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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씨와 유쾌한 씨 ㅣ 넝쿨동화 2
최형미 지음, 김언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2년 6월
평점 :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창작동화, 명랑한씨와 유쾌한씨.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치과의사 명랑한씨와 사람들이 보기에 별 가진 것 없는 구둣방아저씨 유쾌한씨의 이야기다.
명랑한씨는 더더병을 앓고 있다. 만족을 모르는 무서운 병.. 더 좋은 곳에서 일하고, 더 돈 많은 부자가 되고, 더 좋은 대학을 나와야한다는 더더병.
초등학교 저학년아이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풀어쓴 병명이지만, 어찌보면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지나친 경쟁심리를 말하고 있는것 같다.
'더'라는 말은 누군가,무엇인가 '비교대상'이 있어야 성립하는 것이기에.
정말 현대사회는 자신이 원하던 원치않던 수많은 경쟁속에서 살아가야한다.
경쟁의 순기능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수많은 역기능들이 소용돌이치는 요즈음..
아이들이 읽는 동화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었다.
결국 더 멋있고, 더 똑똑하고, 더 가진 사람이 잘난게 아니라 덜 가졌고, 덜 배우고, 덜 행복한 사람에게 자신이 더 가진 것을 나눌줄 아는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란걸 주인공 명랑한씨도 깨닫게 된다.
매일 아이와 공부로 씨름하고 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동네로 이사가고 싶어하는 나도 어쩌면 명랑한씨처럼 더더병 초기인지 모르겠다.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들에 대해 잔잔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유쾌한 동화였다.