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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미라클 러브스토리 - Ultra Miracle Lovestor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를 보기 전 나는, 순수하게 마츠야마 켄이치의 바보 연기가 기대 되었고, 일본의 서정적인 감성에 젖고 싶었고, 미라클한 러브스토리에 빠지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마츠야마 켄이치의 새로운 모습, 정말 순수한 바보 연기를 볼 수 있었고, 조용한 농촌의 풍경 속 서정적인 일본 특유의 감성에 젖기도 했다. 하지만 미라클한 러브스토리에 빠지기에는 약간의 장애물이 있었었다. 그것은 이 영화가 사랑에 대해 너무나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영화는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남들보다 작은 뇌를 가져, 저능아인 요진은 할머니와 농사를 짓고 야채를 팔며 살아간다. 그러다 도시에서 내려와 아이들을 돌보게 된 마치코 선생님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저능아인 요진과는 대화조차도 불가능하니, 사랑 또한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얼굴에 뿌려진 농약 덕분에(?) 요진은 한동안 제정신으로 평범한 대화가 가능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마치코 선생님도 요진에게 서서히 마음을 연다. 그래서 요진은 주기적으로 자신의 몸에 농약을 뿌리게 된다. 그래야 마치코 선생님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연민인지 진짜 사랑인지 모르겠지만 마치코는 요진과 함께 살게 되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요진은 죽게 된다. 하지만 요진은 자신의 뇌를 마치코 선생님에게 줄것을 요구하고 요진의 뇌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는 모습을 후반에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장면, 숲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새끼 곰에게 요진의 뇌를 던져주고 곰이 그것을 먹는다. 여기서 나는 일본은 참, 은유의 비유, 상징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졌지만 어떤 것에서는 굉장히 직접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것을 느꼈다. 사랑을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님을 충격적이지만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충격적인 엔딩 덕분인지, 영화는 쉽사리 지나칠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린다. 잔잔하고 서정적으로 흐르던 중반까지도, 자신의 몸에 농약을 뿌려 마치코와 대화를 나누던 모습의 요진을 볼 때만 해도 사랑에 대한 희생을 보여주는 착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은 섬뜩한 영화였다. 하지만 이 섬뜩함이 주는 영화의 메세지도 그렇고 풀어내는 다소 직접적인 방식도 그렇고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츠야마 켄이치가 젋은 나이에 꽤나 좋은 연기를 하고 있단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