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오사 게렌발 지음, 강희진 옮김 / 우리나비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순간순간에 경험하게 되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든 우리에게 흔적을 남기나 보다. 특히 보살핌을 받아야할 시기에 겪었던 상처는 그 무엇보다 강렬하고 집요하게 우리를 따라다닌다. 나이나 맥락, 상황 그런 것들과 눈꼽만큼도 상관없이 내 안에 살고 있는 그 작은 아이는 불쑥불쑥 튀어나와 내 삶을 사정없이 휘젓는다.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라는 책으로 오사 게렌발을 처음 만났다. 책을 읽는 내내 제니의 모습 뒤로 누군가가 자꾸 오버랩 되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그 누군가는 가정폭력으로 상처받고 그룹홈에서 살아야 했던 중학생이었다. 정서적으로 아버지와 완전히 단절해 버린 대학생이었다. 가족에게 모든 것을 다 내주고 정작 자신을 잃고 허탈감에 사로잡힌 중년의 어머니였다. 그리고…… 애착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보내버린 나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만났던 수많은 상처 입은 내면아이들이었다.

 

<7>, <가족의 초상>을 연달아 읽으면서 그녀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얼마나 지독하게 자신을 파고들었는 지 짐작해 보았다. 상처를 가진 사람만이 그 상처를 성장으로 바꿀 수 있음을 오사를 통해, 마리를 통해, 그리고 제니를 통해 본다. 불행과 불운은 그 어떤 경고도 없이 우리 삶에 들이닥친다. 그 불행과 불운을 넘어서는 힘은 결코 단순한 행운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오사가, 마리가, 제니가 살았던 삶의 궤적을 통해 그 무엇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희망은 항상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처받은 사람만이 자신의 상처를 되새김질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그의 말에 나는 동의한다. 10년 동안 나는 사람을 공부하며 사람을 만나왔다. 내가 일로 만났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의 경험을 곱씹는 사람들이었다. 누군가는 자신은 상처를 곱씹고 있지 않노라 말했지만 그건 그만큼 상처의 뿌리가 깊고 오래되었다는 말이기도 했다. 왜냐면 상처가 자신에게 어떠한 어려움도 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 내가 만날 일은 없었을 테니까.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몸은 상처를 기억하고 있었다.

정의는 나 같은 소시민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다문화나 옹호 같은 개념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음에도 나에게 정의는 아직 멀고 어렵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내내 받았던 직간접적인 교육의 영향인지 모르겠다. ‘정의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투사가 되어 현장에서 직접 뛰거나 아니면 그런 주장이 가능하도록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품어왔다. 그래서 헌신하는 투사가 되거나 입신전문가가 되는 둘 중 어느 하나로 나갈 수 없으면 정의를 외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어줍지 않게 시작한 공부를 통해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정의는 어쩌면 감수성과 가장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다. ‘감수성이 없는 정의……

감수성과 관련해서 몇 군데 인상 깊게 읽은 부분들이 있다. ‘재난 당사자가 애도하고 치유에 집중하도록 사회가 침묵해야 한다. 그게 한 사회의 감수성이고 실력이다’(184), ‘갈등을 대하는 자세가 한 사회의 실력이다’(188),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면, 함께 그 비를 맞아야 한다’(216),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249)는 부분이다. 이 부분들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저자가 사회역학자의 눈으로 모아온 각종 데이터들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시작임을 암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 대해서 품는 감정은 그 사람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될 때마다 더 견고해진다. 그 감정이 사랑이든 미움이든. 감수성이 풍부한 사회가 된다는 것도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링 위에 올라가는과정 중에 맺은 하나의 결실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나는, 우리는 어떻게 링 위에 올라갈 것인가?’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면, 함께 그 비를 맞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쁜아이 - 특수학급 교사 토리 헤이든이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써가는 생생하고 아름다운 1년간의 여정
토리 헤이든 지음, 이중균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교사는 누군가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직업이다. 그 누구보다 가장 더디게 오랫동안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특수교육 교사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스니아의 성냥팔이 소녀 0100 갤러리 16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최내경 옮김, 조르주 르무안 그림 / 마루벌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안데르센이 보스니아에서 살면서 이 이야기를 쓴 듯한 느낌... 어른을 위한 동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비가 전해 준 희망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6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베틀북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쉰들러리스트에 맞먹는 감동. 초등 중고학년 아이들과 나누기에 적합한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