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이기는 법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그림, 이혜경 옮김, 매일경제 정치부 해제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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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퀀투스가 자신의 형이 집정관 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에 필요한 조언을 적은 걸로 유명합니다. 공화정의 집정관은 공화정 최고의 직책이며 매년 선거로 두 명이 선출되며 로마공화정 관료들의 수장입니다. 당시에는 귀족 출신이 아닌 사람은 공화정 대표가 되기 부적절하다고 무시당했습니다. 키케로 집안은 귀족 출신이 아니였기 때문에 귀족들과 경쟁해야 했고 이는 큰 시련이었습니다. 마르쿠스는 변론을 맡아 승소하고 명성을 쌓아 정치 기반을 착실히 다녀왔고 재무관과 법무관 등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집정관은 30년 이상 귀족 출신만 해왔기 때문에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후보들이 행실이 미덥지 않아서 귀족들 중에서도 마르쿠스를 지지하는 세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귀족 상류층들은 지방 출신이 집정관이 되는걸 마뜩찮아했고 마르쿠스는 경쟁해야만 했습니다.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은데 제일 중요한 내용은 자기편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방, 귀족 상관없이 자신의 장점을 말하게 할 수 있고 신뢰를 쌓아 지지해주는 세력을 보유하면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해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따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친구를 변론하느라 곤경에 빠뜨렸던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었음을 표현하고 변론해줘야 할 일이 있다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해야 합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정중히 사과하고 좋은 관계로 만들어야 합니다. 단호한 거절보다는 선의의 거짓말이 때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답니다. 다른 후보자들의 약점을 공략해야 하는데, 이때 성추문 등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후보자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절대 로마를 떠나서는 안되고 선거 운동이 끝나고 끝났을 때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조언이 있지만 이만하면 대충은 주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꼭 정치에 대해 대입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도 많이 필요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자기편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정보를 많이 알게 되고 자기주장을 해도 쉽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많게 됩니다. 인간관계를 좋게 만들면 자기한테 유리하면 유리하지 손해를 보는 일이 많지는 않답니다. 정치란 건 결국 수싸움, 눈치싸움이기 때문에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내용이 왼쪽에는 영어 번역본, 오른쪽에 한글 번역본이 있어서 생각보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매일경제 정치부에서 해설도 들어가 있어 배경지식을 더해주고 잠시 현실의 정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책 표지가 부드럽지 않고 손 때가 잘 타는 재질이라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책이 작고 쪽수가 적어서 쉽게 읽어지고 형에 대한 동생의 걱정과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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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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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하면 흔히 철학자, 과학자 등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로만 알려져 있고 그가 책을 너무 많이 써서 일일히 다 읽어보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다. 수사학에 대한 책을 썼다길래 궁금해서 체험단에 신청해봤다 :) 책은 생각보다 문장이 쉽진 않았던 것 같다. 수사학에 관련된 책이니 학문에 관해 논의하는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수사학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인지 말에 대한 다양한 예시가 열거되어 있었다. 이 책은 본 책의 3권을 합쳐 번역해놓은 책인데 1권은 수사학이 무엇인지, 정의, 유형 등을 적고 있다. 조언, 행복, 국가, 범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설득을 말하고, 마지막 장에는 수사학 밖의 설득 요소들을 말하고 있다. 2권에서는 감정에 대해서 주로 서술하고 공통적인 논제, 생략삼단논법, 증명 등에 대해 설명했다. 3권에서는 주로 연설의 문체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풀어 나가고 있다.

재판관이 내리는 결정은 감정이나 이해관계가 재판에 개입해 판단이 좌우될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심리에 영향을 주는 설득에만 관심이 생기는 법이였다. 그리고 수사학의 임무는 각 사안에서 설득에 유용한 측면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설득력 있는 것과 설득력 있게 보이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수사학의 목표라고 한다. 말로 신뢰를 주는 방법으로는 화자의 성품, 청중의 심리 상태, 증명하거나 그렇게 보이는 말 자체와 관련되어 있다.수사학 밖의 설득 요소로는 법정 변론에서 주로 쓰는데, 법률, 증인, 계약, 고문, 선서가 있다.

수사학에서는 연설에 대한 입증 뿐만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듣는 상대방이 판단에 영향을 주도록 해야한다. 자신이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신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면 설득력이 높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같은 말이라도 궤변처럼 들릴 수 있다. 증명을 위한 위한 어떤 것은 대립되는 것, 즉 절제가 이로운 이유는 방종이 해로운 것이기 대문이다. 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어떤 것은 유사한 것, 상호 관계에 근거, 더 큰것과 더 작은 것이라는 둘 사이의 관계 (가능성이 더 낮은 것에 근거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을 증명도 해당), 대등한 관계, 시기를 지적하는 것, 상대방이 자기 입으로 말한 것, 그 단어 자체에 대한 정의, 여러 의미 등등 많은 것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연설 뿐만아니라 말하는 방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문장이나 비유 자체가 고대 그리스 시대 인물이나 사건이 나와서 쉽게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요점을 정리하면서 읽는다면 설득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가장 유용하다고 느낀 것은 설득에 대해 다양한 상황을 예시로 든 것과 어던식으로 증명해야 하는지와 연설의 문체였다. 나는 좀 더 깊이 책을 탐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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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강성률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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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쌍윤'을 했던 나에게 철학은 그냥 철학자들의 생각을 단순 나열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별로 내키는 사상도 있었고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생각도 있어서 공부할 때 나름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철학자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었는데 명언에 대한 뒷이야기, 궤변, 출생, 부모 등 다양한 생애 속에서 철학자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사상을 정립하게 되었는지를 지레짐작 할 수 있었다.

중국 전국시대 철학의 한 유파인 명가는 날아가는 새의 그림자는 일찍이 움직여본 적이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포착하는 순간순간마다 그림자는 멈추어 있어서 전체 그림자를 이어보아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키르케고르는 실존주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사상에는 어느 정도 생애가 반영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어머니가 하녀였는데 아버지가 어머니를 강간해서 임신했다. 아버지는 이 일을 두고두고 후회했고 그러는 와중에 막내로 태어났고 자기 스스로를 혼란스러워 했다. 아버지를 원망했었고 술집에 자주 다니며 살았다고 한다. 실존에 대한 고민이 자신의 존재로부터 나왔던 것이 아닐까.

안타까운 점은 이 책이 몇 개 나무위키에서 퍼온 글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밀 편에서 밀의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을 받아왔는데 그리스어 단어장을 직접 만들어서 가르쳐 줬다는 것이다. 밀이 그것에 대해 감사했다고 한다. 이 부분이 나무위키 글이였는데 나무위키에 쓰여진게 실제로 밀이 그런 말을 했더라도 나무위키라고 쓴 건 좀 내 안에서는 신뢰성이 급 떨어진 것 같다. 차라리 원문을 인용한 게 더 밀이 한 말 같고 밀의 의견에 더 확신이 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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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회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6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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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겐덴이라는 소닉 자회사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옵니버스 이야기로 구성된 하나의 장편 소설이다. 여러 인물들이 각 옵니버스의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각자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제일 먼저 만년 2등이고 최고의 자리까지 간 적이 없는 하라시마 영업2부 과장의 스토리가 등장하는데 항상 무난한 인생을 살아와서 자신도 그려려니 하는 듯 해보여서 나는 조금 가엾기도 했다. 그는 부장한테 영업1부에서 최고를 달리던 사카도와 항상 비교당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사카도가 잠귀신 핫카쿠에게 말로 닦달하고 까내리기를 서슴없이 했다. 어느날 핫카쿠 건으로 직원 언어 폭력 사건 징계위에 넘어가고 결국 다른 부서로 좌천되어 버린다. 이 사건이 도쿄겐덴 전체를 뒤흔들게 한 시발점이었다. 됴코겐덴의 주요 사업은 나사를 이용한 상품 판매로 보이는데, 이용 부서로 좌천된 누구가 나사로 인해 의자가 부러졌다는 클레임을 이상하게 여기고 조달 업체까지 찾아가면서 조사하게 되고 그 속에 담긴 비리가 서서히 밝혀진다.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각자 비리를 대하는 입장이 다른데 내가 도쿄겐덴 다니는 사람이었다면 아마 눈치채고 위에 알려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나중에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비리 알리는걸 막은 사람들을 욕하지 않았을까..? 회사 생활 자체가 모든 직원들이 부품처럼 일해서 회사가 돌아가는 것이니 만큼 내가 그걸 얘기하는 순간 부서에서 낙인이 찍히고 회사에 이익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 사람이라며 뒷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부조리함을 알리는 게 쉽지만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작중에서도 비리 때문에 회사의 적자를 줄여주고 이익이 상승했고 지위도 높아졌기 때문에 더 달콤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높은 부서 사람들이 왜 덮으라고 했을지 충분히 공감이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제품에 문제가 생겨 조사해서 좋지 않은 자재를 썼다는게 들통이 나버려 대대적으로 리콜을 하게 되면 회사의 명예뿐만 아니라 생존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결국 언젠가는 터지게 되고 그렇게 시행했던 것이 곧 회사에게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나는 이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양심이냐 돈이냐 하는 흔한 주제지만 그럼에도 회사를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나가서 회사원이 아닌 사람도 몰입감이 있게 보였고 각 인물의 성장 배경이나 등등 자세하게 알려줘서 만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연출이었던 것 같다. 책의 결말은 열린 결말같은데 그래서인지 전체 인물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머릿속으로 상상해보았다. 이번에 영화로 나왔다고 들었는데 예고편을 보아하니 책이랑 좀 다른 것 같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담긴 일곱 개의 회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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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1
콘덱스정보연구소 엮음, 이은정 옮김, 구시다 세이이치 감수 / 리듬문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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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 하면 매일 TV에 나와서 국회위원들이 종이 던지고 말싸움하는 것만 너무 씨게 박혀서 왜 저러고 살까 ..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참 답이 없구나 생각해서 관심을 많이 보이진 않았다. 그냥 그들만 그렇게 사는 세상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언론은 은근히 압박당하고 있다는게 보였고 인터넷 뉴스로 접해보면 세삼 질병 대응에서도 병폐가 있었고 몇 년전 그 사건이 떠울랐지만 그 이후로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우리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서 탄핵 사건처럼 잠깐 유행하는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책의 목표는 감수하신 분이 책 머리에 쓰신 것처럼 TV를 봐도 정치제제와 법률 용어를 잘 몰라서 잘 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용어와 개념을 정리해서 뉴스에 나오는 내용이 이해가 될 수 있게끔 했다. 각 나라의 여러 정치 제도를 알려주는 책은 처음 보는데 이 책이 가장 쉽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 법과 정치에 대해서 배웠어도 각 나라별로는 대통령제, 의원 내각제를 표방하고 있어도 조금씩 차이가 았다. 프랑스의 경우는 대통령제를 시행하지만 수상과 대통령이 권한이 강한 나라이고 독일, 이탈리아는 수상과 대통령이 있지만 대통령은 별 영향력이 없다. 각 나라의 정치제도를 보면서 선거 제도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중의원 선거이자 총선거를 소선거구 선거와 비례대표 선거를 같이 하고, 참의원 선거이자 통상선거는 선거구 선거와 비례대표 선거를 투표하는데 3년에 한번 의원 정수의 절반씩 선출한다. 정치 체제의 구조와 선거 절차도 그림을 되어 있어 이해하기 편하고 개인적으로 각 나라의 선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각 나라의 역사를 알면 정치제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은 의원 내각제가 발달했는데 17세기 영국에서는 왕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백성들이 힘들었고 혁명을 통해 국민의 모임 의회가 생겨 국왕을 막게 되고 권력 분립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정도였다가 시간이 지나고 법률을 통해 왕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군림하지 않는다 라고 제정해 의회 중심의 내각제를 구성할 수 있었다. 반면 미국은 삼권분립이였는데 영국으로 부터 독립전쟁을 거쳐 건국되어서 권력에 대해 견제하려는 입장이 우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정치에 대해서 조금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어렵고 딱딱한 용어도 있지만 다른 나라의 정치 제도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어서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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