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어느 물고기의 이야기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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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통해 보는 역사와 문화, 인간의 탐욕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많은 생각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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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조경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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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해를 높여 주는 좋은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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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문학상은 1960년대 한국 현대소설의 빛나는 한 정점을 보여준 작가 김승옥의 등단 오십 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문학과 산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이라고 한다. 김승옥 작가하면 가장 먼저 소설 『무진기행』이 생각나는데,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인하여 이 작품만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안개의 노랫말과 멜로디가 귓속을 맴돈다.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는다는 것은 그해에 탁월한 작품을 발표한 작가를 새로이 발견하게 되고, 우수한 작품을 통해 감정과 사고를 크게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이번 2024년도 김승옥 문학상은 조경란 작가의 『그들』이 대상을 수상했으며, 6개의 우수작이 수상작품집에 수록되어 있다. 조경란 작가의 소설은 『불란서 안경원』 등을 매우 오래전에 읽어본 기억이 있는데, 제목과 내용이 사실 가물가물하다.

 



올해 초에 2024 이상문학상에 조경란 작가의 단편소설 『일러두기』가 대상을 수상했다는 뉴스를 보았지만 잊고 있던 차에, 이번 김승옥 문학상 수상소식을 듣고 작가의 소설을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펼쳐 보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다른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훌륭한 소설 작품들을 읽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되었다.

 

첫번째 대상작 『그들』은 우울증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종소가 임용 과정에서 자신을 부당하게 배제해 버린 최교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의 아내 영주가 운영하는 카페에 찾아가면서 생긴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그들 종소영주의 삶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단절, 상실과 아픔은 그들 만의 일이 아닌 우리들의 삶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종소가 불편함을 주기 위해 찾은 카페에서 편안함을 느끼듯이 삶이란 매우 역설적이고 쉽게 단정지을 수 없기 끝까지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검은 간장 물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어떤 사람들은 불안 없이 사나, 두려움 없이 사는 사람도 있을까, 그런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부족한 무엇이 있을까. ….. 나는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P13

 



신용복 작가의 『양치기들의 협동조합』은 산티아고 성지순례 길에서 발생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나에게 허구의 소설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왜냐하면 지난해부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내 고향마을 인근에서 6.25 전쟁 중에 학살당한 민간인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해 많은 희생자 유해를 수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 아픈 이야기를 간직한 채 살아남은 이들의 외면당한 고통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중이라는 사실 또한 가슴 아프다.  

 

고통을 통해 신을 만난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우리는 신을 타인의 죄속에서 발견하려고 드니까.신 앞에 자신의 결백을 드러내기 위해서 누군가를 죄인으로 만들기까지 하니까. …… 타인을 죄인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야 말로 진짜 죄일 것이다. P72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의 즐거움을 넘어,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 인간의 삶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삶과 인간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된다고 한다. 이번 2024 김승옥 수상작품집에 실린 모든 작품들은 하나하나가 짧지만 매우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인 것 같다. 십년 전의 참사를 기록한 조해진 작가의 『내일의 송이』는 기나긴 고통과 어려움의 끝에서 새로운 희망을 전해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종소영주의 삶이 어긋나지 않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면, ‘송이와 장훈이의 미래가 사랑으로 싹트기를 조심스레 희망해 보았다.     

 



딸을 위해 이민간 목수 아버지 형국과 그의 딸 지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반수연 작가의 『조각들』, 비정상으로 인식되는 정모와 누나 연수에 관한 이야기인 안보윤 작가의 『그날의 정모』, 늙은 전직 트럭운전수 행크 셔먼과 그의 아들 브라이언의 하루 이야기를 적은 강태식 작가의 『그래도 이 밤은』, 사소한 불행으로 망가진 삶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서경의 이야기인 이승은 작가의 『조각들』 책을 읽고나서 이 모든 소설 속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왠지 낯설지 않고 내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상상의 문을 열어주고 감정과 공감의 깊이는 더하여 준다. 이번에 읽은 김승옥 문학상 수상 작품들과 그 속의 인물들을 통해 내 삶 되돌아 생각해보고, 또 주변 인물들과 연계해서 새롭게 상상해 보는 좋은 독서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각 작품마다 작가 노트와 리뷰 그리고 문학상 취지와 심사경위 및 심사평을 통해 소설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계기로 많은 분들이 소설책을 찾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이 책도 꼭 읽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해 본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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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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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나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혼자서 맞서기 힘든 불안과 위험을 집단을 통해 보호받고, 자신의 약점을 무리 속에 숨기려는 것은 생존을 위한 본능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지혜와 용기는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두려움 속에서도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는 것에서 비롯되기에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속하지 않는다라는 이 책을 통해 나는 무리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집단 안에서 조금 더 현명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1895년에 발표한 『군중 심리』를 옮긴 책이다. 이 책은 군중 심리학에 관한 불멸의 고전으로 손꼽히며, 군중심리가 대중이 집단 속에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보불) 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했으며, 1871파리에서 "파리 코뮌"이라는 노동자 봉기와 폭력을 경험했다. 이 두 사건으로 인해 그는 군중심리에 관한 연구를 계획하게 되었고, 군중심리는 정치, 사회 운동, 여론 형성 등에 미치는 군중의 영향력을 탐구하며, 이후 집단 심리학과 사회학 연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사람이 무리를 형성하면 그 무리는 고유의 민족성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갖게 된다. 군중이 보이는 정신적 특성은 어떠한 제도나 법으로도 변화시킬 수 없다. P10 -머릿말

 



저자는 개인이 군중 속에 속하면 평소보다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이며 책임감을 잃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러한 집단 행동이 개인의 의지나 사고보다 무의식적인 감정 전염과 모방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책 표지 이미지로 사용된 ‘말레겜의 마녀라는 중세의 작품은 군중의 어긋난 심리로 인해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하는 마녀 사냥을 보여주고 있다. 군중 속에서 집단의 감정에 휘말려 벌어지는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행위가 오늘날 온라인상에서 익명성이라는 전제하에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끔찍하게 생각되었다.    

 

군중은 언제나 진실보다 욕망을 중시한다. 궁중은 언제나 진실보다 환상을 선호한다. P186

 

군중은 진실을 갈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자신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온갖 증거 앞에서 그들은 진실을 외면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오류를 숭배하는 편을 택한다. 그래서 군중을 현혹할 줄 아는 자는 쉽게 지배자가 되지만, 그들을 각성시키려 하는 자는 언제나 제물이 되는 법이다. P203

 



군중 심리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집단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며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려 하면서도, 동시에 무리에서 벗어날까 두려워하고 남의 시선에 맞추어 동조하려는 양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오늘날에도 개인이 사회적 흐름에 쉽게 휩쓸리며 군중의 일원으로서 비판적인 사고를 잃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나치의 아이히만을 생각해 보면, 이런 심리적 현상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만든다.

 

국민 대다수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는 보통 선거는 군중의 우매하고 열등한 성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제도이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P330

 



군중심리에 관한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하여 불멸의 고전이라는 소개에 어울리게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지혜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매우 유용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집단 속에서 발생하는 비이성적인 행동의 원인을 인지하고, 개인 인격체로서 인간이 자신의 의지와 자율성을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사회 문제나 정치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군중의 힘은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도 있지만,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집단 속에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율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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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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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에 대한 불멸의 고전,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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