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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의 정부론 - 권력의 기원을 찾다 ㅣ EBS 오늘 읽는 클래식
김성우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1년 12월
평점 :
앞으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안개 속 대선 정국에 후보자의 자질을 가늠해볼 정책 토론도 없이 이런저런 흑색 선전과 후보들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것 같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19 상황에서 경제, 외교, 안보, 정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 어느때보다도 힘들고 중요한 시기인 것 같은데, 왠지 정치만 생각하면 불안스럽다.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청사진을 가진, 분열보다는 화합을
통해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잘 이끌어 나갈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읽어 본 책은 이런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개념과 정부와 통치권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로크의 정부론』 이다.

이 책이 저자는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김성우 교수이다. 저자는 올인고전학당 연구소장 및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편집위원장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스무 살의 철학 멘토』, 『로크의 정부론』, 『장자의 눈으로 푸코를 읽다』, 『열여덟을 위한 논리개그 캠프』(공저), 『철학, 문화를 읽다』(공저), 『철학, 삶을
묻다』(공저) 등이 있다,
이 책을 기획한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자기성찰과 실천적 모색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철학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진보적 철학의 문제를 고민하며, 좁은 아카데미즘에 빠지지
않고 현실과 결합된 의미 있는 문제들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사회를 읽는 창, 자유주의
철학자 존 로크의 사상
저자는 철학적으로 현대는 ‘로크의
시대’ 라고 말한다. 오늘날에는 당연하게 여기는 개인의 자유, 국가 권력의 삼권 분립, 사유재산권 인정 등이 모두 로크가 정립한
개념들이기 때문이다. 로크의 사상은 미국 헌법의 철학적 기초가 되었고,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이끌어 가는 기본 원칙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저서 ‘정부론’을 직접 읽은 사람은 별로 없는데, 이는 분량과 내용 면에서 완역본으로 읽기에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그 핵심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면서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개념과 그 역사적 변천을 이해하며, 독서의 즐거움과 생명력을 느껴 보기를
희망한다. 나 또한 로크에 대해 기본적인 사항만 배워서 알고 있을 뿐,
정부론을 읽어보지 못했고 읽어볼 생각도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가 매우 값지게 생각되었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로크의 삶과 저서, 자유주의의
사상적 배경과 역사에 대해서 설명한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일으킨 극단적인 양극화 사회와 삶의 질
악화, 민주주의의 퇴화가 세계 엘리트들의 기획에 의한 작품이라는 것은 매우 놀랍다. 2장에서는 정부론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담긴 핵심 주제들을 자연상태, 사회계약, 정치사회의 목적, 권력 분립, 저항권, 재산권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3장에서는 로크의 사상과 교차, 대립되는 근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한다. 쉽게 이해가 가도록
간결하고 핵심적인 내용만을 간추렸다고는 하지만 내용이 한눈에 집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 용어
대한 적절히 설명은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로크의 『정부론』, 그 핵심을 파악하고, 현대적 의미를 묻다
로크의 사상은 정치적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는 인류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지만, 부의 불평등 문제에 눈감았고 이러한 불평등을 더욱 강화하는데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한다. 세계화와 구조조정이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는 고전적인 자유주의의 문제점인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양극화 문제를 세계화하는 데 기여했다. 로크의 자유주의 정치 철학은 현대의 가장 큰 모순의기원으로서
오늘날의 정치사상과 경제 사상에 커다란 질문을 던지며,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한 비판 논리와 함께 대안을 찾고자 힘쓰는 작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 책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친근하게 동양과 서양의 사상가와
그 대표적 인문 고전을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된 <EBS 오늘 읽는 클래식>의 시리즈물이다. 동서고금의 사상가들이 고심해 쓴 글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며 깊은 울림과 성찰을 준다. 이런 고전읽기는 스스로 묻고 사유하고
대답하는 열쇠가 되어, 우리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이
클래식 시리즈는 동서양 철학 고전을 쉽고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안내서이자 동반자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인문고전으로 이 책들이 청소년들에게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