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중국의 종말 - 우리의 일자리와 경제구조를 바꿔놓을 중국의 변화 키워드 10
숀 레인 지음, 이은경 옮김, 박한진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봤던 아기공룡 둘리를 보면 둘리를 납치한 외계인이 지구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이 있다. 외계인이 생각하는 지구는 여전히 공룡이 살고, 열대림이 우거진 중생대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구의 현실은 이미 우주선을 쏘고, 혹시 모를 외계생명체와 교신을 하고자 하는 이미 훨씬 진보된 모습이 아닌가. 외계인이 얼마나 오래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계인이 느끼는 체감 시간과 지구 진보는 일치 하지 않는 것 같다.

 

가끔 인터넷에 떠도는 ‘짤방’이나 ‘스팟뉴스’ 등에 보이는 중국인은 기괴하고, 엄청난 모습으로 그려져 그저 피식하는 뉴스거리에 지나지 않는 것은 우리의 편견이 아닐까.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과 중국의 현실은 일치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중국은 브랜드가 없고, 중국은 인건비가 싸며, 중국은 부동산 값이 저렴하다는 것은 틀린 상식이 되어버렸다.

 

<값싼 중국의 종말>은 일반적인 독자가 그동안 가져왔던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값싼’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이미지는 그 동안 중국의 낮은 구매력, 중국의 독특한 사유재산 체제 아래의 부동산 제도, 낮은 환율 등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이미지는 종말을 알린다. 미국인 억만 장자 수를 뛰어넘는 중국의 억만장자, 더 높은 임금과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하는 중국 노동자들, 중국 여성의 성장, 중국의 대외 정책과 영향력 등은 중국의 변화가 세계 경제 가치 사슬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중국의 변화에 우리는 늘 예민해야 한다. 한중수교 20년이 흐르는 사이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교역액이 35배 늘었고, 대중국 투자 건수와 금액은 각각 80배와 160배로 커졌다. 가까운 제주도에만 가봐도 한국인 관광객 수 못지 않게 중국인 관광객 수도 넘친다. 좋은 싫든 중국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카더라’통신과 흑백논리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한다. “수출 부진과 성장률 급락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고 있다.”, “공산당은 부패와 무능으로 이러한 한계상황에 빠졌다” 등등 자극적인 뉴는 이제 그만보자. 객관적이고 경험이 묻어나는 <값싼 중국의 종말>을 차분히 읽고 다가올 중국의 물결에 여유롭게 대처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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