타행자 시리즈
본연 지음 / 담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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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코로나 19로 인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될 수 있는 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답답한 일상의 연속이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지는 것 같아 마음공부가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이럴 때 수행자는 어떠한 마음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지혜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미타행자의 수행한담의 저자는 본연 스님이다. 승보종찰 송광사 강원에서 비구계를 받은 뒤 기도처와 선원을 오가며 정진 수행하였으며, 2012년부터는 제주에서 자그마한 수행도량 무주 선원을 열어 수행과 울력으로 극락 도량을 일구고 있다. 본연은 사제의 인연을 맺은 청화 큰스님이 내려주신 법명이고, 미타행자는 염불 수행하는 사제를 격려하기 위해 사형 스님이 지어준 별호라고 한다. 지은 책으로 미타행자의 편지, 미타행자의 염불수행 이야기, 미타행자의 수행한담이 있다.

 

 

본연 스님은 무주 선원에서 선농일치의 삶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홀로 기도하며 텃밭을 가꾸고 손수 공양을 지어 올리는 틈틈이 기록했던 수행과 인생에 대한 단상, 삶과 고뇌,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전체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80여 편의 짧은 글이 실려 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힘과 용기를 주는 깨달음의 글들이다.

 

마음 밖에서 얻는 행복은 그늘이 있지만, 마음 안에서 얻는 행복은 그늘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조심히중에서

 

나를 비우는 것이 기도입니다.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나를 비우는 것이며 복과 지혜를 구족합니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나를 온전히 비울 수 있으며 무량한 복과 지혜를 구족합니다. -나를 비우는 것

 

  

확실히 수행자는 말과 글뿐만 아니라, 행동으로써 그 삶을 증명할 수 있을 때 대중의 길잡이가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평화로움 가운데에서 스님의 일상을 그려보며 지혜의 말씀을 되새겨 보았다. 어떤 이에게는 한가로운 전원생활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수행자에게는 뼈를 깎는 정진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들고 억울한 시절이 있었기에 현재가 행복합니다. 어렵고 힘들고 억울한 시절, 분노에 물들지 않고 잘 극복하여 회향할 수 있었기에 더욱 행복합니다. -그 시절이 있었기에

 

스님의 말씀은 지금 코로나 19로 위험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준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을 알기에 희망이 있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답답함에 감정에 치우쳐 일희일비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된다. 나를 세우는 공부보다는 나를 녹이는 공부를, 서로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 주어야 한다는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어려운 시기에 힘들고 고통받는 모든 분에게 희망의 빛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기를…….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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