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팔월 닷새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고양이매는 이주간을 우는데, 밤새 우는 그 소리가 임금의 광증을 부추겨 결국 형제를 죽이는 등 끔찍한 일들을 벌어지게 했어요.
올해도 시작된 고양이매의 울음소리에 궁녀들도 불길한 기운을 느끼다 서로가 알고 있는 궁궐의 기담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교태전의 세답방 나인 백희는 이곳 경복궁이 있기전, 이 터에 자신의 집이었다며 사람들이 도깨비집이라고 불렀다고 이야기해요.
제법 잘 살았던 집안으로 똑똑했지만 잔병치레가 많았던 오라비가 유학 중 병을 얻게 되어 돌아오자 아버지는 술병으로 사망하게 되요.
사람 백 명을 먹어야 산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는 알 수 없는 고기를 구해와 오라비에게 먹이게 됩니다.
어느날 어머니도 사라진것을 본 백희는 오라비가 사람이 아님을 직감해 죽이려 했지만 오라비의 모습을 한 비비는 이내 사라져버려요.
남은 피붙이 하나 남지 않은 백희는 결국 궁녀가 되었죠.
한편 이런 어수선한 때에 들어온 운경단의 신참, 단지는 궁녀들의 규율을 어기며 멋데로 행동하다 하루아침에 궁안에서 사라지고 말아요.
얄미운 짓만 골라해 아무도 단지에게 비망록에 대해 말해준이가 없었기에 다들 금기를 어겨 사라진거라 믿었어요.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며, 단지가 사라지기전 빨래터에서 자리 다툼으로 소란을 일으켰던 효진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됩니다.
억울함을 풀고자 비망록의 네번째 금기를 어기고, 무엇이든 없어진것을 찾아 준다는 춘향이의 영혼을 부르게 된 효진은 갑자기 떨어진 번개에 맞아 그 자리에서 죽게 되는데요.
궁녀들은 그녀가 천벌을 받은거라며 금기의 무서움에 대해 또한번 몸을 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