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강성률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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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쌍윤'을 했던 나에게 철학은 그냥 철학자들의 생각을 단순 나열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별로 내키는 사상도 있었고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생각도 있어서 공부할 때 나름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철학자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었는데 명언에 대한 뒷이야기, 궤변, 출생, 부모 등 다양한 생애 속에서 철학자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사상을 정립하게 되었는지를 지레짐작 할 수 있었다.

중국 전국시대 철학의 한 유파인 명가는 날아가는 새의 그림자는 일찍이 움직여본 적이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포착하는 순간순간마다 그림자는 멈추어 있어서 전체 그림자를 이어보아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키르케고르는 실존주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사상에는 어느 정도 생애가 반영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어머니가 하녀였는데 아버지가 어머니를 강간해서 임신했다. 아버지는 이 일을 두고두고 후회했고 그러는 와중에 막내로 태어났고 자기 스스로를 혼란스러워 했다. 아버지를 원망했었고 술집에 자주 다니며 살았다고 한다. 실존에 대한 고민이 자신의 존재로부터 나왔던 것이 아닐까.

안타까운 점은 이 책이 몇 개 나무위키에서 퍼온 글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밀 편에서 밀의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을 받아왔는데 그리스어 단어장을 직접 만들어서 가르쳐 줬다는 것이다. 밀이 그것에 대해 감사했다고 한다. 이 부분이 나무위키 글이였는데 나무위키에 쓰여진게 실제로 밀이 그런 말을 했더라도 나무위키라고 쓴 건 좀 내 안에서는 신뢰성이 급 떨어진 것 같다. 차라리 원문을 인용한 게 더 밀이 한 말 같고 밀의 의견에 더 확신이 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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