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 300만 살 도시공룡 브라키오의 일상 탐험, 개정증보판
조구만 스튜디오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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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귀여움 잔뜩이네요!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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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초능력자의 섬 탐정 김재건 시리즈
박하루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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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과 초능력자의 조합이라니. 솔깃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게 된 이 책은 사실 시리즈물이었다. 제 1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작품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춤추는 꼭두각시》를 필두로 한 '탐정 김재건' 시리즈. 처음 접한 탐정 김재건은 말 많고 허당기 가득하나 모든 상황에서 예리한 시선으로 사건을 추리하며 진실을 찾아나가는 끼가 다분하다. 물론 그의 조수 '박마곤'의 활약 역시도 스승 못지 않았다.

CH 그룹 회장 임채호는 경영권을 내려 놓고 구루섬 별장에서 요상한 이벤트를 벌인다. 이번이 3번째 개최로 초능력을 시험하여 실제 초능력자로 판명난 사람에게 10억의 상금과 살아생전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던 자신의 보물을 수여한다고 한다.

자칭 탐정 김재건도 우연히 초대를 받았고 함께 초대받은 5인과 숨어 들어온 김재건의 조수 박마곤, 임채호의 든든한 오른팔인 집사, 임채호 회장의 숨겨둔 딸과 딸의 친구까지 같은 기간 내 별장에 머물게 된다. 상금과 보물에 홀려 초능력자로 속여 별장에 잠임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터! 초능력을 테스트한 첫날 저녁 갑작스런 정전이 일어나고 다시 빛이 들어온 별장 1층에 참가자 전찬호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로 내부에 고립된 모두와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과 사람들의 죽음. 폭풍우가 지나고 배가 뜨기 전까지 김재건은 무사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을까!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 폭풍우가 매섭게 치는 배경. 섬뜩한 매순간에 김재건의 시답지않은 농담으로 곳곳에 웃음 코드를 넣었고 중반부 밝혀지는 별장의 비밀 반전까지, 재미로 보면 충분했지만 어째 풍부한 소재와 다양한 인물들이 뭔가 조화로운 느낌은 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산만하고 정신이 없었는데 그게 작가의 의도였던 건지 책 초반 여러 시선이 교차하고 과거, 현재를 오가는 특수성을 언급하며 멀미와 방심을 조심하라는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 산만함은 어쩌면 독자의 주의를 뺏으려는 의도된 설정이었나?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이미지가 왠지 탐정 김재건의 성격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유쾌하신 분일 듯. 시리즈로 계속 출간이 될 예정이라 하니 첫 작품을 먼저 읽어보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 ⋱⋰ ⋱⋰ ⋱⋰ ⋱⋰ ⋱⋰ ⋱⋰ ⋱⋰ ⋱⋰ ⋱⋰⋱⋰ ⋱

🔖49. 그게 바로 초능력 사기의 본질이야. 사람은 말의 순서만 바꿔서 들려줘도 홀라당 속아넘어가고 신비로운 환상에 빠져버리지. 불가능한 사건도 마찬가지. 완전범죄, 밀실 살인, 내가 해결한 수많은 불가능 사건은 사실 그런 인식상의 오류 탓에 그렇게 보이는 것뿐. 탐정은 합리성과 지루한 일상의 변호인이야. 신비가 가득한 마술적 세계를 지루해빠진 플레인ㅡ얼쓰로 되돌리는 사람이라고.

🔖245. 악당 따위는 하나도 안 멋있다. 탐정이라고 해서 딱히 정의의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험한 일 하면서 악당까지 될 수는 없지. 말하자면 그것은 마곤 자신이 정한 멋이다. 그 정도 자기최면에 흠뻑 젖은 감성조차 추구할 수 없다면 이런 일 진작 때려치우고 적당한 보호시설에 기어들어가 학교나 다니고 직업교육이나 받았을 것이다.

#박하루 #순결한탐정김재건과초능력자의섬 #엘릭시르 @elixir_my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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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메이슨 코일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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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을 때 금지 사항이 있다. 밤에 읽지 말 것, 뭔가를 먹으면서 읽지 말 것! 커피든 빵이든 간식을 쟁여 두고 조용한 밤에 책 읽기 딱 좋아하는 나로서는 살짝 힘들었지만 의도한 게 아니더라도 저절로 그렇게 된다. 무섭고, 비위가 상해서.

AI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은 크든 작든 누구에게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 표지 뒷장의 누군가의 추천사에서 그랬듯 'AI에 대한 어떤 두려움을 느끼든 간에 이 책을 읽으면 그 공포심이 2배가 된다.'는 말에 극히 공감한다. 아 무서워. 하지만 또 지나칠 수 없는 소재가 아닐까 싶다.

로봇 공학자 부부, 헨리와 릴리. 최첨단 AI 시스템으로 집을 보강하고 집 안의 연구실에 박혀 로봇을 만드는 헨리, 아기를 가져 운영하던 회사를 넘기고 집에서 쉬고 있는 릴리. 둘 사이는 예전같지 않게 삐걱거린다. 신경증, 광장공포증 등으로 집밖으로는 한발도 나갈 수 없는 헨리는 광적인 몰입으로 로봇 '윌리엄'을 만드는 일에 더 몰두했을까? 어느 날, 릴리의 직장 동료 페이지와 데이비스가 방문해 다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 날, 헨리의 눈에 비친 릴리와 데이비스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 굉장한 질투로 분노를 느낀 헨리는 이제껏 공개하지 않은, 초인공지능 로봇 '윌리엄'을 그들 모두에게 보여주기로 마음 먹는다.

하. 윽. 꺅. 집은 의도치 않게 보안 모드로 작동 되어 누구도 나갈 수가 없고, 헨리와 대화하러 가겠다던 데이비스는 갑자기 실종 상태. 갇힌 실내에서 모든 상황이 전개되어 공포는 더 극대화 됐고, 짤막한 문장의 나열로 뚝뚝 끊어지는 듯한 설명으로 긴장감을 더 끌어올렸던 것 같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 내리는 로봇과 인간의 무참한 전쟁. 이 책에서 내가 느꼈던 바로는 로봇 앞에서 인간은 극도로 무력했다. 지나고 보니 어쩌면 쉽게 예상할 수 있었을 지도 몰랐던 반전에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해서 턱 한 번 빠질 뻔 했고요. 무섭고 잔인했지만 계속 손이 갔던 책이었다.

⋱⋰ ⋱⋰ ⋱⋰ ⋱⋰ ⋱⋰ ⋱⋰ ⋱⋰ ⋱⋰ ⋱⋰ ⋱⋰ ⋱⋰⋱⋰ ⋱⋰

🔖174. 오로지 내가 부여한 지능과 몸과 정신만이 윌리엄이라는 존재를 규정하리라고 넘겨짚은 게 실수였어. 어쩌면 내가 도덕성에 관한 매개변수를 프로그래밍하는 데 소홀했었나 봐. 로봇한테 자율성을 너무 많이 준 탓에 놈이 잘못된 길로 들어섰는지도. 하지만 윌리엄한테는 뭔가 악한 구석이 있었어. 아니, 뭔가 악한 것이 놈의 내면에 '깃들었'지.

🔖187. 말하자면 릴리는 '신'이 하는 일을 하고자 했다. 어려운 윤리적 결정을 내리거나 지켜야 할 규칙을 세우거나 가드레일을 치는 일을 말하는 게 아니다. 신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신은 창조한다. 그 결과가 아름다움이건 발견이건 심지어 혼돈이건 개의치 않는다. 세상을 놀라게 할 무언가가 탄생했다는 게 중요하다.

🔖197. 그러나 그런 부분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죄책감, 그것을 품느냐 피하느냐에.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갇힐 거란 예상에.

#메이슨코일 #윌리엄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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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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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너무 바빴던 탓에 시간이 어찌 흐르는지 모를 지경에도 조용한 저녁을 맞이하면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도 한 챕터씩 읽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림이나 조각, 예술품을 감상하는 걸 즐기는 편인데 사실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 방법도 잘 모르지만 정말 그저 보는 걸 좋아한다. 예술작품에 대한 책 역시 그저 보고, 읽고, 소장하는 것만으로 뭐랄까, 작품에 훌쩍 가까워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쉽사리 지나칠 수가 없다.

표지부터 마음을 사로 잡은 이 책은 사랑의 특별한 순간을 담아낸 작품을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준다. 제일 많이 보고 접한 챕터는 역시 빛과 색채의 영혼을 담아낸 '인상주의' 작품들. 익히 들어본 작품을 보고, 읽는 재미는 역시 흥미로웠고 살짝 낯설었던 '존 싱어 사전트'라는 화가의 간략한 일대기와 그의 작품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를보고 가슴이 두근대는 경험을 했다. 매력적인 사람의 매력적인 작품. 그림에서 꽃 향기가 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언제 한 번 꼭 실물로 작품을 보고 싶다는 마음까지 생겼다.

시간 역순이라 갈수록 내겐 점점 어려워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엄청난 지식과 유려한 설명으로 초보자 눈높이에 맞춘 설명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편히 다가왔다. 책의 제목인 <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라는 작품은 한자리 차지하고 긴 설명이 되어 있어 좋았고, 멋진 표지를 장식한 그림, 피에르 어거스트 코트의 <폭풍우>는 예시로 아주 잠시만 나왔던 터라 살짝 아쉽기도 했다. 혹시나 2편이 제작이 되려나 하는 작은 소망을 걸어 본다^^

이 책을 감상하던 중, 같이 읽고 있던 [나의 작은 무법자]에 잠깐이지만 이번 책에서 접했던 <전함 테메레르>가 한 문장으로 실려 있는 걸 보고 괜시리 반가웠다. 내가 그 그림을 몰랐더라면 그저 스쳐 지나갔을 문장이었지만 그림을 간략하게라도 알고 나서 접해 보니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도 있었고 앎이 확장되는 것 같은 묘한 기쁨!

책을 나가며 작가의 덧붙인 말이 또 남는다. 사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맞다. 그림을 보는 방법에는 양식으로 따져 보는 법, 즉 구도나 인물의 동작이 어떻다던지 색감이 어떻다던지에 집중해서 보는 법이 있고 또 인문학적인 접근법으로 해석하는 방식도 있다고 한다. 시대상을 따져 보며 의미하는 바를 당시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방법도 꽤 흥미로울 수 있는 해석법이 될 테니까. 하지만 역시 이미지로 이루어진 언어인 만큼 낯설고 무지한 상황에서라도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는 것도 분명 여러 감상법 중 하나가 된다는 작가의 말에 매우 공감했다. 혼자 마음껏 상상하며 그림 속으로 빠져 보는 시간을 선사했던 내 작은 힐링서였다.

⋱⋰ ⋱⋰ ⋱⋰ ⋱⋰ ⋱⋰ ⋱⋰ ⋱⋰ ⋱⋰ ⋱⋰ ⋱⋰ ⋱⋰⋱⋰ ⋱⋰⋱⋰⋱⋰

🔖124. 과거를 존중하되 얽매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되 과도하게 열광하지 않는.

🔖242. 어쩌면 픽션의 상상력이 만들어주는 환상을 넘어서는 어떤 매력이 더 있을 것이다.

🔖315. 인간의 삶에서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플라톤은 <파이드로스>를 통해 천상에서 추락한 천사인 인간이 다시 천상을 기억하려면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랑으로 천사가 될 수 있고 하늘에서 살 수 있다. 인류의 시작부터 있었고 수없이 많은 예술 작품에서 언급된 사랑이라는 모호한 개념은 오늘날 문학과 영상, 공연 등 각종 문화콘텐츠에도 촘촘히 박혀있는 현재진행형의 소재이다.

#원형준 #사랑과시간의알레고리 #비욘드날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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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개인사업자 절세 공부 - 기초 세법부터 사업자등록, 세금 신고·납부까지 1인 사장님을 위한 맞춤 세금 가이드북, 2025년 최신 개정판
한지온 지음 / 길벗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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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말 '사장은 처음이라......' !!! 말줄임표에 쓰여질 수많은 말들 중 가장 시급한 최우선 순위는 역시 세금이다. 직장인으로 생활할 때는 그저 막연하게 세금이 나가고 있다는 두루뭉술한 생각만을 했었는데 막상 내 사업장을 가진 자영업자가 되고 보니 말부터 어려운 뭔 놈의 세금이 이렇게나 많은지!!! (가끔 울고 싶다)

사실 많다는 표현보다 이제껏 모르고 살아왔던 것뿐이다. 모든 소득엔 세금이 있으리니... 벌 건 벌고 낼 건 내고 살자 이거다. 올해 숙박업을 시작하게 될 찐찐찐 초보 사장으로서 막연한 두려움으로만 휩싸여 있을 수는 없어서 읽게 된 책. 사실 사업자등록은 이미 했고 시작 전 큰 공사들이 있어서 아주 대략의 세금 관련 단어들은 알고 있었지만 좀 더 낯설었던 단어들에 가까이 다가간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가까워져서 더 어렵고 두려워졌지만(?) 모르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니 잘 알고 잘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었다.

모르고 지나가서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을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몰라서, 혹은 시기를 놓쳐서 소득 신고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붙는 가산세는 참으로 종류도 다양했다ㅋㅋㅋ

최고의 절세는 역설적으로 소득을 잘 신고하고 제때 납부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에 이제는 동감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급히 사업자용 카드를 하나 더 추가해야 했고, 부가가치세 조기 환급에 대한 사항에 대해 복기할 일이 있어 읽었던 부분을 떠올리고 목차를 찾아가며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듯 내 사업의 사전은 당분간 이 책이 될 것 같다. 약간 든든해...

대충은 느꼈지만 새삼 홈택스의 위력이 강력하다는 것도 뼈저리게 깨달았지 뭐야. 깨달음이 많았던 읽기였다. 일독으로 끝이 아닌 몇 달은 내 곁에 착 붙어 있을 책. 나 잘 할 수 있겠지?🥲

#한지온 #한권으로끝내는개인사업자절세공부 #길벗
#재테크 #사업 #절세 #개인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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