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기대 없이 본 영화였다. 지난 시리즈에 조금의 관심과 정보조차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침팬치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은 안일한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왜 할리우드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기술(모션 캡쳐)과 그를 뛰어넘는 탁월한 심리묘사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 또한 제목처럼,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강렬한 이야기였다. 영화 내내 흐르던 긴장감은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대단했다. 영화가 가진 메세지 또한 확실하다. 인간들의 욕심과 이기심이 만들어낼 파국에 대해 아주 격력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오묘한 두려움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시저의 눈빛으로 모든 것을 제압해버린다. 자신을 키워준 사람들을 대할 때의 따뜻하고 애틋한 눈빛은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의 매서운 눈빛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버린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시저를 연기한 앤디 서키스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