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이렇게 펑펑 울었던 적이 얼마만이었던가.
네 사람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통 사건은 열차 탈선 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한밤중에 사고가 난 역에서 가장 가까운 역을 찾아가면
유령이 나타나 사고 당일 그 열차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데
어쩌면 책을 읽기 전부터 그런 대충의 내용은 알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벌어질 어느 정도의 결말을 가볍게 예상도 했었다.
책은 다 읽은 지금, 초반에 예상했던대로
결국 사람은 모두 이어져 있고
지금 이순간 곁에 있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 하며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점이라는 결말이
무난하고 평범한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으나
그 평범한 진리야말로 인생 최대의 가치가 아닌가 싶다.

읽으면서 살짝 예감했던 마지막 부분의 반전도,
예상했었다고 해서 감동이 덜해지는 건 아니었다.
잠시 책을 덮고 울 정도.
나는 오늘
너무 평범하고 소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소중한 마음과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진심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내 옆의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늘 표현하며 살아야겠다.

71. 이 열차는 말이지,
탈선 사고로 인해 마음에 맺힌 게
있는 사람 눈에만 보여.
열차가 달리면서 내는 소리도 간절한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한테만 들리고.
당신은 열차가 보이나 보네.

73. 하나,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수
있다.
둘,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셋,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 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사고를 당해 죽는다.
넷,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81. 도모코, 마음이 병든 건 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란다.
설렁설렁 살아가는 놈은 절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거든.
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 거야.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으니까
난 네가 병을 자랑스레 여겼으면 싶다.

161. 그러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해.
사람을 꺼리면 안된다.
삶에서 해답을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사람이거든.
컴퓨터나 로봇이 아니라, 모든걸 가르쳐주는 건 사람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사람을 만나봐라.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262. 문득 나는 '지금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순간과 공간을 붙잡아둘 방법이
없을까, 반쯤 진심으로 고민했다.
내일도 오늘처럼 평범한 일상이 반복되겠지.
그런데 남편의 얼굴을 보는 건 오늘 아침이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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