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 Glov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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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재미와 적당한 감동의 적당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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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고스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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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영화의 전부를 말하지만, 반전만이 다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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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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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상쾌통쾌! 큰 단점 보완 가능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잔재미와 지속적인 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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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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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의 볼거리가 넘쳐나는 아기자기하고 기분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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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 민음사 모던 클래식 38
율리 체 지음, 이재금.이준서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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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율리 체, 민음사, 2010
 



  책은 공상과학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추리소설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퍽 긴 제목을 하고 있다. 호기심을 가득 안고 들여다보니 물리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론을 접목한 팽팽한 소설이었고, 다행이도 어느 순간 범죄와 추리를 만나면서 살짝 느슨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내 흥미를 끈다. 사실은 과학 이론에는 거의 문외한인데다 추리 소설 또한 거의 접해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도전이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대신 대부분을 보았다 . 왜냐하면 우리 중 하나는 항상 거기 있었으니까. - 프롤로그 중.

  분명 쉽사리 읽어 내릴 수 있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예상보다는 꽤 흥미로웠다. 짧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그러하고, 7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의 제목이 또 그러했다. 특히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읽은 프롤로그에 소설의 모든 내용을 함축 시킨 작가의 능력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여러 개의 우주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믿는 제바스타인과, 그에 반해 단 하나의 우주만이 존재한다고 믿는 남다른 의미의 친구 오스카가 있다. 두 사람의 우주에 대한 견해는 확실하게 다르며 그것은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도 맞닿아있었다. 우주는 동시에 여러 개가 존재하기 때문에 오스카와 함께하는 삶도, 부인과 아들 리암과 함께 하는 삶도 모두 가능하다고 믿는 제바스타인은 어쩌면 다소 비겁해 보이기도 했다. 그와 다르게 한 개의 우주만이 존재하는 인생이므로 그 하나의 우주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길 바라는 오스카. 제바스타인에게 결국은 그 믿음이 큰 혼란을 주기도, 또 존재 자체에 대한 성찰을 주기도 한다. 아들이 유괴되고 범인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아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제바스타인, 그 앞에 나타난 노형사 실프. 이쯤부터 소설은 추리 범죄의 분위기를 띠며 흘러가며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이 소설은 과학, 우주 이론, 추리의 탈을 쓰고 있지만 책은 철학과 가장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존재, 세계, 우주의 존재 자체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책 전체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우주가 동시에 존재’ 한다는 소재는 나를 포함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굉장히 흥미롭지만 또한 매우 까다로운 질문을 던진다. 
 

  나는 상상과 공상을 매우 좋아한다. 상상 속에서 공상 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과 그 가능성에 대해 열렬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또한 굉장히 현실적이라 조금의 사실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일 앞에서는 조금도 믿음도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 그것들은 말 그대로 상상과 공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 상상력은 사실은 한 치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지 않는데도 시종 흥미를 끌었다. 그것은 실질적 존재에 대한 것보다는 아주 감정적이고 아주 주관적인 것에 불과한, 말 그대로의 상상으로 치부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조금 다른 의미의 그러니까, 과학적 이론과는 전혀 결부되지 않는 의미로 해석해버리고 말았다. 늘 생각하는 자신만의 또 다른 우주에 대한 것이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인생 그 자체 말고도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우주는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나만의 그 우주에서 아주 모자란 솜씨지만 소설을 만들어낸다. 또 누군가는 영화를, 드라마를, 커다란 꿈을 또한 아주 사소한 거짓말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물론 많이 다르지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러 개의 우주를 믿는 제바스타인과 비슷한 입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읽는 동안 그리 여유롭다거나 편안하게 읽지는 못했다. 치열하게 읽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도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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