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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내고 늘 후회하고 있다면 ㅣ 지금당장 2
매튜 맥케이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3월
평점 :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화를 내고 후회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런데 읽을수록 뭔가 수렁에 빠진 느낌이다. 저자는 나를 심각한 분노조절장애 환자로 대하는 것 같다.(ㅋㅋㅋ) 그만큼 진중하고 무게감 있게 분노를 대하며 현명하게 화를 내고 나를 회복할 수 있는 문제에 진심으로 다가간다고 느껴진다.
나이를 먹고 책도 꾸준히 읽으며 심신을 단련하는 편인데도 오히려 분노가 갈수록 많아진다고 느끼는 요즘이었다. 화가 나면 참지를 못하고 우악스럽게 분노를 표출해버리고는 금세 후회하기도 했다. 도대체 왜 그럴까, 문제라고 느끼고 조금이나마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내게 머물 때 마침 이 책을 접했다.
"분노의 초대를 매번 받아 들이지 마라"는 문구가 인상에 남았다. 나는 그저 화가 나는 그 순간에 상대를 짓누르고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분노에 휘둘렸던 것이다. 사실 분노는 정상적인 감정으로 무조건 억누르고 피해야 한다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짚어 주어서도 좋았다. 제대로 화내고, 화나는 순간에 숨겨져 있는 내면의 은밀한 진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에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내가 쉽게 화나는 순간에서 느꼈던 정서적인 고통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고민해보기도 했다. (수치심, 무력감, 속상함)
일관성있게 분노를 조절하는 방안과 현재에 집중하고 자기를 돌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세세하고 다정하게 이야기한다.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수도 없고, 평생 분노 없이 살 수도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모습의 내가 될 수는 있다. 분노와 원망으로 점철되는 시간에 뺏기는 에너지와 관계들, 자기혐오까지.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볼 수는 있다. 내가 할 수 있을 방법으로, 물론 쉽지 않겠지만 '딱 24시간만 침착하게 행동하기' 챕터를 내일 활용해 봐야지. 내일 하루만은 침착한 내가 되어 보는 것. 그리고 그 시간들을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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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분노는 화내는 사람이 전부 책임져야 하는 감정이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만들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분노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문제이므로 남을 비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중요한 건 화가 날 때 어떻게 행동할지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42. 화가 나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을 나쁘게 생각하는 능력이 끔찍할 정도로 출중해진다.
🔖51. 분노의 초대에 "사양합니다"라고 말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런 요령이 없으면 초대장이 올 때마다 넙죽 받아서 화를 내게 된다. 화낼 때는 매번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러느라 소진되는 시간과 에너지, 노력을 생각해보자. 분노의 초대는 까다롭게 골라서 받아야 한다.
🔖59. "연장통에 망치밖에 없으면 만사를 못 박듯이 해결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분노도 마찬가지다. 화가 날 때마다 갈등을 막아주는 기적 같은 방법은 없다. 그래서 연장통에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준비해두어야 한다.
🔖109. 분노가 쌓이고 또 쌓이면 서서히 원망이 된다. 원망으로 확장된 분노는 단거리 경주로 끝날 일이 마라톤 경기가 된 것과 같다.
🔖130. 분노의 기능 중 하나는 정서적인 고통을 덮어버리는 것이다. 분노는 수치심이나 두려움, 속상함 같은 감정을 차단하는 경향이 있다. 풍경을 가리는 바위처럼 분노가 감정을 가리는 것이다.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보통 화부터 내는 사람은 분노가 다른 감정, 특히 마주치고 싶지 않은 감정을 가로막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상태에서는 분노에 가려진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 감정에 대처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분노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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