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삼촌 -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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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잡았다가 몇 시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범인이 누군인지 추리해가며 심장 태우는 긴장감은 없다.
애초에 연쇄살인범이 대놓고 연락을 취해 오는 희한한 상황.
순간의 실수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형사 두일과
연쇄살인범이 제안해 온 기묘한 동거!!!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 가고 왠지 영화를 보는 듯한 시각화적인 효과를 많이 받았다.
드라마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
무서운 긴장감 보다는 그들 앞에 놓인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오히려 코믹적인 요소들도 적절히 섞여가며
ㅡ특히 사채업자 태곤 무리들ㅋㅋㅋㅡ 지루하지 않게 빠르게 읽힌다.
마지막 부분 반전도 있어서 재미를 더했지만
돌아보고 생각할 때 철수가 두일의 가족들을 중간에 부른건
왜인지 이해가 안되기도 했다.
가족이 그리웠던거? 아니면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실한 임팩트를 심어주고 싶었던 건지?

마지막 짤막하게 들어간 외전도 좋았다.
왠지 범죄 '시리즈'를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시리즈로 편성되어
계속 철수 삼촌을 보게 될 기대도 가져본다🖤

🔖150. 철수는 이토록 낯선 평화에 되레 불안을 느꼈다.
평온함 뒤에 밀려드는 정반대의 감정은
유달리 낙폭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꿈이 행복할수록 깬 뒤의 허탈감이 큰 것처럼.
철수는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고 거듭 생각했지만,
마음 한편에서 자꾸만 엄습하는 불안감을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291. 근데 아무리 애써봤자 단단하게 자리 잡은 시스템을 부술 순 없더라고.
애쓰는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건 일도 아니더란 말이야.
그렇게 점차 무기력해지다가, 타성에 젖고 스스로 합리화하게 되는 거지.
어쩔 수 없다고 말이야


#북스타그램 #소설추천 #소설 #스릴러소설 #철수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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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으로 살다 - 짧지만 강렬하게 살다 간 위대한 예술가 30인의 삶과 작품 이야기
케이트 브라이언 지음, 김성환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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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항상 이런 장르의 책이 나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많은 작품들을 보며 마음으로 느끼고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들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대부분 40대 이전에 수명을 다 한 30인의 작가들의 생애와
그들이 남긴 작품에 대한 책이다.

그토록 짧은 기간, 짧은 경력을 지닌 예술가들이
어떻게 이렇게나 많은 예술적 유산을 남길 수 있었는지,
제목 그대로 타오르는 불꽃처럼 강렬히 살다 간
위대한 예술가들을 알아보는 시간은 유익하고도 경이로웠다.

짧고 강렬한 불꽃 생애의 대명사로 익히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 에곤 실레, 바스키아 뿐만 아니라
에바 헤세, 샤를로테 살로몬, 바살러뮤 빌 같은 낯선 예술가들까지
두루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예술가들 마다 4.5장의 간추린 생애 설명은 지루할 틈이 없었고
낯설지만 호기심 가득한 삶을 살다간 예술가들의
추가적인 작품과 정보를 얻어보고자
읽다가 검색하다가 읽다가 검색하다가!
완독이 늦어지는 점은 주의사항!^^
각 예술가들의 작품이 딱 한 점씩만 실려 있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더 많은 작품들을 보고 싶어진다! 진심으로!)
내가 더 알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으로 남겨 놓으며!
요절한 작가들의 뜨거운 예술에 대한 열정을 몸소 느끼는 시간이었다.

역시 예술가들은 죽음도 막지 못하는, 불멸의 삶을
그들의 작품으로 인해 영원히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의 예술혼은 남겨진 우리의 삶에도 세대를 거쳐
열정과 영감을 주며 풍요로운 인생을 누리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유익하면서도 읽기 자체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독서 시간이었다.


🔖11. 충격적으로 요절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나
빈센트 반 고흐 같은 화가들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을까?

🔖32. 저는 비평가들을 건너뛰고 대중들에게 직접 다가갔습니다.
비평가들에게 제 작업으로부터 혜택을 얻어 낼 기회를 제공해 주지 않은 것이지요.
그들은 예술가를 발굴하고 대중을 가르치는 역할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그들이 그어 놓은 선을 좀 넘은 것 같습니다
ㅡ키스해링

🔖93. 이것이 내가 예술가로 살아온 이유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가 보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의 언어를 발명해 왔다.
그들에게 무언가 다른 것을 보여 주기 위해 ㅡ프란체스카 우드먼

🔖185. 우리는 종종 예술을 그 자체로 바라보는 대신
예술가를 특정 양식이나 시기와 연관 지으면서 작품을 예술사에 편입시키곤 한다.

🔖223. 예술가가 된다는 건 사람들과 그들의 감정, 장점과 단점 등을 이해하고 묘사하려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ㅡ에바 헤세

🔖237. "할머니를 괴롭히는 일들 중에는 분명 흥미로운 것도 있을 것이고, 그것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할머니는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것은 물론 세상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거예요."
엄청난 용기와 희망을 품고 있었던 살로몬은
할머니가 받아 들이지 못한 그녀 자신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자신을 제거하려 한 세상에 맞서 끝까지 싸웠다.
살로몬의 예술은 그녀에게 구원이었고,
그 예술을 통해 그녀는 현재까지도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277. 예술가들이 시기를 잘못 만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다소 이상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위대한 예술 작품에 유통 기한이 부여될 수 있다는 사실과,
작품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짧은 기간 동안만 칭송받다가
그 후 잔인하게 무시당하고 간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나는 건 그 예술가가 구시대의 대변자여서
새로운 물결이 밀려들 때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 디자인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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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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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고 이렇게 펑펑 울었던 적이 얼마만이었던가.
네 사람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통 사건은 열차 탈선 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한밤중에 사고가 난 역에서 가장 가까운 역을 찾아가면
유령이 나타나 사고 당일 그 열차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데
어쩌면 책을 읽기 전부터 그런 대충의 내용은 알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벌어질 어느 정도의 결말을 가볍게 예상도 했었다.
책은 다 읽은 지금, 초반에 예상했던대로
결국 사람은 모두 이어져 있고
지금 이순간 곁에 있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 하며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점이라는 결말이
무난하고 평범한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으나
그 평범한 진리야말로 인생 최대의 가치가 아닌가 싶다.

읽으면서 살짝 예감했던 마지막 부분의 반전도,
예상했었다고 해서 감동이 덜해지는 건 아니었다.
잠시 책을 덮고 울 정도.
나는 오늘
너무 평범하고 소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소중한 마음과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진심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내 옆의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늘 표현하며 살아야겠다.

71. 이 열차는 말이지,
탈선 사고로 인해 마음에 맺힌 게
있는 사람 눈에만 보여.
열차가 달리면서 내는 소리도 간절한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한테만 들리고.
당신은 열차가 보이나 보네.

73. 하나,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수
있다.
둘,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셋,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 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사고를 당해 죽는다.
넷,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81. 도모코, 마음이 병든 건 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란다.
설렁설렁 살아가는 놈은 절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거든.
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 거야.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으니까
난 네가 병을 자랑스레 여겼으면 싶다.

161. 그러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해.
사람을 꺼리면 안된다.
삶에서 해답을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사람이거든.
컴퓨터나 로봇이 아니라, 모든걸 가르쳐주는 건 사람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사람을 만나봐라.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262. 문득 나는 '지금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순간과 공간을 붙잡아둘 방법이
없을까, 반쯤 진심으로 고민했다.
내일도 오늘처럼 평범한 일상이 반복되겠지.
그런데 남편의 얼굴을 보는 건 오늘 아침이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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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앙리 마티스 그림, 최윤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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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북펀딩이네요
표지부터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요
집중을 요하는 시 읽기가 되겠지만
중간중간 마티스의 삽화로 환기가 될 것 같아요
사실... 소장만으로도 마음이 꽉 찬 기분이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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