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라이프 - The Tree Of L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추운 날씨, 따뜻한 영화관의 온도에 몸이 노고노곤해지는 가운데 본 이 영화는 몹시 오묘하고 신비로워서, 몽환적이기까지 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만큼 감각적이었다. 카메라의 움직임과 화면의 구도, 색감, 빛의 활용까지 어디하나 놀랍지 않은 구석이 없다. 처음에는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던 이 영상이 갈수록 조금 뒤틀려 불안정한 느낌을 주면서 감독이 카메라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 중간 중간, 생명, 우주, 탄생, 태초 등 커다란 것들을 의미하며 흘러나오던 화산과 공룡, 우주의 모습은 처음에는 놀라웠지만 그 나름의 감독이 하고 하는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밀고나가는 힘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다소 종교적으로 느껴질수도 있으나 갈수록 그 의미과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세계적인 의미로부터 뿌리내려 가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는 것은 기쁨이었다.

  영화는 커다란 것을 이야기 하면서 점차 작은 이야기로 내려가 결국은 커다란 이야기를 보듬어 안는 구성을 하고 있었다. 가족과 아버지, 어린 시절, 자신의 삶 전체를 되 돌아보며 여러가지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누구라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놀라운 영상미와 함께 차근히 풀어내고 있었다. 다소 화려하다고 느낄 수 있는 영상에 지칠수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후반 격정적으로 이어지는 유년시절의 이야기에서 다시 집중력을 불러일으키며 수작의 완성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 보는 동안 깊숙히 빨려들어갈 수 있었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영화의 두 가지 힘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한 감독이고, 대단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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