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 Re-encount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는 스물 셋의 혜화만큼이나 예민하고 섬세한 영화였다. 그래서 보는 내내 신경이 곤두선 체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중간 중간, 그 담담한 영화가 가슴으로 닿아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아무래도 여자들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화일 것이다.  

  열여덟, 자신과 한수의 아이를 갖게 된 혜화는 두려움보다는 설레는 표정으로 자신이 탄생시킬 새 생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른들을 달랐다. 혜화와 한수의 생명을 누구보다 두려워 덜덜 떨고 있었다. 그런 어른들, 도망을 가버린 한수, 자신 또한 두려워진 가운데 혜화는 아이를 잃게 된다. 하지만, 혜화가 작게 읇조렸던 대사처럼, '세상에 무섭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어?' 맞다. 누구나 무섭다. 다만 그 무섭고 두려운 상황을 어떻게 견뎌내는 가는 자기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 겁과 두려움과 위선으로 가득찬 '어른'이라는 존재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혜화를 힘들게 한다.하지만 또 그렇게 혜화를, 겨울에서 봄으로 이끌 듯, 어른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영화는 이렇게 유기견과 10대의 임신이라는 소재를 적절하고 조화롭게, 끈질기게 이어서 꾸려나간다. 컷 하나, 하나와 작은 소재 하나에도 굉장한 정성을 쏟은 것이 느껴지는 디테일하고 섬세한 연출은 역시 돋보인다. 또한 배우 유다인의 배우적 감수성은 매우 눈에 띄었다. 눈빛이 특히, 참 깊었다.  

  독립영화의 즐거운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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