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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 -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게 뭔데?
박신영 지음, 린지 그림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3월
평점 :

내가 했던 일은 숫자와 가까운 일이었다.
한 시즌의 상품의 전반적인 기획부터
예산, 집행, 제조원가 산정, 가격 네고,
판매가 책정 등 수많은 숫자와 함께 하는 일이었고
한 시즌이 끝난 뒤 시즌을 리뷰하는 정리를
하곤 했는데 그때도 항상 수치, 통계 등을 사용했다.
회사 안에는 다양한 부서가 존재하고 있고
그중 하나인 기획부서에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와 같은 기획 MD,
그리고 디자인, 생산,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사무실이라는 공간 속에 모여 일을 한다.

우리는 시즌별로 현장에서 직접 소비자들과 만나는
판매자들에게 우리가 기획한 상품을 설명하고
지난 시즌에 대한 결과를 얘기하는 시간들을 가지곤 했다.
그렇게 보통 하루 종일
상품설명회나 품평회를 하고 나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판매자들은 디자인이나
임팩트가 강했던 상품에 대해서는 기억을 하지만
수치화된 숫자에 대해서는 잘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자면,
나비 모양이 들어간 A라는 상품이 100장 생산되어
3월에 10만 원으로 출시된다 전달했을 때
나중에 그들에게 남는 기억은
"나비 모양의 들어간 상품이 출시된다."라는 것뿐이다.
몇 월에 나오는지 얼마의 가격으로
몇 장의 상품이 만들어지는지는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한 경험들을 하면서
내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항상 몸소 체험하곤 했다.

내가 정보를 전달해야 할 상대가 단 1명이라면
그 사람에게 어떤 정보를 원하는가를 물어보고
그 사람이 원하는 정보만 알려주면 될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보를 전달해야 할 상대가
다수이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모두 충족하려면 A부터 Z까지 모두 알려줘야만
할 것 같은 생각 속에 결국은 단 하나의 정보도
상대의 기억에 남기지 못하는 대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상대의 뇌리에 한방을 남기는 방법!
나의 정보가 산으로 가지 않고 정리가 되는 방법을
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에서는
9가지의 도식화로 설명해 준다.

순환, 표, 쪼개기, 흐름, 비교, 공통점,
피라미드, 공식, 이건 마치 - 9가지 방법론과 함께
실제 예시를 통해 직접 실습도 해볼 수 있는 공간을
책에 마련해 두었다.
내가 전달하려는 정보가 어떠한 정보인지에 따라
도식화를 선택하고 직접 적용해볼 수 있으니
이해가 훨씬 쉬웠다.
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을 처음 펼쳤을 때는
정보를 그림으로 전달한다고?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건가?
내 머릿속에 정보를 간단한 표로 정리할 수 있을까?
무수한 의문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직접 예시를 통해 내가 느낀 것은
아! 나 역시 이러한 도식화나 그림, 표로된
정보들을 더 선호하고 있었고
더 오래 기억하고 있구나!였다.

무궁무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의 정보가 살아남게 하는 방법!
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을 통해
나를 한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