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소년 - The Kid with A Bike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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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또한 소년의 외로움을 알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 것 같아. 영화를 보며 소년에게 온전히 스며들지 못했다. 지나치게 날카롭고 예민해서 치기로서 묻어버렸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차츰 알 수 있다. 소년의 외로움을. 소년이 원했던 작은 소망을 말이다. 영화는 아버지에게서 버려진 소년이 위탁모와 소통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말이 좋아 이런 스토리지 영화는 시종 소년의 불안과 위태로움을 끈질기게 그려낸다. 너무 불안하고 위태로워 나조차 조마조마한 그런 기분이었다. 제목처럼 게속해서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에 집착하는 소년은 마치 자전거가 자신의 두 발인 듯, 자전거를 통해 어디로든 달아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 처럼 느껴진다. 아버지에 대한 워망보다는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그것을 표출하지 못해 부리는 말썽들로 점철된 모습을 보이는 소년. 그럼에도 그 잔뜩 흔들리는 눈 안에 어른들의 위선과 어리석음이 고스란히 보여 부끄럽다. 소년이 바라는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닌데 왜 이루어질 수 없을까. 외롭고 힘이 드는데 마음처럼 되는 것은 왜 없을까. 소년은 커다랗게 울부짖는다. 나의 외로움을 좀 알아주세요. 이토록 불안하고 고독하던 영화는 그럼에도 소년이 어떤 한 계기를 통해 성장하고 희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문제의 장면이 나에게는 참 압권이었다. 그 계기를 통해 한층 성장 했을 소년과, 소년을 언제나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위탁모 둘의 소통과 그로인한 앞으로의 희망이 정말이지 무척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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