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참 독특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주미의 이야기에서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그 시절에 들었던 노래와 가수를 실제로 소개해 더더욱 그 느낌이 배가 되었어요.
반면 요나의 이야기는 요나 엄마의 이야기에서부터 요나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현실적인 게 없는 판타지 그 자체 더라고요.
두 이야기가 오묘하게 섞여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새로운 느낌을 받았어요.
또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도 독특해요.
꼭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 현재의 장면을 먼저 보여주고 지금의 상황이 왜 벌어지게 되었는지 그 이후에 전개되는 방식을 써요.
처음엔 좀 어리둥절했는데 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추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아.. 이래서 이렇게 되었구나!'라고 감탄하며 말이죠.
다른 소설책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확실히 오더라고요.
그런데 워낙 내용이 방대해서 그런가요? 가끔 내용이 산으로 간다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갑작스러운 고래들의 자세한 설명들로 인해 다큐멘터리 한편을 보는 듯도 하고, 사람들을 납치해 전개되는 내용에서는 액션 영환가 싶기도 했었거든요.
특히 납치를 한 사람과 납치를 당한 사람의 관계로 봤을 때 이 상황이 있을 수 있는가 싶은 허무맹랑해 보이는 부분도 있었어요.
마지막에 주미가 러시아로 여행을 가 편지를 쓰며, 집 주인인 율리아 할머니의 일대기를 9장에 걸쳐 소개하는데 '이 부분이 왜 이렇게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요즘 여러모로 고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이 책에서도 끝까지 친구들을 도와주는 고래가 있는가 하면, 같은 동족인데도 끔찍하게 사냥해 잡아먹는 고래도 나와요.
사람들은 그런 고래를 끔찍하다, 비겁하다 이야기하는데 우리 인간도 그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