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에 가장 따스하고 정겨운 것이
아직 그 곳, 그 사람들에게는 남아있는 것 같다.

매일같이 가족과 피붙이가 죽어나가는 탓인지
사람과 관계, 그리고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소증하고 행복한 것인지 잊지 않은 것 같다.

우리에게 씌워진 프레임으로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해 보인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요!.`

"무슬림들이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총을 쏘며 싸우는 이유는 자기들이 무슬림이기 때문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으로서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얻어맞고, 잡혀가고, 감옥에 갇히고 죽는 것에 대해 저항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억압에 맞서려면 저항의 길을 찾고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데 그 길을 종교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한국의 뉴스에서는, 이스라엘 군인을 향해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사람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이들이 얼마나 종교에 빠진 사람들인가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 번만이라도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들의 입장에 서본 사람이라면 이들이 꼭 종교에 빠져 신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삶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신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단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와 임신부, 노인, 힘든 육체노동을 하는 삶은 단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모습에서 이슬람이 가지는 여유로움과 배려가 보인다."

"(...)
그리하여, 고립되어 있는 그들이지만
세상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생각하고 있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외로워하지 말라고...
희망을 놓지 말라고..."

"길이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처음 누군가가 걸어가고 자꾸 사람들이 가게 되어 그게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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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6-10-06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읽어봐야,,, 겠네요.
아랍권 영화나 책은 그들의 우직함(?), 고집스러움(?), 다른 것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에 답답해하며,안타깝게 보고 읽었는 데,,,
팔레스타인은 아프게 읽겠네요

parkcourage 2016-10-06 05:0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는 `난 남들보다 유연하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저도 틀 하나 부수고 나온 느낌이예요.
또 뵈요.
 
러브픽션 - 쿨하지 못한 남자의 웃기는 연애담
손여름 지음, 전계수 원작 / 시아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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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웃고 책으로 웃고,

두 주연배우가 `액모여인`의 실체를 드러내고
마주하는 순간의 `빵터짐`이 아직도 기억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능청스럽게, 겨털과 대화하는 하정우 분과
뻔뻔하고 당당하게 겨털을 기르는 이누이트족을 이야기하는
공효진 분의 연기 덕분에 책읽기도 즐거웠습니다.

"추운 나라 알래스카에서 온 소녀

그녀는 내게 말하지

알래스카는 너무 추워

누구나 겨드랑이에 털을 길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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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물들다 - 지도 위에서 지워진 이름
안영민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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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지는 것과 감추어진 것, 그리고 조작되어 있는 것.

1948년부터 불현듯 나타난 이스라엘과 자리잡고 있던 팔레스타인.

자본주의는 이익이 되는 쪽에 붙어, 이익의 파편을 쫓는다.

유대인은 평화를 사랑하는가?

"(...) 이스라엘은 물의 공급권을 쥔 채 깨끗한 물은 가져가고, 그 물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팔아 돈을 벌면서도 하수 처리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사일과 총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숨 줄을 쥐고 흔들기도 한다."

"(...)미국의 CNN과 중동의 알 자지라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2003년 미국이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CNN은 열심히 `미국을 위해` 방송했다. 미국이 이기기를 응원했고, 이라크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피를 흘리는 미국 군인들을 보여주었다. 마치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듯, 전쟁을 무슨 놀이인 것처럼 보도했다. 미군을 영웅 만들기에 바빴고, 이라크 사람들의 고통은 모른 체했다.
이에 비해 알 자지라는 미국의 공격으로 죽고 다친 이라크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CNN이 폭탄을 떨어뜨리는 미군 비행기에서 카메라 화면을 잡았다면, 알 자지라는 그 폭탄이 떨어지는 곳에서 카메라 화면을 잡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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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입은 현대미술
낸시 랭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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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미술을 좋아해본 적은 없다.

그녀의 발언이나 퍼포먼스에 감동을 느낀 적도 없다.

하지만 그녀의 솔직하고 당돌한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용기와 과감함에는 박수와 갈채를 보내고 싶다.

미술로 풀어내는 `인간의 솔직한 욕망`을 들여다보는 매거진?!

"이 책의 목적이 `찧고 까불기`이기에 걍 넘어가면 섭하다"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현대 세계, 현대 미술에는 이성과 감성 말고도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이 새로운 요소는 바로 `소비`다. 이성이 중요한지 감성이 중요한지 백날 싸워봐야 말짱 황이다. 따라서 이성과 감성, 소비가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미술리야말로 가장 성공적인 미술이다. 다시 말하면 당대의 미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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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진실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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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 수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자신의 이념과 이론을 갈고 닦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혜안과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

그리고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화자의 사상과 철학을 해석하는 유시민 전 장관의 지식인다운 풍모를 배울 수 있는 교양서라는 생각

물론, 두 분을 존경하는 마음이 작용한 주관적인 심리가 투영된 `글읽기`라는 것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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