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세븐 킬러 시리즈 3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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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자 마리아에게 정말 '간단한' 일감을 받은 우울한 킬러 무당벌레. 하는 일마다 꼬이고 제대로 풀린 적이 없는 그에게 정말 간단한 일이라는 게 있긴 할까?

의뢰인의 물건을 윈튼팰리스 2010호에 전달하고 수취인의 확인만 받으면 끝이라는, 아주 간단해 보이는 미션! 무사히 물건을 전달하고 나오려는데 등 뒤에서 수취인이 갑자기 덤벼든다. 걸리적거리는 가구를 비켜 가려고 몸을 살짝 틀었는데 수취인이 제 힘에 못이겨 넘어지면서 대리석 탁자 모서리에 머리를 찧어 즉사하는데. 분명 그 간단한 일이라던 게 시작부터 꼬인다. 몸을 피하려는데 문득 물건을 기다리는 곳이 2016호는 아니었을까 의문을 품게 되고. 혹시나 가 본 2016호에는 진짜 물건의 주인이 있다. 그럼 2010호에서 무당벌레를 죽이려고 덤벼든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초반부터 끝내주는 몰입감에, 어찌된 일인지 일어나는 일마다 계속 꼬이고 꼬여 안달나는 무당벌레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가도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사실 윈튼 팰리스 호텔에는 또다른 중개업자 이누이의 6인조 업자들이 잠복해 있다. 모든 걸 기억하는 여자 가미노 유카를 찾아내는 임무를 맡아 피도 눈물도 없는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보이며 스릴 넘치는 액션 장면을 연출한다. 여전히 호텔을 빠져나가지 못한 무당벌레는 어영부영 사건에 휘말려 하나뿐인 목숨이 위태해지는 순간들 속에 어쩔 수 없이? 가미노를 돕게 되는데.

사실 실력이 어마어마한 킬러인 무당벌레는 빠른 판단력과 뛰어난 순발력으로 갖은 위기를 모면하는 듯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무당벌레는 무사히 오늘 안에 호텔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긴장의 연속에서도 여전히 위트를 잃지 않고 사회 문제까지 담아낸 알차고 유익하고 재미까지 있는 소설. 역시 이사카 고타로.

"인생에서 한 번 정도는 잭팟을 터뜨려보고 싶어요."(p.233)

잭팟이 터진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아무래도 남과 비교하는 순간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건 확실(p.242)하다. 행복도 불행도 끝날 때꺼지 끝난 게 아니라구!!

유쾌 상쾌 통쾌한 윈튼팰리스 호텔 속에 빠져 있는 시간은 피비린내 진동하는 잔혹극이었음에도 사람 냄새나는 온기가 있다. 요상해. 영상으로 만나보고 싶은 이야기다!!! 짜릿한 액션, 반전이 있는 탄탄한 스토리, 긴장감 넘치는 스릴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 [트리플 세븐]으로 체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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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아니지. 아니지. 흔한 일이라고 해도 가미노에게는 중요한 일이잖아. 그런 식으로 따지면 모든 생물은 결국 죽으니까 언제 죽어도 별수 없다는 결론이 나버린다고. 흔한 일이라는 말로 그냥 넘어가면 안돼.

🔖104. 인간은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생물이라고 생각해. 그런 심리를 이용한달까, 조장하는 것이 자본주의지. 예쁜 옷, 멋진 집, 홀딱 반할 법한 외모, 큰 키, 큰 가슴 등등 우월감과 열등감을 조장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뿐이잖아. 그러니까 '연애를 안 해봤다니!' 하고 놀리는 것도 근본을 따져보면 자본주의가 눈을 번뜩이고 있는 탓인지도 몰라. 인간들을 부추겨서 빨리 돈을 쓰게 해야 한다면서.

🔖218. 매화나무가 옆에 있는 사과나무를 신경 써서 어쩌자는 거야? 매화나무는 매화 꽃을 피우면 돼. 사과나무는 사과를 맺으면 그만이고. 장미꽃과 비교한들 아무 의미도 없어.

#도서협찬 #트리플세븐 #소설 #일본소설 #미스터리 #스릴러 #책추천 #독서 #북스타그램 #RHK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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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박사의 네 아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브리지트 오베르 지음, 양영란 옮김 / 엘릭시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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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책을 읽고 덮은 후 자려고 불을 껐다가 책에서 빛이 나서 깜짝 놀랐다! 아무 정보 없이 집어 들었다가 어둠 속에서 날 바라보며 묘한 웃음을 띄고 있는 눈과 마주쳐서 식겁ㅋㅋㅋ 뒤늦게 찾아보니 초판 한정 야광 에디션이라고. 이 얼마나 멋진 책인가 🖤 (소장 욕구 ㅃㅃ)

새벽까지 책을 읽어야 할 만큼 몰입도가 어마어마했다. 똑같이 생긴 네쌍둥이 형제가 사는 집, 그곳의 가정부 지니는 어느 날 무심코 주인집 부인의 모피 코트를 걸쳐 보다가 살인자가 쓴 일기를 발견한다. 어릴 때부터 광기에 사로잡힌 듯 자신의 범행을 하나씩 자백하는 글과 앞으로 저지를 살인을 예고하는 일기. 그는 자신이 쌍둥이 중 한 명임을 밝히지만 절대 자신이 누구인지 특정하는 글은 남기지 않는다. 그걸 읽은 지니는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웠을까.

소설은 결말까지 살인자의 일기와 지니의 일기가 번갈아 반복된다. 사실 중반부까지 휘몰아치는 몰입렵을 선사하지만 반복되는 주고 받기 형식에서 조금씩 지쳐가기도 했다. 지니가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못하는 채, 변변한 대응 한 번 제대로 못하며 시간만 흘러서 긴장과 스릴은 있는 한편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 애초에 쌍둥이 중 한 놈이 범인이라 했으니 그 중 누구일까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다른 여러 상상의 나래도 펼쳤지만 정답에 가까이 가진 못했다. 허허.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는 적나라한 설명에 부담을 느끼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것 같지만, 모든 걸 감안해도 재미있다고 평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틈날 때마다 손에서 떼지 못하고 읽어내려가야 하는 재미는 역시 추리소설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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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진상이란, 독자가 사건에 관한 모든 단서를 알고 있었음에도 미처 깨닫지 못했을 때 파괴력을 지닌다. 기분좋게 무릎을 치며 속았다고 외칠 수 있을 때 작가의 속임수는 성공한다.

#브리지트오베르 #마치박사의네아들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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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완료 : 택배가 우리 집에 오기까지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율리아 뒤르 지음, 윤혜정 옮김 / 우리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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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택배를 이용하며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는지! 집앞에 매일같이 택배가 온다. 택배가 없던 시절을 상상하기 힘들다.

율리아 뒤르는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로 독일의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작가다. 이번 책 [배송 완료 : 택배가 우리 집에 오기까지]는 말그대로 택배로 배송되는 물건들을 역으로 추적해 본다. 초코 스프레드와 의자, 솜인형의 여정. 사실 깊이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잠시 아연해지기도 했다.

이 물건들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서 이렇게 내 손에까지 올 수 있었을까? 물건들이 원료였던 시절부터 중간의 가공 과정, 그리고 짧지 않은 배송 과정들을 그림책으로 보니 전 세계가 이어져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카카오 열매가(초코 스프레드), 나무가(의자), 석유가(솜인형) 발굴되고 가공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인력들과, 택배차 뿐 아니라 세계를 건너 배송하는 데 사용되는 배, 기차, 비행기까지. 그 속에 녹아 있는 환경 문제와 국제적인 관계까지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작은 물건 하나에 깃들어 있을 수많은 노동력과 세계 경제, 무역, 환경까지. 이렇게 새롭게, 확장하고 뻗어나가는 사고를 경험하게 해준 신비로운 책. 전세계를 한 바퀴 돌아본 듯한 묘한 기분까지 느끼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책 ✔️✔️

#율리아뒤르 #배송완료택배가우리집에오기까지 #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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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문장들 - 1만 권의 책에서 찾아낸 변치 않는 삶의 해답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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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이 산더미처럼 많다. 그건 요상하게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아진다. 이 책에서 언급한 저 책을 꼭 읽어 보고 싶으니 따로 기록해 두고, 저 책을 읽다 보면 또 자연히 읽어야 할 책들이 늘어난다. 그리고 쌓고 싶은 지식도 많다. 하지만 시간적 한계가 있고 뇌용량 역시 한계에 부딪힌다. 헤헤.

그럴 때 머리를 식히기도 좋고 또 유익하기까지 한 방법은 역시 책 읽기(?)다. 이 책의 작가 데구치 하루아키는 엄청난 다독가로 다방면에서 혜안이 뛰어나다. 50년간 1만여권을 읽었다는 작가의 지식과 선구안을 몽땅 흡수할 순 없어도 그의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삶의 지혜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내가 몸소 체험한 경험 역시 소중한 내 인생의 밑거름이 되겠지만 나보다 많은 걸 배우고 오랜 시간 삶의 지혜와 지식을 축적해 온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 역시 무시 못할 인생의 큰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몸소 깨달았다.

동서양 철학의 명언들과 작가의 첨언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 경험에서 나오는 확실하고도 깊은 감동이 절로 느껴졌다. 게다가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힌다. 침대맡에 두고 하나씩 꺼내 읽고 싶은 위안들. 손에서 뗄 수 없어 휘리릭 빠르게 다 읽긴 했지만 당분간 내 머리맡에 여전히 머무를 것 같다. 여러 번 읽고 체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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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교양이란 결코 그렇게 시시한 게 아닙니다. 교양이란 인생을 즐겁고 유쾌하게, 두근두근 설레게 해주는 도구이지요. 책을 읽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깨달음이 생길 때마다 아는 것이 늘어납니다. 자기만의 사전이 풍성해지는 거지요. 이것이 교양의 입구입니다. 아는 것이 하나하나 늘어나고 사전이 풍성해지는 사이에 자기 세계는 점점 확장됩니다. 자기 세계가 확장된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선택지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7. 명언이란 무엇보다 역사의 풍설을 견디고 지금 시대까지 살아남은 한마디니까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진실이야""기억해두자"라고 지지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해져 온 것입니다.

🔖66. 그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정중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절차를 생략하고 게으름을 피웠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런 사사로운 부주의가 10년이나 이어지는 대규모 전쟁을 일으키고 만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피하는 방법은 단순명쾌합니다. 대화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해야 할 말을 생략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환상은 버리고 오해가 일어나기 전에 정확한 언어로 정중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데구치하루아키 #인생의문장들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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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동정탑 -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구단 리에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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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역대 최단시간 심사 | 심사위원 대호평

•AI 활용해 집필한 소설로 문학상 수상
“최근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작품.”

눈길을 끄는 문구에 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출판사의 책 소개글에서 보았던 문장 역시 임팩트가 강했다. "당신이 범죄자가 되지 않은 것은 태초에 당신이 부여받은 행복한 가정, 지지해주는 어른 등 여러가지 특권으로 인한 것 아니냐?" 그런 방식으로 다시 생각해 보면 많은 범죄자들은 어쩌면 남들은 누리는 당연하고 평범한 행복을 손에 쥐어본 적 없는, 특권받지 못함으로써 범죄에 가담되었을 수 있는, 불행하고 '동정'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관념.

이런 논쟁이 소설 내내 펼쳐질 줄 알았다. 일본의 행복학자 마사키 세토는 '범죄자'를 '호모 미세라빌리스'라는 단어로 바꾸기를 제창하며 동정 어린 시선으로 범죄자를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을 한 번도 누린 적 없을 범죄자들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도쿄의 71쯩짜리 '심퍼시 타워 도쿄'탑을 건설하기를 주장한다. 이 타워가 바로 책의 제목 [도쿄도 동정탑]인 것.

심퍼시 타워 도쿄 공모전에 참가한 잘나가는 건축가 여인 "마키나 사라"의 시선이 소설 전반에 흐른다. 타워의 초기 드로잉부터 그녀가 상상하며 만들어가는 동정탑의 모습. 그녀와 함께 하는 어린 연인 도조 다쿠토의 시선도 주요하게 자리잡는다. 행복학자 마사키 세토의 책에 나오는 범죄자 A씨와 다쿠토의 관계성이 발견됐을 때 난해하고 딱딱했던 글이 이제부터 재미있어지겠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그저 그런 하류 독자였나. 내 예상은 제대로 빗나갔고 그저 각자의 눈으로 각자의 말만 하고 있는 모습에 뜨악하기도 했다. 내 이해력이 부족한 건지 글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았고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각각의 캐릭터들도 매력 있고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주는 빛나는 문장도 종종 있었지만 어째 책에서 던져주는 여러 고민거리들의 개연성 없게 느껴졌다. 범죄자에 대한 인식의 논란, 말에 집착하는 건축가 여인, 모순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행복학자, 건축가 여인의 전기를 쓰려는 어린 연인 모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인물들이 향연이었다. 다양한 주제들을 이야기 하기보다는 한 가지 주제만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모두 중요하고 심각한 현실 문제를 담고 있는 큰 주제들이지만 얇은 책 한 권에 나눠 담으려니 발만 살짝 담았다가 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나저러나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 호모 미세라빌리스와 호모 펠릭스의 논쟁. 범죄자가 되지않았던 건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닌, 훌륭한 인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라는 말.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게 해준 어른이 주위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었지만 그렇다고 불우했기 때문에 범죄자가 된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도쿄 최고의 타워인 동정탑에 머무르게 하는 건 한 치도 공감할 수 없었다. 그들이 불우했다는 이유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한 건 변함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 범죄자(호모 미세라빌리스)들이 동정탑에 거주하며 생애 처음 행복감을 느끼며 살게 한다는 건 그들로 인한 피해자들을 기만하는 행위 아닌가?

여러모로 생각할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인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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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완전히 새롭고 세련된 공간 그 자체만으로도 금전적 인센티브 이상의 정신적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 체험을 자존감이나 행복감이라는 편리한 단어로 손쉽게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마치 평등과 배려의 샤워를 온몸에 받아 영혼의 모공까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구단리에 #도쿄도동정탑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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