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이엘 작가의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은 역사와 인문학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책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역사적 인물들과 사건들을 통해 오늘날의 문제와 질문을 제기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한편, 인문학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이 독후감에서는 책의 주요 내용과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중심으로 책의 의미와 가치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퇴계는 생애 마지막 여정에서 선조에게 겸손한 왕이 되기를 바라며 충언을 남깁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오늘날 리더십의 중요성과 덕목을 상기시킵니다. 특히, 퇴계의 마지막 충언은 현대 사회의 리더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을 제공합니다.


정약용은 서울에서의 삶을 강조하며, 자녀들에게도 서울에서 살기를 권장합니다. 이는 오늘날의 '인서울'에 대한 집착과도 연결됩니다. 정약용이 제시한 '경자유전'은 불공정한 사회를 개혁하려는 그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불공정한 구조와 싸우는 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허균은 자신의 글을 통해 사회적 정의와 개혁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정치인들과도 연결되며, 그들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허성은 당론을 거스르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전쟁이 발발하자 도망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인간의 복잡한 본성과 이분법적 사고의 위험성을 잘 보여줍니다.


책은 문화 자본과 사회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자본이 어떻게 형성되고 상속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며, 이를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기회를 박탈하는 현상과 이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은 과거의 인물들과 사건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저자는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정치적 비리, 사회적 불평등, 문화 자본의 상속 등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문제가 되는 주제들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통찰력 있는 책입니다. 조이엘 작가는 역사 속 인물들과 사건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며, 독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이 책은, 인문학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제공하며, 깊이 있는 인문학적 사고를 장려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크 넛지 - 치밀하고 은밀한 알고리즘의 심리 조작
로라 도즈워스.패트릭 페이건 지음, 박선령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 조작과 데이터 과학의 발전으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매일 다양한 형태의 넛지에 직면합니다.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소개한 '넛지'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우리가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라 도즈워스, 패트릭 페이건의 "다크 넛지"는 이러한 넛지의 어두운 면모를 탐구하며,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작당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밝힙니다. 이 책은 우리의 정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 매뉴얼이자, 정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가이드입니다.



"다크 넛지"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의 뇌가 어떻게 조작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정부, 기업, 특별 이익집단 등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작하려는 시도들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제시하며, 이러한 다크 넛지에 대응하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겪는 정보 과부하와 그로 인한 인지적 취약성을 강조하며, 심리학, 행동과학, 데이터 과학이 어떻게 우리의 결정을 무의식적으로 조종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첫 번째 장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정보 과부하와 그로 인한 인지적 취약성을 다룹니다.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하며, 이는 우리의 결정을 무의식적으로 편향시킬 수 있습니다. 정부와 대기업들은 이러한 취약성을 이용해 우리를 조작하며, 우리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두 번째 장에서는 광고주와 정치인들이 우리의 행동을 조작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특히 '슬로프 효과'를 통해 작은 요청으로 시작해 점차 더 큰 요구를 하는 전략을 설명하며, 이러한 기술에 대한 인식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고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세 번째 장에서는 비판적 사고와 강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심리적 방어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우리는 명상과 마음 챙김을 통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뉴스와 정보를 분석하는 비판적 사고를 기르며, 강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심리적 회복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장에서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감정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복잡한 결정을 단순화하여 빠르게 판단하고, 일상적인 선택을 자동화함으로써 정신적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여섯 번째 장에서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끊임없는 알림과 업데이트로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과정을 짚어냅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이러한 방해 요소로부터 벗어나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다크 넛지"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형태의 심리 조작과 그로 인한 영향을 경고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조작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비판적 사고와 감정의 통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다크 넛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심리 조작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중요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정보와 메시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우리의 결정을 보다 이성적으로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로라 도즈워스, 패트릭 페이건의 "다크 넛지"를 통해 우리가 스스로의 정신을 지키고, 조작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지식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에서 필수적인 방어 매뉴얼이자, 정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침서로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 예민한 나에게 필요한 반경 5m의 행복
나오냥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SP(Highly Sensitive Person)는 의학적 용어가 아닌 심리학적 개념으로, 감각처리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이 책은 HSP의 특성을 설명하고,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책을 읽으며 예민함이 단순한 단점이 아니라, 타인에게 공감하고 깊은 내면을 탐구하는 데 큰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HSP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회적 관계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HSP로서의 일상을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 사회적 상황에서의 피로감,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을 묘사하며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HSP가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책은 예민함을 단순히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민함이 타인에게 공감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능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는 그들이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예민함이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HSP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에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자존감이 낮아질 때 자신을 칭찬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방법, 과도한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의 강점을 찾는 법 등이 있습니다. 또한, 지나친 사과는 오히려 자신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적당한 선에서의 인정과 포기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결국 사람과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비록 타인과의 관계에서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이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인정합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책에서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며, 이를 인정하고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친 자책보다는 실수를 통해 배운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또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한 경험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정확히 알게 된다고 말합니다.


"HSP"는 예민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따뜻하고 진솔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예민함이 단순한 약점이 아니라, 타인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은 예민한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며, 그들이 자신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민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더 행복한 삶을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X 오답노트 1
김사라 지음 / 모모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사라 작가의 "나의 X 오답노트"는 대학 시절의 풋풋한 사랑과 성장, 그리고 다시 만난 첫사랑을 둘러싼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로맨스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웹드라마 작가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발휘하여 드라마틱한 전개와 현실적인 대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친근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나의 X'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관계의 복잡성과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는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공감을 선사합니다.



소설의 주인공 김바나와 한지안은 대학 시절 '소울 메이트'로 불릴 만큼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친구 관계를 넘어 연인으로 발전했다가 결국 헤어지고 맙니다. 바나는 4년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지안을 떠올립니다. 바나의 연락으로 4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과거의 기억을 되짚으며 다시 한 번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바나와 지안의 이야기는 대학 시절로 돌아가며, 그들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바나는 현우 선배와 연애를 시작하고, 지안은 동기 도연과 사귀게 되지만, 두 사람은 끊임없이 서로를 의식하며 애매한 감정을 키워갑니다. 결국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만, 복잡한 감정의 얽힘과 오해로 인해 이별하게 됩니다.


통통 튀는 성격의 바나는 대화가 잘 통하고 재미있지만, 때로는 감정적으로 깊은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그녀는 지안과의 관계에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생기고 쿨한 성격의 지안은 바나와의 관계에서 항상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모습도 보입니다. 그는 바나를 좋아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등합니다.

바나의 첫 연인인 현우는 대학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는 바나와의 연애를 통해 지안에게 질투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지안의 연인이자 동기인 도연은 지안과의 관계에서 꾸준히 애정을 쏟지만, 지안의 마음속에 있는 바나로 인해 갈등을 겪습니다.


"나의 X 오답노트"는 첫사랑과 재회의 주제를 중심으로, 관계의 복잡성과 인간의 감정의 깊이를 탐구합니다. 바나와 지안의 관계를 통해, 첫사랑이 얼마나 깊이 사람의 마음에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며, 시간이 지나도 지울 수 없는 감정의 흔적을 그려냅니다. 또한, 이 소설은 젊은 시절의 사랑과 상처,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김사라 작가는 웹드라마 작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감정 묘사와 생동감 있는 대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줍니다. 바나와 지안의 대화는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며, 그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이러한 대화는 독자로 하여금 마치 드라마를 보듯이 몰입하게 하며, 인물들의 심리를 깊이 이해하게 합니다.



"나의 X 오답노트"는 첫사랑과 재회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로맨스 소설입니다. 김바나와 한지안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며 공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김사라 작가의 뛰어난 감정 묘사와 현실적인 대화로 인해,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읽기 경험을 선사합니다. 첫사랑의 달콤쌉싸름한 기억과, 다시 만난 사랑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 작품은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비키초의 복수
나가이 사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비키초의 복수"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복수와 인간미가 어우러진 독특한 시대소설입니다. 2023년 나오키상과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복수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물들의 애환과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나가이 사야코는 에도 시대의 극장가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감동과 반전을 선사합니다.


이야기는 정월 그믐날, 눈이 내리는 에도의 변두리 마을 고비키초에서 시작됩니다. 빨간 후리소데와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소년 기쿠노스케가 도박꾼 사쿠베에에게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선언하며 긴 칼을 겨눕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앞에서 기쿠노스케는 사쿠베에의 머리를 베어 복수를 완성하고, 이 사건은 "고비키초의 복수"로 회자됩니다. 2년 후, 기쿠노스케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무사가 고비키초를 찾아 사건의 목격자들을 만나 그날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소설에는 다섯 명의 주요 목격자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극장 마을에 사연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인물들입니다. 유녀의 아들로 태어나 문전 게이샤가 된 잇파치, 배우들의 무술 연기를 지도하는 요사부로, 연극 의상을 담당하는 호타루, 아들을 병으로 잃고 소도구를 만드는 규조와 오요네 부부, 그리고 각본 담당 긴지씨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복수 사건과 밀접하게 얽혀 있습니다.


작품은 복수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과 인간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기쿠노스케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사쿠베에를 처단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벗이자 형이었던 사쿠베에를 죽여야 했던 고뇌와 슬픔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극장 사람들은 기쿠노스케의 복수를 돕지만, 동시에 그가 복수에서 벗어나기를 바합니다. 이들의 복잡한 감정선이 독자에게 전달되면서 복수의 성공이 기쁨이 아니라 더 큰 슬픔과 비애로 다가옵니다.


"고비키초의 복수"는 복수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삶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무사의 길을 걷는 기쿠노스케는 아버지의 복수를 통해 가문의 명예를 지키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반면, 극장 사람들은 기쿠노스케의 복수를 도우며 자신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합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신분을 가진 인물들이 협력하여 복수를 완성하는 과정은 인간의 상호 의존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나가이 사야코의 "고비키초의 복수"는 복수 미스터리의 외양을 띠면서도 깊은 인간미와 감동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에도 시대 극장가의 생생한 묘사와 다섯 목격자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독자는 사건의 진실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특히 각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실제로 그 시대와 장소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고비키초의 복수"는 복수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이야기와 감동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에도 시대라는 낯선 배경 속에서도 인물들의 애환과 삶의 이야기는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합니다. 복수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나가이 사야코의 필력은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시대물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이 작품의 인간미와 감동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