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배신 - 그들은 어떻게 내 주머니를 털어갔나
백성진.김진욱 지음 / 맛있는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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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도, 대학 3학년까지도 난 은행은 착한 기관인 줄만 알았다. 그렇게 배웠고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상냥하게 웃으면서 예금통장을 건네주던 그들이었기에 . 우연히 주식 투자에 관심있는 후배를 한 명 만났고, 그 후배따라 과외로 번 돈 1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하였다. 하지만 그 돈을 가볍게(?) 날린 다음 내 관심사는 왜 개인은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는가였다. 그러다가 커다란 사실을 깨달았다. 금융기관도 기업이다라는 사실말이다.

 

주식에 투자하라고 한다. 장기투자 보다 자주 종목을 갈아타라고 친절하게 추천주라는 이름으로 몇 종목 찍어주기도 한다. 왜? 주식 거래가 늘어나야 증권회사 수수료가 느니까. 보험에 가입하라고 한다. 100세까지 살 생각을 하고 길게 가입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숨기는 사실이 있다. 100세가 되었을 때 물가가 오르면서 의료비수가도 오른다는 사실은 말해 주지 않는다. 와! 1억이나 주네? 지금의 물가에 비추어 마구 홍보를 한다. 참고로 진짜 중병에 걸렸을 땐 그들은 소송으로 대응하고 돈 지급을 미룬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하지만 금융의 배신은 개인을 상대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2001년 론스타 사태, 2008년 서브프리임 사태, 키코사태, 2009년 두바이 금융사태, 2012년 집단 대출 서류 조작 등은 국가, 기업, 정부를 상대로도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지 않는 냉정한 금융기관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배신을 밥먹듯이 하는 금융기관을 상대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금융기관아 착해져야지’라는 이상적인 조언으로 금융기관을 변화시키려 하지는 말자. 그들도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니까. 차라리 우리도 영악해 져야 한다. 그들이 속이려고 던지는 미끼는 먹되 바늘은 피해가는 영악한 소비자가 되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부해야한다. 금융기관이 어떻게 우리는 속이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자. <금융의 배신>은 10년 동안 일어났던 굵직굵직한 사건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 사건을 토대로 금융기관의 상술을 공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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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의 종말 - 우리의 일자리와 경제구조를 바꿔놓을 중국의 변화 키워드 10
숀 레인 지음, 이은경 옮김, 박한진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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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봤던 아기공룡 둘리를 보면 둘리를 납치한 외계인이 지구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이 있다. 외계인이 생각하는 지구는 여전히 공룡이 살고, 열대림이 우거진 중생대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구의 현실은 이미 우주선을 쏘고, 혹시 모를 외계생명체와 교신을 하고자 하는 이미 훨씬 진보된 모습이 아닌가. 외계인이 얼마나 오래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계인이 느끼는 체감 시간과 지구 진보는 일치 하지 않는 것 같다.

 

가끔 인터넷에 떠도는 ‘짤방’이나 ‘스팟뉴스’ 등에 보이는 중국인은 기괴하고, 엄청난 모습으로 그려져 그저 피식하는 뉴스거리에 지나지 않는 것은 우리의 편견이 아닐까.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과 중국의 현실은 일치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중국은 브랜드가 없고, 중국은 인건비가 싸며, 중국은 부동산 값이 저렴하다는 것은 틀린 상식이 되어버렸다.

 

<값싼 중국의 종말>은 일반적인 독자가 그동안 가져왔던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값싼’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이미지는 그 동안 중국의 낮은 구매력, 중국의 독특한 사유재산 체제 아래의 부동산 제도, 낮은 환율 등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이미지는 종말을 알린다. 미국인 억만 장자 수를 뛰어넘는 중국의 억만장자, 더 높은 임금과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하는 중국 노동자들, 중국 여성의 성장, 중국의 대외 정책과 영향력 등은 중국의 변화가 세계 경제 가치 사슬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중국의 변화에 우리는 늘 예민해야 한다. 한중수교 20년이 흐르는 사이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교역액이 35배 늘었고, 대중국 투자 건수와 금액은 각각 80배와 160배로 커졌다. 가까운 제주도에만 가봐도 한국인 관광객 수 못지 않게 중국인 관광객 수도 넘친다. 좋은 싫든 중국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카더라’통신과 흑백논리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한다. “수출 부진과 성장률 급락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고 있다.”, “공산당은 부패와 무능으로 이러한 한계상황에 빠졌다” 등등 자극적인 뉴는 이제 그만보자. 객관적이고 경험이 묻어나는 <값싼 중국의 종말>을 차분히 읽고 다가올 중국의 물결에 여유롭게 대처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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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군주론
허성준 지음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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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에서 방영하고 있는 <불후의 명곡>을 보면 ‘명곡’이란 시간이 지나서 들어도 듣는 이의 마음에 와닿는 노래였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문화가, 역사가, 음식이, 시대 철학이 변해도 ‘그 노래가 가슴에 와닿는다’는 것은, 그 시대가 아닌 인간 삶 자체를 꿰뚫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군주론>은 ‘서양의 <손자병법>’으로도 불리는 책으로, 잡지나 대학에서는 종종 ‘현대인이 읽어야 할 고전 100선’ ‘경영자가 읽어야 할 책 10선’등과 같이 권장도서의 목록을 발표할 때 <군주론>은 반드시 들어있다는 데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군주론>의 내용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도덕과 통치를 구분했다는 점이다. ‘군주는 필요하다면 도덕을 무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군주는 선과 악의 양면을 지녀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좋은 사람’과 ‘좋은 리더’를 구분하기를 주장한다. 군주는 이상만 추구해서는 안되며 조직의 이익을 위해 냉혹한 면을 지녀야만 한다. 리더에게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결정적인 공격으로 적의 숨통을 끊어 승리를 거둘 수 있을 때, 적에게 연민을 품어 멈칫거리는 순간 적의 칼에 맞아 내가 죽는다면. 그 때 품은 연민은 과연 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렇게 힘으로만 누르는 냉정한 리더는 결국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그 대안을 제시한다. 리더는 공포의 대상은 되어도 증오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공포는 전체의 안정을 위해 피통치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리더가 개인의 욕심으로 남의 것을 빼앗아서 빼앗긴 자의 증오를 사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리더의 권위는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주론>의 원전은 당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내용이 어렵고 지루해서 도중에 던져버리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원전의 내용에 대해 ‘오늘날의 사례와 내용을 현대 직장인들이 알기 쉽도록’ 재해석을 해놓아서 친숙하게 읽을 수 있었다. 원문의 핵심은 살리면서 구성과 해설을 현대 우리에게 맞는 내용으로 바꾸어낸 이 책을 경영자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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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시
이인섭 지음 / 푸른약수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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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꼭 대학교 복사집에서 전공교재를 복사 뜬 느낌이랄까. 내 책만 그런지는 몰라도 제목 <화산시>가 상단 정중앙에서 1센티쯤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기도 했고.. 유명한 출판사 손을 거친 책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작가의 이력이 독특했다. 책에 소개된 이력만 봤을 땐 전문 소설가가 아닌 시스템네트워크 프로그래머. 네트워크 프로그래머가 첫 번째로 쓴 책이 소설이라니.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소설을 한 편 쓰는 것은 엄청난 천재성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대학교때 교수님께서 이런말을 하셨다. “왜 시인은 많은데, 소설가는 그 수가 적은지 아나? 소설은 문장력이 조금만 딸려도 다 못쓰고 중도 포기 하거든.” 그런데 이 작가는 믿거나말거나 꿈속에서 2년간 힌트를 얻고 그 꿈의 조각조각을 붙여 소설을 지었다고 하니 창작에 대한 열정 만큼은 최고인 것 같다.

 

2030년 화산시. 정치인들의 표를 얻기위한 술수에 환경오염, 인간의 이기심, 기초과학의 붕괴 등이 맞물려서 만들어진 지하 도시가 화산시이다. 화산광역시는 오존층이 파괴되어 자외선으로 이한 태양폭풍이 너무 심해 지상에서는 사람이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지하에 벙커를 뚫고 살게 된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대권을 꿈꾸는 두 정치인과 인간들의 이기심은 화산시를 붕괴시키는 파국을 가지고 온다.

 

글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엉성해 지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반에는 각각의 스토리가 적당한 복선과 인물간의 갈등으로 치밀하게 구성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갑자기 반전에 반전에 ‘어 이게 뭐지?’라는 급반전까지. 그리고 결말의 허무함. 결말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간단히 쓰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과 정치인의 구도, 정치인이 인기를 얻기위해 어떻게 하는가. 정경유착 등 사회가 움직이는 빛과 어둠을 통찰력있게 해석하여 이를 소설 속 장치로 썼다는 점에 대해서는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정치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떠한가? 인간의 이기심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하다면 이 소설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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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없는 성장과 응원석 경제 - 고용 증진을 위한 현실적 정책 제안
박웅서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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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설계자의 눈으로 한국 경제 상황을 바라 볼 수 있는 책

 

이 책의 저자 박웅서는 경제학 석박사를 비롯하여 교수, 사장, 대표이사, 고문, 대통령 자문 위원 등 경제관련 다양한 직책을 거쳐왔다. 그가 거쳐왔던 자리가 가볍지 않았던 만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고용 증진을 위한 현실적 정책 제안 또한 무게가 있고 실질적이다. 늘 관리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는 나의 지적 갈증이 이 책을 통해 많이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간만에 보물같은 책을 얻은 것 같다.

 

각 나라는 성장 동력위해 가장 대표성있는 제품을 개발하여야만하고, 이를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이겨야만 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국가주도로 밀어줬던 기업들이 이제는 대기업으로 자리잡아 시대를 앞서가는 제품을 만들어 내고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 제품들은 고부가가치 산업군이라서 많은 고용인이 필요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시장 선도제품들은 매해 자동화설비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제성장과 고용률이 비례하지 않게 된다.

 

저자는 산업구조를 이중경제 구조로 풀이한다. 이중 경제는 상층 경제와 하층 경제로 이루어져있다. 세계시장에서 돈을 벌어와야 하는 산업은 상층 경제이다. 상층 경제에서는 100미터 달리기와 같기 때문에 가벼워야 한다. 그리고 고용이 유연화 될 수 있어야 될 수 있어야 한다. 이 상층경제에서는 고용률을 높이려 한다면 국가 경쟁력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고용률을 높여라고 압박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성장을 잘해도 고용이 늘지않는 21세기형 고용 성장 불가능 산업에서 고용 문제의 해결을 찾으려 하지말고 국제 경쟁 안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없는 하층 경제(=비교역재) 부문에서 고용 문제의 해결의 답을 찾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시중에는 많은 경제 서적이 있다. 그리고 그 책에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콕콕 찝어낸 책이 많다. 하지만 문제를 찾았으면 해결책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진정한 문제해결이 아닐까? 이 책은 시장 자본주의를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여기에 어떻게 맞춰 살아야 하고, 어떤 대안을 세워야 하는지 정책설계자의 눈으로 한국 경제 상황을 바라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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