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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케이트 소퍼 지음, 안종희 옮김 / 한문화 / 2021년 11월
평점 :
대한민국이 올해 7월에 국제무대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되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격동의 시기를 보내면서도 열심히 일하고 성장해왔다는 반증일 것이다. 정말 자랑스럽고도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외형적 규모에서는 선진국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선진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기위해 해결해야할 더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있는 것 같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성장 지향보다 발전이 더디더라도 환경을 보존하며, 모든 국민이 더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성숙된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이번에 읽어본 책 『성장 이후의 삶』은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케이트 소퍼는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철학과 명예 교수이며 학술지 <래디컬 필로소피>의 편집위원, 기자, 번역가로 정치, 철학, 페미니즘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다. 특히 그는 환경 철학, 욕구 이론과 소비에 관해 폭넓은 사유와 독창성으로 다양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글들을 써왔다. 지은 책으로는 『인간의 필요에 관하여』, 『인문주의와 반인문주의』, 『불안한 즐거움』 등이 있다.
불안한 즐거움, 불가능한 만족, 끝없는 노동을 부르는 소비의 고리를 끊고 이제, 다른 즐거움‘을 사라!

저자는 이 책에서 풍요사회의 소비 형태와 그 변화가능성,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더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 질서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금의 환경 위기는 기술적인 수단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부유한 사회들이 생활 노동 소비의 방식을 대폭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생태계를 회복하려면 녹색기술과 재생에너지의 사용, 환경복원, 산림녹화들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번영에 대한 혁명적인 사고 전환과 성장 중심의 소비주의를 포기하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쾌락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소비 형태를 바꾸는 대안적 쾌락주의를 제시한다.
우리는 지나치게 일하고 생산하며, 그렇게 번 돈을 소비하는 데 쓴다. 일하느라 더 다채롭고 행복한 경험을 할 여유를 빼앗긴 대신 ‘상품화된 경험과 행복’을 산다.
대안적 쾌락주의자는 대량소비, 고가의 소비와 행복을 연결 짓는 낡은 개념을 바꾸고 더 적게 소비함으로써 더 많은 쾌락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목적은 소비주의, 궁극적으로는 성장 이후의 생활방식이 제공할 수 있는 즐거움을 특별히 강조함으로써 그런 생활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환경적, 윤리적 근거를 강화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대안적 소비’, ‘대안적 쾌락주의‘에 대한 저자의 주장에 많은 공감과 함께 나의 소비행태에 대한 반성도 들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알게 모르게 매스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보게 된다. 마치 비싸고 좋은 명품을 가져야만, 나 또한 가치 있고 명품 인간이 되는 듯 광고는 소비를 부추긴다. 최신형 제품을 소유하기만 하면 더 행복해 질 것이라 유혹한다. 욕망을 소비하는 것이 자신에게 행복감을 줄 것이라 광고하지만, 이 모든 것은 착각이고 일시적인 것이다.
지금도 우리 집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이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할 때인 것 같다. 나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 집만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철학적이고 개념적이라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나서 정말 좋은 주제에 대한 좋은 내용을 읽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더 좋은 삶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저자가 주장하는 더 적게 소비하고 더 풍성하게 누리는 ‘대안적 쾌락주의’가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또한 모든 사람이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