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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 (어린이를 위한) - MBC 창사 4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이미애 글, 최정인 그림, MBC 스페셜 제작팀 원작 / 밝은미래 / 2010년 3월
평점 :
<아마존의 눈물(어린이를 위한)> - 이미애 글, 최정인 그림, 밝은미래, 2010
- 순수한 눈망울에 담아낼 원초의 '순수'
올해 초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다큐멘터리가 있다. 바로 <아마존의 눈물>이다.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나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다가도 그 원초적인 모습에 자연스럽게 매료되어 빠져들어 버리곤 했다. 결국은 오래 기억에 남을 다큐멘터리였다. 그 다큐멘터리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책으로 출간되었다. 바로 <어린이를 위한 아마존의 눈물>이다. 이는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자연이 흘리는 눈물에 대해 잘 이해 할 수 없는 어린이들을 위해 쉽고 교훈적으로 풀어낸 동화이다. 순수한 그 눈망울에 담아낼, 원초의 '순수', 그리고 그 순수한 대자연이 흘릴 투명한 눈물에 대해서 쉽고 따뜻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아쉽게도 여러 장면 눈살을 찌푸렸던 나에게도 이 책은 새로운 즐거움과 진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다시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자연의 공간이 떠오르기도, 그안에서 살아가던 그들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아마존에 살고 있는 그들, 그들은 말 그래도 '원초의 인간' 의 모습 그 자체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마알간 인간들이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대자연과 어우러져, 함께 숨쉬고 있었다. 현대 문명이 닿지 않은 가장 맑고, 티 없이 순수한 그곳에서 서른 여명 넘짓한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룰로 살아가는 모습은 생경하지만, 또한 친근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와 다름 없이 책 속 등장하는 사진 속에는 별다른 여과없이 그들의 세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럴수록 나는 세상 그 무엇도 따라올 수 없는 본연의 '순수'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아주 친한 사람이었던 듯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운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함께 새로이 등장한 또 다른 이야기, 또 다른 그림 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나는 릴리가 되어 그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숨쉬고 있는 것이었다.
자신들만의 전통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들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새롭고도 신기할 수 있었지만, 깊숙히 들여다본 근원의 모습은 매우 닯아있었기 때문에 친근할 수 있었다. 인간 그들은 정말이지 바라는 것이 없어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은 지극히 원초적이고 일차적인 본능과 감정에만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배가 고프면 짐승을 사냥해 잡아먹고, 또 배가 고프지 않다면 언제까지고 사냥을 하지 않고 지낸다 해도 무방한 삶이다. 먹는 것과 자는 것 외에 특별한 일과나 생활은 없으며, 시간도 없고 시계도 없고, 고로 특별한 계획이나 약속도 없는 그런 삶이다. 하루종일 해를 보고 앉아있어도, 말 없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지낸다해도, 내킨다면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무방한, 그토록 마음을 따라, 몸물 따라, 물 흐르듯 잔잔하게 흐르는 삶이다.
그런데 이토록 순수하고 꺠끗한 대자연에도 조금씩 검은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오로지 자연과 서로 밖에 몰랐던, 그들은 조금씩 욕심을 알아가고 허영을 알아간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서서히 눈물을 흘리게 된다. 순수성을 잃은 채 조금씩 속세의 우리와 다름 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 그들은 이제 더이상 행복해보이지 않는 것이다. 원초의 '순수'를 지녔던 그들을 변화시킨 것은 무엇일까? 과연, 이것은 아주 먼 곳의,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인 것일까? 우리의 잘못은 정말 없는걸까?
우리는 <아마존의 눈물>이는 수작 다큐멘터리를 릴리라는 소녀와 함께 새롭게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서 순수한 눈망울의 아이들은 원초의 '순수'가 변화하고 퇴색되어가는 것을 마음안에서 깊숙히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을 본 아이들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차오를지, 그런 아이들 앞에서 우리 어른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아이들을 봐야할지 고민이 된다. 여러모로, 어린이를 위하고는 있지만 어른이 더많이 배워갈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