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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 우리나라 가장 먼저 사제 ㅣ 도토리숲 문고 6
김영 지음, 신슬기 그림 / 도토리숲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사제이다. 천주교 신자라면 당연히 김대건 신부님을 알고 공경한다. 하지만, 신앙을 모르는 이들이나 어린이들은 이름만 들어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천주교 신자로서 아이들과 함께 김대건 신부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떤 일을 했는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 책 『우리나라 가장 먼저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읽어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영(요비타 엘리사벳) 작가이다. 목포의 작은 섬 ‘달리도’에서 태어나, 천주교 집안에서 자랐으며, 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과 착하고 따뜻한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한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떡볶이 미사일』, 『바다로 간 우산』, 『걱정 해결사』와 동화책 『유별난 목공집』이 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처음 쓴 인물 이야기라고 한다.

이 책은 김대건 신부님의 일생을 이야기한다. 충청도 당진 솔뫼마을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님은 ‘안드레아’로 세례를 받고 신학생이 되어 머나먼 마카오로 희망의 공부 길을 떠난다. 그러나 그 길은 수많은 고난과 고통의 길이었다. 현지에서는 끊임없이 병고와 민란에 시달리고, 국내에서는 박해로 인하여 아버지가 순교하고 집안이 몰락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조선을 가기위해 다섯 번의 탐색 여행을 한 김대건은 만주에서 부제서품을 받고, 7년 만에 조선 땅을 밟지만 과로와 영양실조에 쓰러진다. 한성에서 조선 순교자들에 대한 보고서를 쓰고, 페레올 주교를 조선으로 모셔오기 위해 청나라 상하이로 간 김대건은 드디어 사제서품을 받고 조선인 최초의 사제가 된다. 그리고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열성적이지만, 짧은 사제생활을 뒤로하고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새남터에서 순교한다.

책을 읽으면서 짧게나마 신부님의 성장 과정과 순교하시기까지의 당시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신부님이 예수의 생애와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고난과 고통, 박해 속에서도 오로지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사랑을 전도하고 평등과 박애정신을 실천했던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다. 풍랑의 서해바다를 건너고, 10년 만에 만난 어머니와 부활절 미사를 드리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올해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으로, 유네스코에서 ‘2021년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인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수 없어 느슨해진 신앙심이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어찌 보면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듯이 신부님의 일생이 다시 살아 숨 쉬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잘 정리된 성 김대건 신부님의 연보와 사진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신부님의 초상화와 함께 정갈하게 쓰여진 신부님의 라틴어 편지와 독도가 표기된 조선전도를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다니고, 함께 미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로 세례를 받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